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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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름다운 주인과 근사한 요리가 있는 곳, 여관 미아키스. 그곳에 머문 손님들은 어김없이 서늘한 악몽을 겪는다!>라는 문장만 읽고 공포소설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2022년의 무더운 여름을 떠나 보내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간담이 서늘해질 것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 표지도 그럴싸하고, '고양이 여관'이라는 컨셉도 신선하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미스터리한 문장을 읽고 더 공포스러움을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내가 얻은 것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가 아닌, 마음 한 켠이 녹는 것만 같은 우연한 평범함의 감동이다.

정말 우연히 (사실은 우연을 가장한) 들어가게 된 여관. 어느 호텔 못지 않게 좋은 서비스와 인프라. 하지만 그 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다 절망적인 사람들, 힘든 사람들, 비약을 하자면 죽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다. 연예계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총괄 매니저를 시작으로, 어렸을 적 엄마에게 버림 받은 이후 자기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그 어떤 것에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놓아 버리려고만 하는 젊은 사람, 능력은 몹시도 있지만 사회에서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듯 한 40대 이혼녀(개인적으로 정말 멋있었다), 정상적이지 못 한 동아리 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도망쳐 나온 학생,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애인으로부터, 회사로부터, 결국은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버림 받은 20대 여성 등 제각기 아픔과 서러움을 가지고 여기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은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처럼 내 코가 석 자인 양, 내가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가득 찬 내일을 꿈꾸는 것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는 사회의 피해자들이 들리게 되는 곳. 너가 더 힘드네 내가 더 힘드네가 아닌. 아마 그들도 이 정체불명의 여관을 다녀온다면, <어찌 되었든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으며 보다 더 충실한 삶을 살게 될>테니.


특히나 오너가 들려주는 고양이들에 대한 전설은 그야말로 묘미였다. 이탈리아의 고양이 요정 이야기, 아서 왕 전설 이야기, 인도의 샤슈티 여신과 그 권속인 고양이, 일본의 ‘네코다케猫岳’ 전설 등등 전혀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 묘하게 방문객들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몹시도 좋았다. 아마 그들의 이야기라서 너무 잘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를 포함한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흥미롭게 완독했다. 미래의 언젠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굉장히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 혹시라도 이 여관에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하는 재미가 있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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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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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도서 저자 정보가 틀려서 나처럼 헷갈리는 분들이 계실까봐 굳이 언급을 하고 넘어가자면) <작은 아씨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는 소녀들을 위한 소설을 써달라는 출판사의 의뢰가 있었다. 그 출판사는 아마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읽는데, 마음이 몹시도 마음마음해서(마음이 설명할 수 없을 감정을 갖게된 상황을 개인적으로 '마음마음하다'라고 표현함) 완독에 애를 먹었다. 너무도 따듯하고, 아름답고, 예뻐서.

1권에서 아버지의 부재에 서로를 의지하며 그 시간들을 견뎌낸 네 자매와 마치부인. 2권에서 아버지가 돌아와서 완전체 가족이 된 마치 가족은 그 전보다 더 많이 성숙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느낌이 강해졌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는데, 루이자 메이 올컷도 그런 가정에서 자랐나보다. 보기 너무 좋고 예뻐서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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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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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아부지까지 온 완전체 가족! 목사님인데, 나라를 위해서 군인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재독에도 똑같은 생각이다. 내 주변의 목사님들은 교회 사역하시는 분들만 계시다. 그분들은 그분들의 일로 바쁘신데, 마치 목사님이 가족을 돌보고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는 모습에서 낯섦과 존경스러움을 포함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마치 부인의 온유함과 딸들의 평범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착한 것이 아마 이런 가족환경에서 자라기 덕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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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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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아버지가 부재 중인 동안 집 안의 '아들'임을 자처했던 조, 2권에서도 여전히 든든하고 멋지다. 결말은 이미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조와 로리의 러브라인을 원하는 마음이다. (물론 에이미와 로리도 잘 어울리지만, 내 마음에 늘 남아 있는 원하는 바는 조와 로리의 투샷이다.)

아마도, 로리가, 로리의 성격이, 내가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에다, 더하기 조의 성격이 내 성격과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로리의 성격이 너무 내 이상형이라서, '로리가 좋아하는 조'에게 내가 너무 몰입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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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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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 오니, 자매들은 성인이 되었다. 그 시작에 있는 이야기가 메그의 결혼 이야기이다. 메그가 결혼이라니!!! 심지어 부모님이 더 먼저 맘에 들어한 것 같다. 로리의 짖궂은 장난을 잘 넘기고, 둘의 마음을 확인하고, 금세 결혼에 골인했다. 다만 처음 읽을 때와는 약간 다르게, 내가 좀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있다. 신혼여행이 결혼식장에서 신혼집으로 걸어가는 그 몇 걸음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 길이 꽃길처럼 느껴졌다는 뜻으로 작가님이 표현한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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