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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수납백과 - 작은 집 넓게 쓰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요즘 수납 때문에 골머리를 썩던 터라 무척 반가웠다
우리 집은 네 명의 식구가 45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다지 좁은 편은 아니지만, 옛날식 아파트라 공간 활용이 잘 안 되어 있고 동생과 내가 이미 커 버렸기 때문에 각자 옷 관리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공간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거기다가 아빠의 책까지 쌓여 집에 들어오면 좁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남들은 어떻게 공간 활용을 하고 사는지 무척 궁금했다
잡지에 소개되는 인테리어 기사들을 가끔 보지만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따라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주로 소품을 활용한 예가 많아 참조해 볼 만 하다
더구나 곧 독립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떻게 좁은 공간을 활용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아쉬운 점은, 주부들을 독자층으로 하기 때문에 주방과 아이들 방 활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20평 미만의 소형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한 수납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책이 따로 나오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딱 두 명의 독신자가 나오는데, 그나마 한 케이스는 65평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독신자였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성들의 공간에 관한 골치거리는 아마도 옷이 아닐까 싶다
내 옷이 특별히 많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언제나 옷장은 꽉꽉 차 있고 늘 더 이상 둘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 남들은 어떻게 옷과 신발, 가방 등을 보관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책에서는 주로 주방과 아이들방 수납 노하우가 나와서 큰 도움은 못 됐다
대부분 붙박이장과 행어를 이용하는 것 같다
큰 바구니나 박스 등도 철지난 옷을 넣는 데 이용한다
그렇지만 사실 옷은 눈에 띄는 곳에 진열해 놓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어진다
이 책에 소개된 독신자는 방 하나짜리 18평 아파트에서 사는데 아예 방을 드레스룸으로 개조하고 마루에 침대를 놨다
혼자 산다면 참조해 볼 만 하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거실의 침대는 쇼파 겸용이 될 수 밖에 없고 식탁도 책상 대용으로 쓰일 테니까 좀 불안정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내 경우는 책 수납도 문제다
아예 책 수납만 전문으로 소개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유명 작가들의 서재를 탐방한 "작가의 방" 도 좋았지만, 책이 많은 일반인들의 서재 꾸미기 노하우는 어떨지 궁금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불필요한 물건들은 가능하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리를 잘 하더라도 결국 한정된 공간에 수납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특히 유행 지난 옷 같은 경우, 언젠가는 입겠지 싶어 옷장에 처 박아 두지만 결국 먼지만 쌓일 뿐 못 입고 말기 때문에 가능하면 버리려고 한다
옷 살 때 쓴 돈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지만, 몇 년 동안 입기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나 싶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품질의 옷을 사도 시간이 지나면 왠지 촌스럽고 보관상의 문제도 생긴다
명품은 대를 물려서 쓴다는데 정말 그게 가능한지, 실제로 할머니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가방이나 시계 등을 유용하게 쓰는 사람이 있긴 한건지 궁금하다
다른 물건은 다 버리겠는데 (특히 옷) 책은 항상 골치거리다
아직까지 문제집이나 전공 서적 외에는 한 번도 책을 버린 적이 없다
남한테 받은 책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내가 산 책은 지극히 내 취향이기 때문에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언젠가는 다시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읽은 책을 또 읽은 적은 거의 없다
항상 관심가는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시간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 읽으려고 보관한다기 보다는, 책에 대한 애착 때문에 차마 못 버리고 이사 갈 때마다 박스에 한 무더기씩 집어 넣어 오곤 한다
난 아무래도 서재 정리 노하우에 관한 책을 봐야 할 것 같다
독립을 하게 되면 당장 쓰는 물건이 아니면 버리려고 한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좁은 아파트로 갈 게 뻔 한데 과연 내 짐이 다 들어가기는 할지 걱정된다
특히 유행지난 옷은 과감하게 정리하자
수납 아이디어도 좋지만, 결국은 짐을 줄이는 것이 공간을 넓게 쓰는 근본적인 방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