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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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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얇은 책 한 권을 읽을래?,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을래?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언제나 후자다. 얇은 책보다는 늘,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책이 두꺼울수록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물론, 재밌는 책에 한해서만 그렇다.) 저녁에는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으레 아침에 책을 들고 짬짬히 지하철 안에서 보다보니 요즘은 페이지 수가 많은 책이 버거울 때가 있다.

특히, <창세기 비밀>은 팩션이라는 이름아래 고고학 뿐만 아니라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경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 부담감이 들었다. 스릴러와 모험이 담긴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종교적인 이야기가 함께 섞어져 나오는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내심 이 책에 호감을 느끼지 못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제목 뿐만 아니라 표지에서 그려지는 분위기와 더불어 책은 고대 종교 의식과 인신 공희, 인류에 대한 사초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보다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은 이야기 속에 나온 인물들의 소개와 전혀 알지 못했던 인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 담긴 책이었다. 고고학적 지식은 늘. 흥미를 유발시키지만 전체적으로는 뒷 표지에 쓰여져 있는 찬사처럼 너무 재밌거나 완벽한 스토리를 가진 책은 아니었다.

죵교와 관련된 팩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지만 아직까지 가슴이 뛸 정도로 재밌게 읽은 책은 <다빈치 코드> 하나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그 이외의 책은 아류작이라고 느낄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면이 많은데 이 책 역시 고고학적 지식과 성서 속의 수수께끼를 통해 스릴러로 엮은 것이 재밌는 반면 다소 생소한 부분이 많다. 특히 종교가 들어간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이 책은 두께로도 조금은 힘겹게 읽을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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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
스탕달 지음, 이규식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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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탕달의 『적과 흑』을쓰는 도중에 컴퓨터 오류가 났다. 한 단락 정도만 마무리하면 끝을 맺을 서평이 순식간에 날라가 버렸다.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해서 표지와 같은 '흑빛'을 띄며 적과 흑의 내용을 더듬어본다.

『적과 흑』을읽게 된 계기는 한 사이트에 연재 된 소설 때문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마치 적과 흑의 인용문을 따라 상황에 전개되는 것처럼 맛깔난 언어유희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표현한 글이었다. 여자 주인공이 번역한 스탕달의 적과 흑을 말하며 그들은 자신이 인상깊었던 문장을 읊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마음속으로 스탕달의 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알고 있었지만 연재된 글 속에서 맛보는 스탕달의 문구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프랑스 문학인 이 작품은 나폴레옹 정권이 무너지면서 그 후의 폭풍을 묘사하고 있다. 적과 흑이 단순한 연애소설로 치부되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섬세한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소설에 가깝다. 순진하고 순박한 시골청년인 쥘리앙 소렐의 이야기는 책을 보다가 아버지에게 걸려 그가 보던 책을 사정없이 냇가에 던져버리곤 그를 때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아끼던 책 중 하나였던 책이 냇가에 휩쓸리는 것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순박한 소년이 점차 심리적인 변화를 다각도로 겪으며 사랑과 희망과 절망, 야망의 끝으로 가는 심리표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정열이란 그 음침한 비밀스러움으로 인하여 드러나게 마련이니
아무리 숨겨도 헛일이라.
흡사 가장 어두훈 하늘이
가장 무서운 비바람을 예고하듯이······

- 『돈 후안』 1가 73절(p.97)

 

사랑(amour)을 라틴어로 아모르(amor)라고 한다.
그러니 죽음(mort)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그리고 그 앞에는 마음을 괴롭히는(mord) 근심, 슬픔, 눈물, 책략, 죄악, 회한(remord)이 있다·····

- 사랑의 문장(紋章) (p.132)

 

사랑의 고삐를 너무 풀지 말게.
아무리 강한 맹세라 하더라도.
정열의 불길에 비하면
지푸라기에 불과하다네.

 - 『템페스트』 (p.185)

 

『적과 흑』 1권.

적과 흑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신분도 재산도 없는 가난한 쥘리앙 소렐이라는 남자가 출세를 하기 위해 사랑을 버리고 정략적인 결혼을 하려다 파멸하는 이야기다. 책만 좋아하던 그가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레날 부인'의 모습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 이 책이 섬세하고 예리한 연애소설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 책을 읽자마자 느낄 수 있는데 하나하나 수를 놓듯 피아노 현이 움직이는 작은 떨림마저도 스탕달은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쥘리앙 소렐의 눈으로 보는 시선이 레날 부인의 손으로, 가슴으로 목덜미로 시선을 빼앗기는 것처럼 행동과 머릿속에 스쳐가는 감정선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너무나 가늘고 섬세해서 어느 순간 끊어질 것 같은 팽팽함이 이 책의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모든 존재의 첫째 법친은 자기 보존, 즉 생존이다.
여러분은 독당근의 씨를 뿌리고
곡식 이삭이 여무는 것을 보려고 한다.

- 마키아벨리(p.253)

 

캄캄한 하늘이 무서운 폭풍우를 예고하듯이.

- 『돈 후안』 1가 75절(p.309)

 

『적과 흑』 2권.


그가 자신이 갖고 있던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그의 모습은 점차 달라진다. 영원 불멸의 소재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사랑하는 이를 버리고 야망을 위해 비상한다. 쥘리앙 소렐이라는 남자 주인공 역시 짧지만 강한 불꽃 같은 삶을 살고 마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연애 심리 묘사가 압권이듯 나폴레옹 실각 이후의 프랑스의 정치적인 배경 또한 잘 그려내고 있다. 그 시대의 정치적인 배경을 하나하나 꿰뚤지 못해 아쉽지만 발자크와 더불어 양대 거장으로 불리는 스탕달의 작품을 읽어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의의를 두었다. 글을 그리는 것 만큼이나 예리하게 썼지만 글을 읽기 전 인용문의 글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아 몇 번이나 읽어볼 만큼 좋았다. 내용을 압축한 이야기 같아 의미심장하게 들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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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익 Reading
이소림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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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손을 놓고 있던 영어와 일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영어 울렁증이라며 영어를 기피하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토익점수 유효기간이 지나 다시 시험을 봐야했다. 전에도 머리속에서는 늘,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당장에 발길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재방송으로 <공부의 신>을 보았다. 예전부터 공부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터라 특히 '영어' 공부 비법에 눈을 초롱이며 보았다. 이번주를 끝으로 종영했지만 다섯 명의 아이들과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열정과 꿈은 나에게 그저 화면으로 보여진 '공부법'만 보여진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그들의 열정이 가슴 속에 와닿았다. 묘하게 자극하는 그들의 노력은 예전의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고, 다시 나의 '열정'을 다짐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두앤비 컨텐츠에서 나온 알토익 READING은 토익의 핵심만 모은 '알짜 토익'처럼 토익의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도, 기초가 부족한 사람도 함께 볼 수 있는 속이 알찬 토익책이다. 특히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토익 빈출 어휘가 담긴 암기장이었다. 총 3권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기초부터 실전까지 기출문제를 완전 정복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정답과 해설, 토익 빈축 어휘 암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자세한 구성은......

문법 미리보기를 통해 문장의 구성요소, 품사별 특징등 문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을 미리 알 수 있으며 알포인트를 통해 각각의 장마다 자주 출제되는 내용만 모아서 출제 경향과 함께 외어야 하는 포인트를 꼭!꼭! 찝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PATT 5에서는 핵심이 녹아든 연습문제와 EXERCISE 보다 한 단계 높은 실전 테스트를 하면서 토익의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알토익의 가장 핵심은 PART 6 과 PART 7의 지문을 공지, 기사, 광고 등 주제별로 분리하여 실었기 때문에 유형별로 독해지문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제시험을 보는 것처럼 2세트의 FINAL TEST를 통해 예비 토익시험을 보며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직 조금밖에 공부를 안했지만 <알토익 READING> 한 권으로 주먹을 불끈쥐며 공부해야겠다. 뭐든지 매일매일, 꾸준하게 해야 실력이 늘듯이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알토익'에 나온 '핵심'만 외우면서 공부하다보면 좋을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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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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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보이로 유명한 팀 보울러의 신작소설이다. 국내 출간작으로는 <리버보이>를 시작으로 <스타시커(전 2권)><스쿼시><꼬마 난장이 미짓>을 통해 십대 소년소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성장소설을 써왔다. 10대들이 갖고 있는 꿈과 사랑과 우정, 가족의 문제를 다루면서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미스테리를 쓰고 있는 청소년 문학 작가로 유명세를 다져가고 있다.

<프로즌 파이어>도 그가 쓴 작품과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엿여섯의 신비한 소년과 첫눈처럼 맑고 불처럼 뜨거운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으로는 <스쿼시>를 읽으면서 팀 보울러의 성장소설을 맛 보게 되었는데 프로즌 파이어는 <스쿼시>보다는 환상적인 미스테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성장소설이었다.

" 난 죽어가고 있어."라는 수화기에 들려오는 한마디에 더스티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른채 꼼짝하지 않고 목소리를 전해 받는다. 전화를 받은 뒤, 더스티는 오빠가 실종 되기 이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새기며 오빠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 애쓴다. 그러는 사이 수수께끼는 더욱 커지고, 더스티를 둘러싼 위험은 점점 더 커지며 자신을 위협한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더스티는 위협과도 맞서 싸우며 자신을 둘러싼 가족문제, 우정, 그리고 오빠의 실종 사건을 매듭을 짓는 이야기다.

간단한 플롯이지만 오빠를 찾아 헤메는 더스티의 마음은 누구도 구원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숨막히는 감정들이 오고 갔다. 열다섯 살의 소녀가 헤치고 나가야 할 일이라고 하기에는 부모의 역할 보다는 자기 자신의 역할이 중요했고, 소녀는 그것을 해냈다. 팀 보울러 특유의 성장소설은 대개 주위로부터 상처를 받지만, 결국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성장치유가 되는 소설을 많이 쓰고 있는 것처럼 더스티 역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마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팀 보울러의 소설은 간단한 플롯에 쉽게 잃히지만 촘촘히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프로즌 파이어는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이 적고 우연의 일치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차일드44>가 생각났는데 형의 실종 사건이 들어가서 그런지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차일드44>의 촘촘함을 프로즌 파이어에서도 느꼈다면 좀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성장소설을 만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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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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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책방에서 그녀의 책을 사려다 1.2권이 판형이 맞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 후 그녀가 웹에서 연재하고 묶은 따끈한 신간을 품에 안았다. 영화 밀애의 원작자이기도 한 그녀의 글은 제목이나 표지에 그려진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를 떠올리게 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든다. 마네가 '풀밭 위의 식사'를 출품 하기 이전에 '목욕'이라는 제목을 써서 출품했지만 평화로운 풀숲에서 여자의 '누드'는 외설적이라는 비난과 조소를 받은 작품이었다. 

 마네의 그림의 제목을 딴 이 소설은 단순히 제목만을 차용했는지, 아니면 비난과 조소를 받을 작품인지 그 내용이 궁금했다.'풀밭 위의 식사'는 누경과 강주, 기현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다.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먼지같이, 조용한 수면에 돌을 던지듯이 파르르 떠는 물결처럼 누경의 마음을 묘사한다.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문득 몇 년전에 보았던 여명과 서기가 주연한 '유리의 성'이 생각난다. 그때 친구와 그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결국은 그들은 '불륜커플'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름이 붙듯이.


 영원과 순간의 억눌린 틈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엇이 될까? 갈망, 불가능, 광기, 죽음······ 당신을 사랑해요 대신, 당신을 갈망해요 라든가, 당신이 불가능해요 라든가, 당신에게 미쳐요 라든가, 혹은 당신은 나의 죽음이에요 라고 대체할 수 있을까. 안으로 파고들수록 점점 더 비켜나고 사랑한다고 말할수록 더욱더 외로워지고 마음이 첨예해질수록 점점 더 협소해진다. 특히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는 사이일 때. - p.159 

누경과 강주의 사랑은 많은 장벽이 그들 앞에 놓여 있었다. 누경의 나이 열 여섯일 때 강주는 결혼을 했고 이미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었다. 나이가 든 강주의 모습을 보면서 올곧은 판단을 하는 그에게 '동경'이 생겨났고, 또 그를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는 더 그에게 빠져든다. 단순히 나이가 든 남자와 젊은 여자와의 관계가 아니라 그들의 결합은 마음속에 격렬한 전쟁이 치러지듯 불꽃이 터질지라도 그 사랑이 언젠가 깨질지 모르는 '유리알 사랑'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의 날씨가 변하는 누경의 변화는 유리를 만지는 공예가로서의 직업과 맞닿아 있다. 높은 고열로 만들어지는 유리가 조그마한 문제에도 틀이 변하고, 쉽게 깨지는 것 처럼 그녀의 마음은 늘, 우중충한 날씨의 변화를 겪고 있었다. 누경의 깊은 '사랑않이'는 남의 사람인 강주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없는 경계선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아픔인지, 사랑을 하는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권인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겪는 사랑의 격렬함은 이미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사랑않이보다는 더 크고, 미세한 작은 떨림마저도 마음의 파장이 되어 되돌아 나간다.

병을 않고 있는 누경과, 누경과 다른 병명을 않고 있는 강주와 그것을 지켜보는 남자 기현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말하는 보편적인 사랑이야기의 범주를 넘어 '기형적인' 사랑을 지니고 아파하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나를 누군가의 심장에 담아지는 '사랑'은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소유하지 않는 '남녀'를 이야기 한다. 사랑에 있어 조금은 고지식하고 완고한 면이 있는 나에게는 누경의 사랑은 '독'이자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한 사람을 오롯하게 담아내는 것, 그것을 지켜내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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