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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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허진/열린책들


책을 받고 나니, 언제 읽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읽으면서 언젠가 과거에 읽었었던 기억이 났다. 아마 책을 읽고 난 후에 영화까지 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학부 때 계절학기를 들을 때였던가, 리투에 가입한 초반이었던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라서 이번에 책송이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몹시 기쁘고 반가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독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한 번 더 읽어줘야 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괜히 학부생일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괜히 내용을 다 알면서도 궁금하기도 하고, 빨리 읽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그만큼 나에게로 와 준 것이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이 정말 반갑고 좋다.


아무리 읽어도 이 가족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가족의 표본'인 것 같다. 네 자매가 이렇게나 사이 좋게, 우애 있게, 철이 든 자식들이라니... '실제로 이런 가족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와 내 형제는 이런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하면서 부러움 반, 믿기지 않음(?) 반으로 늘 펼치게 되는 책. 이 만큼 <가족>이라는 타이틀과 잘 맞는 소설이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 아직까지 사랑 받고, 지속적으로 영화로 나오는 것 같다. 트러블이 있어도 (결국에는) 사랑으로 극복하고, 각각의 자존감이 우월하고, 남을 돕는데에 반기를 들지 않고, 마치 뉴런을 공유하듯이 한 마음 한 뜻인 것이 부러우면서도 신기하기도 하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특히나 이 소설이 좋은 것은, 이 가족을 '아름답기만한 가족'으로 포장하지 않고, 그들이 가진 약한 점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서 더 좋았다. 만약 완벽하게 아름답기만하고 우아하기만 했다면 이 책은 이만큼 사랑 받지 못했을 것 같다. 오히려.

신사적임, 혹은 아가씨 같음. 사실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진심으로 나이스하게 상대를 대한다거나,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바로 사과를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몹시도 어렵고 어렵고 어렵다. 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은근히 고집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모두 신사이고, 숙녀이다. (다른 표현으로 말하고 싶지만,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ㅠ) 갑갑함은 있지만, 그것은 이 소설이 나올 당시의 시대가 갖고 있는 시대적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또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더라. 특히, 지금은 별로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지만, 성별에 맞는 역할 혹은 기독교적인 색채 등이 특히나 그 시대를 잘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이자 소재이다. 마치,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여자는 이렇게 해야 해.' 혹은 '남자는 이런 것 하면 안돼.'와 같은 그들이 가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같은.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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