-
-
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 - Staying Alive in Year 5
존 마스든 지음, 정신아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하면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의 이상을 한껏 자유롭게 펼쳐야할 꿈의 공간이 되었으면한다 하지만 요즘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아직도 현실은 그 이상적 세계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있는듯 권위와 고정관념이 틀에 박혀 억압적이기까지 하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의존한 학교 행정 뿐만아니라 한분 한분 선생님들의 자질을 비교하면서 해마다 신학기가되면 과연 우리 아이들 선생님은 어느분이 되실건가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한명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치관 형성 및 인성 형성에 있어 선생님이 미치는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기 때문에 당연한 신경전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향한 온전한 마음만으로 자신의 교육 소신을 펼치고 있는 멀린선생님을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어린이책 수상작가 존 마스든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이야기였다. 5번의 새학년을 맞이하며 억압과 틀에 얽매인 학교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기대도 없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기만한 또한번의 새로운학기를 맞이하는중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특징을 묘사한 자리배치와 “ 지루한 교과서는 휴지통에 버려라, 교실에서 초콜릿 먹기는 의무 사항이다. ” 로 첫인사를 시작한 어딘가 특별해보이는 멀린 선생님으로 인해 지루했던 마음은 뭔가 모를 흥분감으로 설레이게 된다.
지루하고 딱딱한 교과서를 대신하여 달팽이를 관찰하고 친구들 모두의 책상서랍이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천국으로 변하기도 하는 마법과 같은 수업으로 스코트와 친구들은 멀린선생님의 열광적인 팬이 되어간다.
하지만 이책의 주인공은 절대 멀린선생님이 아니었다 스코트와 자니의 모습속에 담겨있는 우리 아이들이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않은 평범한 아이들, 가볍고 충동적인 마음으로 벌인 장난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 며칠동안 마음을 졸이다 결국 실토하고 있는 순진한 아이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할아버지를 위해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초라하기만한 아이, 하지만 부당한 판결로 큰 위기에 몰린 동생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듬직한 형이었던 아이들의 모습인 것이다.
권위를 가지고 바라보는 선생님들과 그것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과 대비되 아이들을 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멀린선생님만이 이해할수 있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학교의 현실을 생각해보게한다.
혼자 맞선 거대 집단앞에 항상 불안하기만했던 멀린선생님은 이렇듯 아이들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던져주고 자신의 마법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한학기동안 환상적인 수업을 들을수 있었던 아이들은 분명 행운아였다. 그들앞에는 앞으로 자신이 누린 그 행운을 좀더 많은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시간동안 펼쳐야하는 숙제가 남겨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