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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방향 잃은 삶을 위한 철학 나침반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철학이라는 소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지루함을 느끼거나 전혀 끌리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을 담아내는 책들이 꽤 많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는 철학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된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 니체 두 학자들의 '철학'을 담고 있다. 모든 철학을 다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인생에서 고민되는 지점들을 철학으로 아주 명쾌하게 풀어내었다. 그렇기 떄문에 혹자들이 고민하는 지루해서 읽기도 싫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총 1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반반 나누어 잘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의 느낌이 다른 것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초심자가 읽기에는 내용을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우울감을 느끼거나 운명을 원망하거나 나보다 더 운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 한다. 그럴때마다 해결책 없는 인생을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들의 해결책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내용을 좀 살펴보자.
개인적으로는 '내가 나를 구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파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를 구제할 수 있다니 가능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나는 나만 구제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 양극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니체가 말하는 내가 나를 구제하는 방법은 '인정'하는 것이다. 주로 나를 구제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물론 과거만이 아니라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하는 것 자체 모두가 포함된다. 사례로 고등학교 때 너무 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 이후의 인생 경로가 꼬이고 있단 생각이 든다면, 이 때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난 참 고등학교 시절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인정하지 못해 나 자신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뭘 인정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인정'이다.
결혼에 대한 고민도 많은 사람이 하지 않을까 한다. 결혼이라는 제도 하에 어떤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일텐데, 이에 대한 고민도 명쾌하게 해결된다. 남편, 아내 할 것 없이 서로에게 필요한 건 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게 대화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결혼에는 다른 목적과 필요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우정'이라는 것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배우자가 되어야 결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누구인지 살펴보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한다. 철학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엮여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문장들이 많다. 책의 일부 중 20대, 30대, 40대를 계절에 비유한 부분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렇다고 해서 50이 겨울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인생은 겨울을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문장이 맴도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