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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근담은 명나라 학자 홍자성이 지은 '채소 뿌리 이야기'라는 책이다. 채근담이라고 하면 접근하기가 살짝 어려울지 모르지만 채소 뿌리 이야기라는 제목을 듣고 나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하겠단 생각이 든다. 채소 뿌리 이야기처럼 소박하고 검소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총 35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많은 내용을 언제 다 읽어 할 정도로 길지도 않고, 짧은 내용들 속에 묵직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살아갈 힘이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역경을 이겨내는 삶 등 7가지의 주제로 분리되어 있는데, 하나씩 읽으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구절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요소이다.
첫 번째,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덜어내거나 비우는 것이다.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하며, 채운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른 게 아니라는 말이다. 삶의 방향은 하나의 마음으로 나아가야만 진정 이루어질 것들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작은 실수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 것, 이미 받은 복에 대해서는 지키고 즉각적인 쾌락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이다. 슬프거나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힘든 나날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감정들이 흐르도로 막지 말고, 머무름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흐린 물이 스스로 가라앉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도 말해준다.
네 번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고요하고 깊은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모이지만 급류에는 아무 것도 머물지 못한다는 문장이 이 파트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다섯 번째, 마음을 비우는 공부이다. 평생 일에 매달려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멈춤이 지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된 휴식은 결심의 순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섯 번째, 세상을 비추는 눈이다. 멈추어 돌아보거나 집착을 내려놓는 것, 진정한 자유는 집착 없이 살아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자연과 하나 된 삶이다. 막이 내린 뒤에 무엇이 남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이처럼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이야기들이 가득 실린 이 책은 삶의 지혜를 한 권에 다 담아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 지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조각의 위안이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