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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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 앤 래드클리프 저 | 장용준 역 | 고딕서가

추악한 욕망이 마음을 사로잡으면

따뜻하고 너그러운 감정은 얼어붙고 맙니다.


강력한 이 한 문장이 책을 펼치자 마자 등장한다.

아마 누구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덮는 순간 이 문장을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나처럼.

고딕소설은 고전 장르 중에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이다. 그 당시의 공포는 호환마마나 내 다리 내놔 같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을 좋은 기회에 만나고 있다. 이미 이렇게 고딕소설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던 이 시점에 만난 이 책은 표지부터 책을 읽듯 읽게 된다. 스윗한 연애 내용일 것만 같은 제목과는 다르게,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해도 이상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만 보이는 번개 치는 , 숲에 있는 한 , 그 안에 홀로 옆을 바라 보며 서 있는 한 여성. (아마도 그녀가 아들린일 것 같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표지는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의외로 내용과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들린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수녀원에서 갇힌 것과 같은 삶을 살았다. 아버지에게 수녀원에서 꺼내 주십사 부탁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꺼내줌과 동시에 정체도 모르는 낯선 남자에게 딸을 버려 버린다. 그리고 그 딸을 얼결에 책임지게된 남자는 무슈 라 모트이다. 사실 그 역시도 사연이 있어, 파리로부터 가족과 하인을 데리고 야반도주 중인 남자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그래도 산 속에서 밤을 보내려다가 식솔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다. 어쨋든 사연 많은 라 모트는, 그에 못지 않은 사연 부자 아들린을 데리고 마침매 산 속의 한 수도원이었던 곳에 정착하게 된다.

과연 그의 선택은 옳은 선택일까? 아니 그 이전에 그의 선택으로 인해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까?

읽으면서 아들린을 볼 때마다 마치 헬레네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너무 예쁜 나머지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여인 헬레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전쟁의 승패에 따라 나의 사랑을 떠나야만 했던 그녀.




아들린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비슷해보인다. 수도원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후작이 그녀를 보고 가지고 싶어힌다. 그의 욕심으로 인해 여럿이 다치고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헬레네와 마찬가지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것이라는 황금사과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모든 남자가 소유하고 싶어했던 여자, 헬레네.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서로 갖고 싶어했던 황금사과.

라 모트의 아들, 후작, 테오도르... 본 남자들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사랑에 빠지거나 갖고 싶어한 아들린.

물론 다행히 아들린으로 인해서 엄청난 나비효과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서도, 단편적인 공통점이지만 그런 생각이 났다.




고전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책을 읽으면서 과몰입을 하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당연한 것인데, 마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과거로 돌아간 것 마냥, 급박한 순간에 전화는 커녕 차나 비행기 심지어 자전거도 없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만 그런가?




첫장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문장, "추악한 욕망이 마음을 사로잡으면 따뜻하고 너그러운 감정은 얼어붙고 맙니다."

이 문장이 다시 생각난다. 분명 따뜻하고 너그러운 감정을 추악한 욕망이 사로잡는다면 얼어붙고 만다. 그 얼어붙은 감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감정일까? 그런 의미에서 오해를 받으며 마담 라 모트의 미움을 받던 아들린이 복수를 한다거나,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아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을 얼어붙지 않았다. 고마울 따름이다. 그녀의 자존감도 부럽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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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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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처럼보이는 고딕 양식의 수도원. 아마 그럼 주인도 없을 것인데, 이 곳에서 머물게 되는 것일까? 일단 건물의 분위기부터가 이 곳에 머물지 말라고 하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될까? 차라리 한뎃잠을 자는 편이 낫다는 마담 라 모트. 일단 그래도 좀 쉬어야하니, 돌아가면서 쪽잠을 자더라도 좀 눈을 좀 붙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래도 여긴 너무 무섭다. 그래도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일단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여기서 하루 묵는다. 밤새 보초를 서며 제일 고생하는 페터. 그리고 낯선 곳에서 잘 못자는지 일찍 깬 아들린.

과연 그들은 여기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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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도주라는 급박한 살활에 갑자기 아파버리는 아들린. (그녀의 이름이 아들린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다. 통성명을 아직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설마.. 내가 읽다가 놓친걸까?) 하지만, 이내 그녀는 나아지고, 그들의 야반도주는 계속된다. 멈추지 않는다.

내 생각은 '어차피 산길로 다닐거라면, 너무 빡세지 않은 일정으로 '눈에 띄지 않게'만 다니면 되지 않을까?'이다. 쨋든..

<숲속의 로맨스>라는 제목에 멎게 숲속에서 일이 일어나려나? '고딕'이라는 장르에 맞게 공포와 신비감이 어떻게 등장할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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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 산 속 작고 오래된 집. 그곳에 갇힌 듯 머무는 라 모트.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여자의 울음소리, 신음 소리. 그리고 갑자기 열리는 문.

라 모트를 집으로 들였던 남자가 던져놓는 아름다운 젊은 여자. 그녀를 데리고 가라고 한다. 말도 주고 가는 길도 알려준단다. 한 시간 안에 돌아오면 안된다는 그. 그 명령을 실행에 옮기려는데, 자신을 찾으러 하인을 보낸 마담 라 모트. 집 주인은 하인에게, 기다리라고 한다.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아서 메모를 하면서 읽고 있다. 이번 도서도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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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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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드 라 모트. 야반도주 중이다. 화려한 파리의 사교계에 현혹된 결과로, 방탕한 삶을 살며 결국은 아내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결국 그는 정신을 차리(었다고 하는데 아닌 것 같다)고 새로운 잘못으로,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려고 잔머리를 굴렸으나 그마저도 실패했다. 그리하여 오른, 야반도주의 길.

과연 도망간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폭풍우 치는 밤. 파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 생각나는 듯한 그런 장면이다. 다른 점이라면 폭풍우 치는 밤이 아니고, 아버지가 마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 한밤중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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