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계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 - 윤지영

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세계요리를 집밥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세계 요리라고 하면 고급 레스토랑이나 이름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볼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은 사실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구할 수 없는 재료도 있을터이고, 재료를 구한다고 해도 그 나라의 맛을 낸다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총 7개의 파트 세계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단순하게 레시피만 제공하지 않고 그 요리의 역사나 관련된 이야기를 짧게 실어 두었는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리의 기본은 필수적인 양념이나 도구들이다. 그 양념과 도구들을 주로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간단하게 소개다 되어 있다. 어디가서 구할 수 없는 재료이면 어쩌나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못 구하는 것은 아마도 없어보인다.

재료와 도구가 준비되었다면 집밥으로 변신할 세계 요리가 시작된다. 이탈리아, 프랑스, 베트남, 일본 등 각지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데, 간단한 샐러드에서부터 오븐을 사용해야 하는 요리까지 우리가 맛볼 수 있는 세계 요리의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나 유럽 가정식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 코코뱅(와인 찜닭)이나 비프 스트로가노프(러시아 수프)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코코뱅은 와인에 담긴 수탉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찜닭과 같은 모양을 갖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을 이용해 푹 삶아 먹는 요리이다. 풍미가 꽤나 좋다고 하니 손님상에 내놓을 때도 좋은 요리 중의 하나이다.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추운 겨울철에 어울리는 뜨근한 수프이다. 러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된장찌개, 김치찌개처럼 잘 알려진 요리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스프에 빵을 곁들여 먹듯 이 스프 역시 그런 방식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일본식 닭고기 새우 그라탱, 야키우동과 태국의 얌운센(해산물 녹두당면 샐러드) 등 각종 요리들이 등장한다. 사진이 일단 너무 맛있고 예쁘게 찍혀있어서 (심지어 다 만들어볼 수 있을정도로 장벽이 낮아보이기까지 한다) 하나씩은 다 해먹어 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레시피 또한 한쪽은 사진만 한쪽은 텍스트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편한 것을 또는 더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둘다 요리할 때 요긴하게 사용했다. 몇 인분의 음식인지도 잘 적혀있기 때문에 먹는 사람의 수를 고려하기도 편리했다. 아나운서인 저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한다) 터득한 레시피를 함꼐 보는 기분이 들어 보는 내내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세계 요리를 집에서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