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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김선형/휴머니스트
제목에서부터 너무 흥미로웠는데, 작가도 너무나도 낯설었어서 더 관심이 갔다. 그래서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당연히 남자일 줄 알았고, 못해도 1900년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 다 틀렸다. 1856년에 태어난 여성 작가로, 공공연히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던 사람이었다. 젊은 남자처럼 차려입고 유럽 전역을 여행했다는 작가 소개에서 너무 마음에 들고, 정말 멋있어 보였다. 당시의 시대가 담지 못했던 작가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내가 찾아본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가 숨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세 이야기가 정말 기묘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어느 한편으로는 공포스러눈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읭...?!'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는데, 일단 스토리를 따라가보니, 예상보다 흥미로운 소재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첫 번째 작품인 '유령 연인'은 어느 부분에서인지 <나사의 회전>이 생각나기도 했다. 아마 두 소설의 분위기가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의처증이있는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부분을 보고서는 어느 순간(아주 잠깐이지만) <인형의 집>이 생각나기도 했으니, 꼭 무슨 이유가 있어서는 아닐수도 있을 것 같다.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약간은 미묘하고 이상한(?) 집에 방문을 한 '나'는 오크 부인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집에 대한, 그 가정에 대한,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번째 작품은 '끈질긴 사랑' 이었다. 일기 형식이라서 읽기가 수월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읽는동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약간은 어렵게 느껴졌다. ㅠㅠ... 메데아에 미친, 문학으로 유명한 한 남자의 이야기. 진짜로, 메데아는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자가 맞을까? 300년 전에 살았던 여자에게미쳐버린 남자라니. 정말 독특한 설정이었다. 왠지 모르게 나중에 또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마지막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악한 목소리'이다. 사실은 제목만 보고서는 주인공이 무언가 환청을 듣는, 결국에는 미쳐버리거나, 죽는 내용을 상상했지만, 그 목소리는 말하는 목소리가 아닌 노래하는 목소리였다. 사람을 죽이는(?) 노래, '아리아 데이 마리티'. 내 기억 속에 있는 하나의이상한 뉴스가 생각났다. '팥죽송'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죽은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뉴스였는데, 이 작품의 소재를 보고서 생각이 났다. 들으면 죽는 노래. 어쩌면 '세이렌의 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담으로) 작가는 영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등 언어에 능통했고, 주로 영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냥 괜히 부러웠다. 그게 또 멋있게 느껴졌다. 많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 포인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리뷰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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