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 B정규직이 회사에서 몰래 쓴 B밀일기
이하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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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습니다.
(리뷰 쓸 때 이런 말이 제일 허무하다 했는데...
그냥 뭐 재미있었는데 어쩌람.)

꼭 계약직 생활을 해보지 않았어도
남의 회사에서 남의 돈을 월급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순간들이 한권 가득 차있다.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에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까지...

놀라운 성과물의 저자는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 회사에서도 글 쓰는 일을 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글맛이 착착 감긴다.

뭐랄까... 핵심 콘텐츠는 힘든 시간들에 대한 공유였지만
지금의 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가...
흘흘흘

꼭 저자의 글이 아니라도
인터넷 상의 수많은 사연 게시판에서 수없이 많은 뭐같은 회사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나마 이 책이 위안이 되는 거라면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조금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라서
공감과 함께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바로 어젠가...
수습이 끝날 무렵인데, 온갖 트집잡기와 잔신부름. 인격모독을 일삼더니...
'기능상 문제가 없으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습을 좀 더 연장해서 일을 더 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그만두겠다고 말해버렸다는 글을 읽었다.
그랬더니 이런 식으로 그만두고 니가 뭘 할 수 있느냐. 요즘 것들 등등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런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는 참 답답하다.


그러고보니 내 퇴사 순간도 생각나는구나...
니가 뭘할 수 있겠느냐, 비리비리하게 살거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슬픈 건, 흠... 뭘 못하고 있기는 하다는 거?

저자 말대로
이직 계획을 잡아놓고 움직였어야 하는 거였어.
ㅎㅎㅎㅎㅎ


왜.... 리뷰가 ... 신세한탄으로 흘러가는 거지? 헐.


작가님, 승승장구하십셔.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사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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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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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긴 하다.

하지만 뭐. 환타지 아동 모험물의 새로운 구조를 제안하는 작품이 나올 수는 있는 걸까 싶을만큼
기본룰 같아져 버렸으니까.

다른 점이라면 ....
주인공이 여자아이라는 점?

그리고, 해리포터에서 머글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세상이였다면
모리건이 살았던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세계인 듯 싶다.

이 세상은 한 연대의 마지막인 이븐타이드라는 것이 있는데
그 때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음 이븐타이드에 죽는다는 운명을 가지게 된다.
근데 어쩌면 그거보다 더 지독한 건, 그 아이들은 죽는 것 말고도
저주의, 불행의 재능을 가지게 된다는 거다.
그리고, 더더더 기가 막히는 건 한 연대가 정해져 있지도 않다.
보통은 12년인 연대가
이번엔 11년만에 끝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죽음을 뛰어넘는다.
왜? 주인공이니까. ㅎ


넘어간 세상 전체가 매력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묵게된 호텔은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다.

그래서,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냐?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새로운 세상에 머물 수 있도록 평가전을 통과해야하는 것이다.

주인공에게는 시련이 있어야겠지만
불행과 죽음의 저주를 벗어난 주인공을 조금 더 신나게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좀 있다.

새로운 세상을 들어왔는데도
해방감같은 게 좀 안 느껴진달까..

하지만, 마음을 휘어잡는 건 역시나 주인공.
그녀는 평가전의 마지막에 자신의 재능을 선보여야 하는데
혹, 자신의 재능이 불행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
......
정말 정말 안타까운 코드라서... 마음이 휘어잡혀버린다.


워낙 주인공의 상황이 괴롭괴롭한 설정이라
막~ 신나는 느낌이 좀 안난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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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소설 심리치료실 - 소설 속 문제적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심리 분석 이야기
황미연 지음, 신재현 감수 / 팜파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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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등장인물을 설명하고
그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심리적 병명을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구조의 글이다.

오베라는 남자 처럼 비교적 최근 소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고전 소설. 햄릿이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광염소나타 등.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에 좋은 안정적인 선택이기는 하지만

한국 소설, 가능하면 최근 소설들을 통해
최근의 한국 문학에서 들어나는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들은 무엇일지를 분석해준다면
좀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
아니면, 급성장하고 있는 웹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심리적 특징같은 것들???

여튼, 나한테는 텍스트의 선정이 좀 흥미롭지는 못하다.

그리고,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이 좀, 학술적이랄까?
각각의 인물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심리적 병명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인데...
흠... 가벼운 필체로 쓰여졌으면 좋았겠다 싶다.
읽기에 좀 무겁달까.
제목으로는 약간 에세이 풍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소설과 관련된 설명 자체는 재미있다.

특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에 관한 설명 중
행동화 라는 방식이 인상적이였다.
언어 능력을 습득하지 전인 유아기 때부터 사용하는 일차적인 방법 과정보다 성숙된 이차적 방어 과정 중 하나인 행동화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소설 내에서 아니, 제제는 왜! 자꾸 문제를 만드는 걸까! 라던 답답한 궁금증이 해소되는 설명이였다.

인간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관념을 하나 알게 되는 건 (무척 대충인게 문제인)
이해와 오해를 더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조금 더 편한 텍스트로 2탄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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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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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온세상이 성실과 열정을 높이 쳐들어 바라보게 할때,
유유히 고개 숙여 귀찮아. 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들.

물려받은 재산이 있었더라면
아마 일도 안하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되는 주인공은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게으르고자 하는 모범적인 존재이다.

직장 동료 커플은 왜 이리 이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게으름의 원칙을 깨게 하는 비운의 관계여.

덕택에 이래저래 소동에 휘말리고 마는 주인공이 안타깝다.
ㅎㅎㅎㅎ
뭐 그 정도는 괜찮잖아!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나는 게으름뱅이 찬양자로서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안타까운 것은, 무척이나 진실이다.

뭔가 뽀골뽀골, 하는 울컥함이 스치기도 하지만
이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뭔가 살짝 늘어지는 소설이다.

교토 작가라는 설정? 특징? 이 참 마음에 든다.
같은 공간에 여러겹의 색을 칠해주는, 공간 디자이너 같은 존재로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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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 - 좀비 문학 컬렉션
전건우 외 지음 / 에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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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직, 좀비는 친숙한 느낌이 아니다.
여전히 외국산 몬스터???

국내 작가 7명의 좀비 이야기를 읽고 나니
외국산은 외국산인데, 엄청 친숙한 외국 프랜차이즈 몬스터 정도로 가까워졌다.

자연재해 같던 좀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양한 존재로 해석 되고 있다.

재앙같은 폭력적 존재이기도 하고,
마르지 않은 욕망을 지닌, 인간의 또다른 버전일 때도 있고...
인간에게 이용되는 수단. 이 되기도 한다.

신기한 일이다.

결국, 좀비라는 존재는 그대로인데
그 좀비를 대하는 인간들이 어떤 욕망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이 아닌, 자들이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이다.

김봉석 평론가의 말대로
좀비는 가해자이기도 하며 피해자이기도 하고, 우리 이기도 하니까.

* 부활
아이를 위한 부모의 욕망이 가닿는 곳

* 미로
읽을 떄는 몰랐는데, 덮고나서 생각해보니 꽤나 공포스러운 이야기.
좀비 격리 구역에서 정신을 되찾고, 다시 좀비가 되어가다니.
수술대 위에서 마취에 깨어나는 공포. 가 떠오른다.

* 노스트로모호 증후군
신박한 아이디어!!!!
좀비 구역 체험 상품이라니, 그 와중에 청부살인이라니. 오오~~~
데이워커, 스트레이트워커라는 존재도 흥미롭고.
젤 재미있었다.

* 아이
좀비아이는, 그저 태어났을 뿐인데
온통 적의와 마주하게 된다.
이 세상에 그런 생명이 좀비아이 뿐일까?

* 백혈
좀비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니....
좀비가 존재하는 세상의 어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28일전
동료없이 눈을 뜬 인간세상 단하나의 좀비.
좀비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가.

* Z:WAR-검은새벽
좀비가 창궐해도, 인간은 결코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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