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 400년 (6disc)
기타 (DVD)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아무래도 나는 영상은 예술적인 걸 못 즐기려나 보다.
무척 기대를 하고 빌린 DVD 였는데 너무 지루해 보다가 졸다가 하면서 겨우 시간만 때웠다.
대체 왜 이렇게 잠이 오는 걸까?
해설자가 낭랑한 목소리로 명화를 설명해 주고 책의 도판에서는 자세히 보기 힘든 세부 장면까지 클로즈업 해서 잡아 주는데도 한 두 작품에서 감탄하다가 곧 졸음이 쏟아지고 다시 정신 차려고 보다가 또 졸고...
책을 읽는 것은 나의 능동적인 의지 때문인지 훨씬 집중이 잘 되는데 영상을 보는 건 수동적인 행위라 그런지 집중하기 어려웠다.
큰 화면에서 그림 보는 즐거움은 포기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를린 필하모닉 유로피안 콘서트 2004 [dts] 아인스(태원) 정품클래식 기획특가 할인전 9
Various 연주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듣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보고 싶어 DVD를 고르게 됐다.
공연장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일단 돈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제대로 즐기고 싶어 일종의 연습하는 기분으로 dvd를 먼저 보게 됐다.
그러나...
솔직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음질도 CD로 듣는 것보다 훨씬 안 좋았고 사이먼 래틀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의 멋진 강마에와는 달리 표정 연기가 너무 우스꽝스러워 도저히 대지휘자의 위대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게 바로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인가!
나이든 배불뚝이 피아노 연주자는 대체 누군가 했더니 그 사람이 바로 다니엘 바렌보임이라고 한다.
이름으로만 듣던 유명한 연주자를 직접 눈으로 보니 역시나 환상이 깨지는 기분이다.
임동혁처럼 뭔가 사람의 혼을 빼놓을 듯한 그런 연기는 보여주지 못했다.
아, 내 취향의 저급함이여...
DVD로 보는 건 포기하고 직접 연주장에 가서 들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단원들이 수십명의 악기를 들고 지휘자의 리드 하에 모여 하나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는 교향곡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협주곡이나 피아노 독주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래도 웅장하고 가슴이 벅차는 연주는 역시 교향곡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제 오페라 : 카르멘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시리즈
James Levine 외 / 유니버설뮤직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난생 처음으로 본 오페라 DVD다.
돈 조반니를 오페라 공연으로 본 후 좀 더 알고 싶어 DVD로 다시 보려고 했는데, 음악적인 면에서는 <카르멘>이 가장 마음에 들기 때문에 첫 작품으로 이걸 골랐다.
2시간 40분에 걸친 꽤 긴 작품인데, 솔직히 2막에서는 많이 졸았다.
귀에 쏙쏙 꽂히는 음악도 여러 편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감동이 적었다.
중간중간에 전화도 받고 하는 바람에 완벽하게 집중하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면 꼭 공연으로 직접 보고 싶다.

문득 얼마 전에 본 <시베리아의 이발사>가 생각난다.
거기서도 상관이 청혼하고자 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바람에 살인범으로 몰려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는 가엾는 사관학교 생도가 등장한다.
결국 그는 장래가 유망한 러시아 제국의 장교에서 평생을 시베리아 벌판에서 농사지으면서 보내야 하는 죄수로 몰락하고 만다.
단 한 번의 사랑을 위해서 인생을 바친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을 얻지도 못했다.
완벽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카르멘>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사관인 돈 호세는 술집에서 만난 짚시 여인 카르멘을 놓아 주다가 영창에 가게 된다.
풀려 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카르멘을 사랑한 나머지 그녀의 꼬임에 빠져 군대를 탈영해 산 속으로 숨어 들어가 밀수업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팜므 파탈 카르멘은 그만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 빠진다.
이제 그를 버리려는 카르멘, 한편 산으로 약혼자 미카엘라가 찾아와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전한다.
결국 호세는 떠나려는 카르멘을 붙잡지 못하자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죽이고 만다.
에스카미요가 출전한 투우장 한 복판에서 말이다.
삶을 바쳐 사랑한 여자는 자기 손에 죽고, 남자는 살인자가 되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다.
얼마나 완벽한 비극인지!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예전에는 별 관심이 없던 지휘자의 지휘 모습도 열심히 봤다.
주빈 메타가 지휘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면 더욱 실감나고 재밌을 것 같다.
카르멘 역을 맡은 마리아 에윙이라는 여배우는 굉장히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박해미 같은 인상을 풍긴다.
왜 남자들은 이런 못된 여자에게 끌리는 걸까?
여자들 역시 돈 조반니처럼 바람기 철철 넘치는 호색한을 좋아한다.
막상 결혼 상대로서는 난색을 표하지만, 연애할 때는 사랑에 정열적인 파트너가 매력적인 모양이다.

오페라는 성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기에 적당한 형식 같다.
연극적인 실제감은 약하지만 다양한 음악이 많이 나와서 듣기 좋다.
다음 번에 꼭 공연장에서 <카르멘>을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있는 지구 보급판 (디지팩, 5disc)
KBS 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다 못 봤다.
한 장에 겨우 60분 밖에 안 되는 것 같던데 왜 11장으로 편집을 했나 모르겠다.
영상은 훌륭하고 좋은데 내가 관심이 적어서 그런지 감탄하면서도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다.
제일 열심히 본 게 북극과 남극 편이었는데 펭귄들이 집단으로 모여 알을 부화시키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암컷이 산란을 하면 수컷은 그 추운 남극 대륙 한 복판에서 대규모 집단을 이뤄 바람을 막는다.
알은 발 밑에 숨겨 두고서 말이다.
그렇게 넉 달을 버티고 나면 산란 후 녹초가 되서 대륙을 떠났던 암컷들이 배에 잔뜩 먹이를 가지고 수컷들에게 찾아온다.
그 때 처음 부화한 아이를 본 후 넘겨 받는다.
마치 사람처럼 말이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봤다.
정말 이런 게 생존 본능 혹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전달이란 말인가?
대체 이 짐승들은 아무런 의도나 생각도 없이 그저 본능이 시킨 대로 이 놀라운 탄생의 과정을 주도한단 말인가?
다시 한 번 생명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무엇보다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그 놀라운 본성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이 그들과 다른 존재라는 발상은 어쩌면 우리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오브 시베리아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 줄리아 오몬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오래 전 아마도 대학교 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었다.
3시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 보다가 잤던 영화다.
그런데도 유독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안드레이가 기차를 타고 호송될 때 사관학교 동료들이 그가 탄 객차를 찾지 못하자 역에서 오페라의 한 곡조를 합창하던 장면이었다.
그 때 그 아리아가 어찌나 기억에 생생한지 한동안 대체 그 노래가 뭔가 무척 궁금해 했는데 이제 다시 들어 보니 <휘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제일 대표적인 아리아였다.
나도 모르게 따라서 흥얼거렸다.
이런 아리아를 원어로 따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드레이와 그의 동료들, 혹은 제인처럼 말이다.

그 때는 줄리아 오몬드가 너무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꽤 귀엽고 활짝 웃는 모습이 전형적인 미국 아가씨답다.
안드레이로 나온 배우도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질투로 인생을 망치고 만 열정적이면서도 순수한 러시아 젊은이 역을 잘 소화해낸다.
비록 아무리 영화라 해도 스무 살 어린 생도로는 안 보일 만큼 나이가 먹었지만.
극장에서 볼 때는 대체 이게 뭔 영화인지 전혀 감동이 없었는데 이번에 DVD로 볼 때는 안드레이가 호송되는 역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동료들의 따뜻하지만 안타까운 배웅, 어머니와 그를 사랑하던 하녀 두리샤의 눈물, 그의 상관이었던 대위, 그리고 그를 죽음의 나락으로 밀어 넣고 만 아름다운 제인...
대체 삶이란 혹은 운명이란 뭘까?
황제의 암살범을 잡고 당당하게 황제 앞에서 임관을 한 이 젊은 장교는 왜 족쇄가 채워진 채 형벌의 땅 시베리아로 끌려 가는 것일까?
제인이 한 말, 행복할 때는 내가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생은 채워지길 기다리는 그릇 같은 거라는 말, 너무나 동감한다.
어떤 행복이 혹은 불행이, 슬픔이 또 기쁨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
삶이 우리를 이끄는 그 힘은 누구도 모른다.
다만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든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 뿐.

하녀 두리샤를 왜 그렇게 자주 보여주나 했더니, 나중에 그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그녀와 결혼해 아이를 둘이나 낳는다.
사실 제인도 아이를 가진 채 그와 헤어졌다.
그는 러시아 여행이 금지됐기 때문에 그에게 그 사실을 전하기 위해 맥클레인과 결혼까지 한다.
그리고 10년 후 드디어 그 앞에 나타나려 했으나 그만 두리샤와 아이들을 먼저 접하고 만다.
그녀는 오열하면서 안드레이를 보지 않고 도망치나 10년의 세월 동안 안드레이가 혼자 살 거라 생각한 건 너무 자기 위주의 생각 아닐까?
사실 그 장면이 이해가 안 갔다.
왜 두리샤는 아이들과 함께 헛간으로 숨었을까?
강도라 생각해서?
제인은 아마도 그녀와 아이들의 존재를 알아 차린 듯 한데 역시 그녀는 못 본 체 도망치고 만다.
혼자서 아들을 군인으로 키워 낸 제인은 드디어 아들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 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휘가로의 결혼>을 배경음악으로 잘 활용한 멋진 영화였다.
러시아적인 풍습과 자연 배경도 종종 등장해 재밌었다.
안드레이가 제인에게 배신감을 느껴 숨을 몰아쉬면서 이성을 잃은 장면은 얼핏 보기에 간질 발작처럼 느껴졌다.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안드레이는 다분히 위험 요인이 많은 젊은이였다.
한 번의 사랑에 인생을 걸고 만 이 치기어린 순진한 젊은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