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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성당 공부 - 유럽 성당 방문자를 위한 맞춤형 지식 교양서
신양란 지음, 오형권 사진 / 북핀 / 2023년 10월
평점 :
여행을 다니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성당'의 순간들이 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갖고 있는 지식으로 이해는 어려운 '성당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여행자의 성당 공부'였다. 저자는 유럽 여행에서 마주하게 되는 성당에서 뭔지 모를 또 다른 여행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그저 셔터 누르기에 바쁜 여행자들을 위해서 성당의 구조, 성당에서 보게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설명을 담아 두었다. 아마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어떤 장소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성당의 구조를 종교가 없는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일단 '양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로크 양식'만이 양식이 아니다. 바실리카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마지막 바로크 양식까지 성당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양식들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사진 자료가 아닐까 생각된다. 양식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사진으로 감상하는 포인트가 무척 매력적이다.
성당의 양식에 대한 공부가 끝났다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성당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무작정 셔터누르기는 이제 그만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되어 있다. 성당의 입구부터 이어지는 복도 그리고 무덤과 묘지까지 여행자의 발길이 닿을만한 곳은 모두 소개되고 있다. 그 다음 파트는 성화와 성상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상하는 것과 같이 예수의 일생과 수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성모마리아와 요한의 일생을 다룬다. 어떻게 관련 그림과 사진을 이렇게 모았지 싶을 정도로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가 많다. 그리고 보다보면 무엇보다도 그림에 빠져들게 된다. 미술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싶었다. 그 다음 파트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성 베드로, 대천사 미카엘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도 있고 낯선 사람도 있다. 성경을 한 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많은 인물들이 익숙할 것이다.
마지막은 그리스도교와 관련 있는 주요 사건을 다룬다. 먼저 그리스도교 관련 개념과 용어를 살펴보는 파트가 있는데, 이 부분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알고 읽는 것이 더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박해, 국교화, 30년 전쟁까지 그리스도교의 주요 사건을 소개한다. 가장 끝에 인덱스에는 성당별로 만나볼 수 있는 인물 찾기가 구성되어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자의 성당 공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여행자가 가게 될 성당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한 권의 여행책을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미술사를 공부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역사서를 읽은 느낌도 든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