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리뷰해주세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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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이름을 대고 음해서 루머를 퍼트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기에 누군가 내 얘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해진다. 더구나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한다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며 더 나아가서는 인권 모독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되도록이면 다른 이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데 튀지 않는 옳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나름의 처세술이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탑스타였던 연예인도 이제 막 피어나던 배우도 일반인들도 무엇인 그렇도록 힘이 겨운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루머가 만들어낸 우울증이 한몫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은 혼자살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하고 인맥관리라는 이름으로 사회생활을 버티어 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행복과 불행을 다 맛보고 있다. 그런데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렇쿵 저렇쿵 말을 한다면?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구설수에 오르는 일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만연화되어 있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말로 루머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은 그  제목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안녕, 여러분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숨을 쉬고 있어.

클레이는 어디서 온지 모를 소포 하나를 받았다. 소포안에는 테이프가 들어 있고 테이프 안의 목소리는 2주전 자살한 해나 베이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오싹한 이야기인가? 자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열세명의 이름이 한면마다 언급되어 있고 혹시라도 자신이 해나의 자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 떨고 있는 클레이는 테이프의 플레이를 멈출수가 없다. 어떤 루머가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내었는지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간접적으로 간여되었건 직접적으로 간여되었건 여러가지 루머들은 첫키스로 부터 출발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처지를 항변하고 싶었던 해나가 죽음 직전 선택한 사람은 자신을 마음으로 바라만 보며 첫사랑을 하던 클레이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가벼운 입놀림이 한 사람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해나의 자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과 배려심 없는 타인에 대한 가쉽은 점점 커져 그 위력을 더해가고 이제 알려진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과제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오해와 편견과 무관심이 한 소녀를 어떤 지경으로 밀어넣었는지 도망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던 소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보여주고 있다. 

소설 책 한권으로 사회가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내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있어야할 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 이해하며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현실에서 힘들어 하는 태도를 보이면 질풍노도의 시기니 그맘때는 다 그래 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해나의 부모님이 먹고 사는데 바빠서 내 딸은 모범생이니까 하고 믿고 방치한 결과는 소중한 딸을 잃은 것이었다. 

이제 어쩜 죄책감에 살아가야할 열 세명의 친구들의 마음에 관심이 쏠린다. 그들 또한 루머의 희생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루머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책 특히나 예민한 아이들의 세계에서 루머라는 것이 얼마나 위력적이고 파괴력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개밥바라기별,미안해 스카이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사회적 왕따로 힘겨워 하는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나는 해나를 기꺼이 도와주었을 텐데, 해나가 나에게 말했더라면 . 왜냐하면 그녀가 살아있기를 바랐으니까 꼭 도왔을 텐데...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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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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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실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애는 눈이 안보인다거나 귀가 안들린다거나 말을 하지 못한다는 등의 의사소통의 장애였을 뿐 신체적 장애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손을 쓰지 못한다거나 걸을 수 없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답답한 일이기에 머리속으로부터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에도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안계시기에 그 불편함을 알수 없기도 했고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댄서나 손이 없어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한번쯤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내가 가진 이 행복과 행운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불행이 내 인생을 파고 든다면?

그것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아니 그 불행조차도 인지할 수 없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팔다리 없는 운명에 굴하지 않고 소년 레슬러로 세상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더스틴을 만나는 순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나 자신을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어린 친구만큼이나 긍정적이고 동정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내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을까? 정상적인 사람들조차도 힘들지 모르는 운동인 레슬링의 세계에 빠져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도전할 용기를 가지고 있었을지 의심스러워진다.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든지 다 이해할 듯 말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은 모두 가식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고 그에 감동하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5살에수막구균혈증이란 병에 걸려 팔다리를 잘라낸 더스틴 카터가 밝은 목소리로 자신을 다리 있는 사람과 다르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래 알았어.. 라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눈에는 불쌍하다는 어떻게 하냐는 안타까움이 가득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는 어느새 더스틴을 내 옆의 평범한 소년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를 인정해 주는 친구들이 있으며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등학생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모습만 조금 다를 뿐이다. 자신의 꿈인 레슬러가 되기 위해 조금 더 남들보다 노력하고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꿈을 키워가는 이 소년에게는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두둑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경제가 힘들어졌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기도 하고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해결책은 스스로에 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해결책을 찾아내는 지름길에는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 변함없는 애정이 절실하다. 더스틴의 그런면에서는 행운아였음이 분명하다. 그가 함께 가는 사람들로 소개한 힐스보로 고등학교의 친구들 , 친구같은 코치 네이선 혼, 호랑이 코치 스콧 굿패스터, 아버지같은 코치 브라이언 윌리엄슨, 그리고 영원한 우상 아버지와 가족들, 너무나 완벽한 여자친구인 매리디스 리하트 뿐만 아니라 그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이 힘이 그에게 포기를 모르게 만들었다.  

운명이 그를 넘어뜨리면 언제든 그는 다시 일어섰다.

왜 그의 이야기가 수백만 네티즌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을까? 어른으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그의 인생관이 준 교훈을 다른 이들도 나처럼 느꼈을거란 생각을 한다. 4년동안 더스틴의 코치로서 그를 가르치면 배운점이 더 많다고 하는 네이선의 이야기속에 그 답이 있을 듯 하다.

"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스틴을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그걸 보여 줬죠. <중략>이건 단순히 팔다리가 없는 소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누구나 남들이 짐작하지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건 아주 굉장한 이야기고, 저는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p143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힘겹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다른이의 불행을 보면서 나의 행복을 감사한다는 것이 비겁하지만 그 불행을 불행이라 여기지 않는 한 소년의 긍정적 사고가 더더욱 감동적인 책입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아빠 어디가? 오체불만족..등이 생각이 납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지금 힘들어서 좌절하고 있는 분들.. 필요한 책 같습니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스틴을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그걸 보여 줬죠. <중략>이건 단순히 팔다리가 없는 소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누구나 남들이 짐작하지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건 아주 굉장한 이야기고, 저는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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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은행통장>을 리뷰해주세요.
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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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다.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 나라 경제도 어렵고 그 안의 가정경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라나고 아이들을 위한 생활비며 교육비를 줄일 수는 없다. 물론 아빠도 힘들겠지만 이럴 때 엄마는 얼마나 힘겨울까? 

이민 1세대로 노르웨이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후 자녀들과 함께 힘겨운 시간들을 겪어가는 한 가정의 소박한 이야기가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진 [엄마의 은행통장]은 지금 어려운 살림살이로 힘겨워하는 가정들에 희망의 빛줄기를 비쳐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는 든든한 은행통장이 있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쓸 돈을 모아둔 통장에 대한 기대와 의지는 가족들에게 상상 이상이었다.

통장에 대한 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조금의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은 서로가 힘을 모아 아르바이트로 해결하기도 하고 참기도 하며 가족들은 통장을 지켜낸다.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려간 [엄마의 은행통장]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과 경제적인 어려움의 상황을 웃음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통해 이겨나가는 모습을 그려간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겪었을 만한 양심과 타협하고 캔디를 도둑질을 한 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 일을 창피해 할때마다 엄마는 딸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야단치기 보다는 창피한 일을 했지만 다시는 그런 짓을 안하도록 할 수 있는 힘을, 어리기 때문에 했던 바보같은 행동에 주눅들지 않도록 현명하고 지혜로운 행동을 보여준다.

엄마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뜻함은 여러곳에서 보인다. 딸의 졸업선물로 화장대 선물을 받고 싶어하자 그토록 사랑했던 할머니의 브로치와 바꿔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결단을 내리고 소설을 쓰고 싶다던 딸의 꿈을 무시하지 않고 가족에게 컷던 7달러라는 거금을 사용하여 도와주기도 한다. 이로 인해 받은 작문의 낙제점수 또한 크게 꾸짖기 보다는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을 만한 여지를 주는 벌칙을 주는 엄마의 단호함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장면이었다.  

시간이 지나 작가가 꿈이었던 큰 딸은 첫 소설의 원고료를 받게 되고 엄마의 통장에 넣기위해 엄마와 은행에 가고자 하나 엄마는 평생 한번도 은행안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고 그 마음을 알게 된 딸은 마음이 먹먹해 진다. 아이들이 겁을 먹고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엄마가 상상속에서 만들어낸 통장이 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 

가족은 그렇다. 든든한 버팀목이자 바람막이가 되어 주며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전해 준다. 무슨일을 하든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며 그것을 믿기에 힘겨운 상황속에서도 버티어 나갈 수 있다. 그 가족의 안의 엄마의 존재는 기둥이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엄마를 바라보면 그 힘을 내게도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법사 같은  엄마, 오늘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지는 마음이 간절해 지는 까닭은 내게 당신의 그 한마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 그래 다 잘될 거야!"   

 <알라딘 서평단 도서 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너무나 따뜻하다 가족애와 엄마의 사랑과 현명함이 물씬 묻어 나는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힘겨운 가족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나 딸들,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너도 웃어야 해, 내 딸...네가...  

네가 네 속에 있는 어떤 것을 망치지 않으려면 말이야. 네가 실수를 한 다음에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떤 것 말이야. 네가, 네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나가도록 해 주는 그 어떤 것 말이야. 카트린..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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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요리책>을 리뷰해주세요.
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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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리를 못한다. 사실 자랑거리는 아니다. 이 나이 먹도록 손님 접대를 할 수 있는 요리 몇가지도 할 줄 모른다는 것이 엄마말씀으로는 창피한 일이라고는 하시지만 원채 흥미도 없거니와 손이 야물지 못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사회일한다고 노력도 해 보지 않은 것이 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그래도 미각은 좋아서 맛난 음식 먹으로 찾아다니는 일은 즐기는 것은 보면 역시 먹는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화를 낼 사람은 없다.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달콤한 맛이나 입안이 얼얼할만큼 매운 맛이나 모두 순간 순간의 기분을 풀어주고 상황을 호전적으로 정리해 주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해주는 마법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물론 맛있는 경우에 말이겠지만 말이다.  

『패밀리가 떳다』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 아침 식사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과정이 나온다. 그 때 등장했던 것이 라면스프였다. 킥킥 대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미료란 나를 도와주는 요정같은 존재다.요즘이야 화학조미료를 쓰지 말고 천연조미료를 쓰자는 바람이 건강바람을 타고 불고 있지만 어디 요리를 못하거나 배우는 사람들에게야 그런가 어떻게 그 신비로운 맛을 입에 척척 감기는 맛을 낼지 궁금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더욱 라면스프에 울고 웃는 출연진을 보며 동감했는지도 모르겠다. 

루치아노도 그랬다. 부모도 없이 거리를 떠돌던 그가 페네로 주방장에게 제자로 발탁된 후 도무지 알수 없는 페네로의 맛의 비결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총독의 수석주방장인 페네로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음식을 통해 사람의 심리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교황의 점성가를 해하려는 총독의 마음을 녹은 치즈의 부드럽고 따스하고 편안함과 만두의 평범하고 흔하지만 신뢰감을 주어 인류애를 일깨우는 비법을 통해 우정으로 바꾸어 놓는다. 숭어와 송아지 요리를 통해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해 주고 죽은자의 뼈자를 쿠키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세계를 사랑하게 해 줌으로서 각 요리의 상호작용이 총독의 의심을 가라앉히게 해 주도록 하는 페네로는 마법사라는 것이 분명해 진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의 레서피를 찾는 총독의 집착은 결국은 루치아노의 실수로 페네로를 끔찍한 고문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고 그의 음식에 대한 사랑과 요리에 대한 열정을 깨달은 루치아노가 페레로 주방장의 뒤를 잇게 되는데..  

650여 페이지의 책은 맛있는 요리만큼이나 나를 흥분시켰다. 작가인 평생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특이한 이력이 소설가가 되고픈 그녀의 열망과 함께 책 한권에 곳곳에 녹아 있어서 그랬을까  깔끔한 문체와 세련되고 매끄러운 이야기의 이어짐은 달콤쌉싸름한 치즈처럼 눈앞에서 녹아 사라지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15세기 종교와 정치의 대립과 권력자의 탐욕스러운 이기심 거기에 각종 요리의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에피타이저처럼 펼쳐지고 루치아노의 수녀 프란체스카에 대한 사랑이야기 페레로의 정직하지만 굴곡 많았던 인생이야기가 더해져 멋진 요리를 맛보는 듯한 기분이다.  

엄마의 손끝에서 묻어나오는 정성이 담긴 음식이 가장 맛이 있듯이 페레로의 오랜시간 동안 축척된 요리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그 만의 독특한 음식맛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녹여내었을 그 맛에 이 책의 첫장을 펼치는 순간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팩션 그 멋진 만남에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팩션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매력을 느낄만한 책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한 점이 책을 놓지 못ㅎ


-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향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팩션을 좋아하는 독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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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를 리뷰해주세요.
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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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들을 둘이나 둔 아버지의 이야기?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나의 행복을 감사하게 여기는 일 어쩌면 치사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복을 많이 타고 태어난 것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나의 지금 힘든 처지에 대한 하소연이 모두 투정처럼 느껴지고 반성하게 된다. 내 손발이 정상인것 내가 내 스스로 몸을 가눌수 있는 것 내 정신이 올바르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 생활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신의 축복을 받은 일인지 말이다. 하지만 곧 잊어 버리고 세상살이의 힘겨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가 하는 생각에 쓴 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경사다. 2세가 있다는 것은 온전해진 가족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신기한 경험이며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말로 할 수 없는 환희라고 한다. 내 손과 발을 닮았고 내 버릇까지도 닮아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소름끼치도록 행복한 비명이 곧 자애라는 난관을 만나 끔직한 비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어느 부모도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 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유전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아를 둔 부모의 심정을 담담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써 내려간 장-루이 푸르니에의 『아빠 어디가? 열림원』을 만나보게 된 것은 나와는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던 장애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다. 

아이가 두살이 넘어서도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열살이 넘어서도 대화를 하지 못하며 설상가상 척추가 자꾸만 굽어간다면? 상상도 되지 않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두명이나 아들로 둔 아빠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마튜와 토마 두 아들은 자꾸만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 아빠를 힘겹게 한다. 스스로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아빠가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니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마음이 멍해진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말로 할 수 없다는데 두 아들 마튜와 토마의 심각한 장애를 사랑하기에는 스스로가 좋은 아빠가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솔직한 마음에는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의 외침" 아빠 어디가?"  영화에서 보는 미화된 장애아의 모습이 아니다. 지적장애든지 행동장애든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가족들이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결말은 해피앤딩이었다. 서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보듬어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은? 마튜는 수술후 단 삼일 똑바로 하늘을 본 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는 멀리로 던진 공을 찾아 떠나 버렸고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토마는 아직도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이와 아빠의 마음의 대화가 내게도 전해진 걸까? 힘겹다고 삶을 정지시킨 채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외침, 사랑을 갈구하는 소리 "아빠 어디 가?" 천번을 물어도 대답해 주어야 하는 이 따스하고 아픈 이야기가 벚꽃 눈이 내리는 4월 가슴에 살포시 자리 잡았다.
 

몸이 정신이 행하는 이상행동들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은 괴물로 바라보지 말자. 내 아이들이라면 바보로 취급하는 미련한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 " 참 착하네. 어쩜 이리 정이 많을까~!" 조금만 이해하고 조금만 사랑스럽게 바라본다면 아이들의 눈에 있는 천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악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순수한 모습에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정을 해서도 안된다. 불쌍하게 여겨서도 안된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우리보다 조금 불편한 몸과 마음을 가진 그들을 따스하게 안아주어야 한다. 심각하게 생각말고 웃음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내가 되길 책장을 덮으며 생각한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가슴따뜻한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해야 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세상사는 것이 힘든 독자들 아이들과의 관계가 소원한 부모들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얼마전 일이다. 나는 정말 큰 감동에 휩싸였다. 마튜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감격한 나는 아이 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마튜는 책을 거꾸로 들고 있었다. p108 

장애아라는 이유로 아이를 잃는 것이 덜 슬프다는 생각은 말아ㅑ 한다. 정상인 아이를 잃는 것만큼이나 가슴 아픈 일이다.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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