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게 아닌거 같다.

내가 아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닐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면 도데체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은 어떤 것인지 왜 그동안 궁금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남이 알고 있는 나 나만 일고 있는 나 나도 남도 알지 못하는 나로 나눌 수 있다고 조하리의 창에서 배웠다.

남이 아는 나는 주로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 말 습관같은 거였다, 몸에 익숙해서 나는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남의 눈에는 쉽게 띄었다, 사소하게 잘 화를 내거나  대답하기 힘든 화제는 슬며시 도망가버리거나 하는 모습들이 나는 숨긴다고 그래서 없다고 믿고 싶었는데 그게 타인의 눈에는 기가막히게 잘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 하고 내가 정의내리는 나는 어쩌면 원래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롤모델이 있을 것이고 이러이렇게 되고 싶은 이상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정확하게 내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고 내가 흉내를 내는 나의 모습이다 그것도 역시 나일까?

누군가가 넌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올 때 내가 생각하고 답하는 내 모습은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바라고 간혹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내 모습을 말하게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는 ...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어떤 모습인지,,

나는 나를 바라볼 수 없다, 거울을 통해 보게 되지만 간혹 거울속의 내모습에 사진에 찍힌 내모습에 많이 놀랄 때가 있다, 나는 적어도 이 모습보다는 더 예쁘다고 믿었고 더 활기차다고 믿고 있었는데 내가 마주하는 나는 더 지치고 피로하고 늙어보이고 간혹 심술궅거나 약해보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바라보지 않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상상하는 나를 나 자신으로 생각했던 건가보다,

착각이 즐거운건 그래서구나 하고 꺠닫는다,

사람은 타인이나 다른 대상을 착각하는 것 보다 자신에 대해 하는 착각이 가장 크고 가장 심할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것들 좋아하고 저러저러한 것들은 싫어하며,, 어쩌구 저쩌구하는 다양한.. 내가 내리는 니의 정의는 얼마나 맞을까?

 

어쩌면 나란 사람이 어리석어서 나만 그렇게 착각을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은 야무지게 자기를 알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데 나만 착가과 망상에서 나를 규정하고 살고 있는게 아닐까?

 

오래전부터 우리형제들을 잘 알았던 어머니의 지인이 얼마전 오랜만에 만나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자녀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이제 자녀들도 장성해서 그 자녀의 자녀들이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그 분께서  내 안부를 물었단다,

어릴적  똑똑하고 야무졋었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다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헐.....

어릴적 똑똑하지 않은 계집아이가 있었을까 야무지지 않은 아이가 있었을까?

아마 그 분이 아들만 있어서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어릴 땐 아무래도 아들보다는 딸들이 그것도 남의 딸들이 야무져보이는 법이니까,,,,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농담반 우울한 반으로 앞으로 그럴일 없겠지만 절대 그 아주머니는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만나는 순간 그 아줌마 환상이 깨질거야,,,ㅋㅋ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그 아주머니 말대로라면 그때 그렇게 똘망똘망 했던 아이는 지금 어디갔을까?

내가 정말 궁금하다,

한편 내가 기억하는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어딜 봐서 야무지다고 그 아주머니는 기억하고 있을까? 그냥 지나가는 인사라기엔 너무 콕 집어서 물어봤다고 엄마는 기가 막혀하며 전해줬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자주보는 가족이나 누군가가 나를 계속 똑똑하다고 야무지다고 말해줬더라면 지금 나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까?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고 못났다 못났다고 하면 정말 못나지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잘한다고 야무지다고 하는 말들을 계속 들었다면 지금과 다를까?

그건 아닌거 같기도 ...

아버지가 가끔 내개 하신 말씀이 있다,

조금만 더 악바리같이 하면 될거같은데 왜 순간 먼저 포기하는지 모르겠다

넌 항상 그렇더라,, 조금 아니다 싶으면 안하는거...

하면 되는데...

그때 그말이 참 싫었다,

하면 다 되는 것도 아닌데... 왜 당신 혼자 수준을 높여서 자식에게 부담을 주나 하며 원망했고 무시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내가 남들 눈에는 참 아깝고 답답한 존재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잘 하다고 조금 힘들거나 지친다 싶으면 언제나 변명을 생각했던 거 같다,

내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포기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들을 생각하며 그건 내것이 아니고내길이 아니라고 나를 가장 먼저 설득했다.

그래서 후회되는 점도 있지만 나는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야무지고 적극적이고 아버지 말대로 악바리같았다면 달라졌을까?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이나 인성에 비해 많은 인복이 있구나 하는 걸 에전에도 지금도 많이 감사하는 편이다,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도 늘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그래서 모임도 지속되고 있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이들이 늘 있었다, 나누어 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늘 곁에 있었고 나는 그렇게 나누어 받고 도웅받는 일을 자존심상한다거나 동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주니까 고맙고 설령 이게 내개 꼭 필요한게 아니더라도 그저 상대의 지나친 오지랍이더라도 일단은 감사하다고 하고 받았다, 사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챙겨준다는 일은 참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일이다, 이게 동정이 될까 오지랍이 될까 어쩌면 저 사람은 이게 필요없는게 아닐까 나만의 착각이면 어쩌나 하는 오만가지 고민만 하다가 나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 마음은 가득한데 손을 내미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핑계같지만) 누군가가 주는 도움이나  챙김을 받으며 그 사람이 이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감사하게 생각하자,, 하고 마음 먹었다, (쓰고보니 참 아전인수격이라는 생각만 ..)

그렇게 운 좋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굳이 내가 아둥바둥 할 필요없이 삶을 이어왔었나보다,

 

그 지인 아주머니가 기억하는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그 아이가 몹시 궁금했다,

착한 언니랑 비교당하고 독자인 남동생에게는 양보해야하는 그래서 심술궅고 자기가 챙기지 않으면 손해볼까봐 전전긍긍하는 아이가 타인의 눈에는 야무져 보일 수도 있었겠다,

타인이 타인을 잘 볼 때도 있지만 결국은 보이는 것만 볼 수 밖에 없기도 한 법이다,

 

 

 

 

 

 

 

 

 

 

 

 

 

 

 

 

 

 

 

 

 

 

 

 

 

 

 

 

 

저자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른데 두 책이 횽제처럼 닮았다,

표지의 다양한 표정 이모티콘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나를 안다는 건 내 감정을 아는 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인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가는 것 그건 쉽지 않다,

그냥 화가나. 우울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날아갈거같이 좋아,,

감정카드에 씌여진 감정은 60개나 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감정은 한손가락으로도 끝이다,

그냥 희노애락으로 뭉뚱그릴 뿐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귀 기울여보고 느껴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왜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나를 아는 시작이다,

 

(책에서 알았는데 감정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란다,

기분은 감정과 비슷한데 그건 어떤 외부적인 자극이 없이 그냥 느껴지는  정서라면

감정이란 어떤 외부의 (혹은 내부의)자극으로부터 반응하는 정서인것이다,

그래서 감정은 꼭 어떤  자극이 있고 그 자극을 원인과의 관계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다 아는 이야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그 단순하고 아는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감정은 하나도 슬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

어떤 감정도 지금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감정이나 뇌는 참 단순헤서 익숙한 것만 느끼려고 하고 익숙한 상황에만  있으려고 한다고 한다, 자꾸 나쁜 남자를 만나게 되는 것도 자꾸  아닌 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건 운명이나 상황이 아니라 내 감정이 내 뇌가 그게 가장 익숙하다고 인지 하고 있어서 그쪽으로 끌리는 것이다,

내가 첫눈에 반한다는 건 운명이 아니라 그저 가장 익숙한 것일 뿐이다,

참 낭만도 없지만 그게 옳다,

 

어쩌면 나도 어떤 익숙함에 끌려 여태 살아왔던 거같다,

내게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들에 반응하는 경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었다,

책을 읽는다고 얼마나 바뀔까 싶다만..... 이란 생각 역시 익숙함에 만족하려는 나의 뇌 혹은 감정 작용이겠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면 자꾸 걸릴 것이고 어딘가 불편할 거고 조금은 바뀌러하지 않을까

 

내겐 조금 낯선 야무지고 똘망한 어린 아이를 다시 찾아 봐야겠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 자기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하련다,

그 지인 아주머니가 나름 인텔리이시고 좋은 분이니까,, 뭐 틀린 식견은 아니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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