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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은 어려워서 피하기만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철학만큼 우리가 사는 인생이랑 닮아있는 것도 없다. 철학이 있어서 우리의 삶이 조금더 깊이 있어지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을 모르는 사람도 어디서 한 번쯤 들어봤을 철학자들도 등장하고, 읽어보고 싶게 구성되어 있다. 아마 우리에게 어려운 단어들로 철학을 이해하라고 했으면, 단번에 거부감을 표현했을테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철학을 한번쯤 접해봐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는 첫 장에서 드러난다. 첫 장의 제목은 ‘결국 세상만사를 설명하고 싶어서’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철학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플라톤의 이데아를 이해하라고 해버리면 다 도망가겠지만, 이데아의 탐구자는 플라톤이고, 그 안에 이데아, 정의, 지성주의가 있다는 것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이분이 철학 유튜버를 하시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2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좋은 삶에 대하여 중 ‘프로네시스’는 실천적 지혜를 말한다. 실천적 지혜라는 것은 우리가 학습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 평소의 습관 등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해야 실천적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주의주의’를 말한다. 이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개념인데,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의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신을 믿는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3장은 ‘내가 나인가? 너는 너인가?’라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를 만날 수 있으며, 이들 중 스피노자는 범신론을 주장했는데, 모든 것이 신이다라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죄를 지어도 신과 연관되어 문제 발생의 여지가 있지만, 스피노자가 말하고자 한 부분은 선과 악은 인간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것일 뿐, 악에 대한 부분도 인간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4장은 ‘우리의 세계를 만들다’, 5장은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간다’로 구성되어 있다. 헤겔의 변증법, 쇼펜하우어와 니체, 샤르트르와 후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지 않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철학 이론들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한 권으로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을 만날 수 있었고, 재미가 없어 죽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들지 않았다.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있는 그 딱딱하기만 한 철학은 온데간데 없으며,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어보면 정말 저자가 의도한 최소한의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쓸모 있는 생각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내려가면서 생각의 깊이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