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살림 YA 시리즈
범유진 지음 / 살림Friends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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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내내 아침마다 엄마가 준비해주던 도시락이 생각나는 책을 만났다.

[맛깔스럽게 도시락 부] 점심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에는 매점으로 향했던 때도 있었고, 삼삼오오 맘이 드는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다툼이라도 있어서 삐지면 함께 점심을 먹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점심시간을 고스란히 추억으로 소환해준 책이다.

 

책속의 5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은 어떠한 의미일까. 단순히 배고픈 한 끼를 해결하는 점심식사가 아닌 각자의 마음속의 허기짐을 함께 채워줄 수 있는 그러한 공감의 도시락인 것 같다.

5명 각각의 아이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진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아픔도 다르지만 그들 사이에서의 일들은 마치 큰 그림속의 한 부분 한 부분처럼 전체의 이야기로 둥글게 펼쳐진다.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 안타까웠던 이야기, 나를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 흐뭇한 엄마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맛있는 주먹밥처럼 맛깔스러운 맛을 낸다.

 

딸아이들과 같은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인지라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아이들도 책속의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말못하고 고민하지는 않은지,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진 않았는지 하는 마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나도 작은 도시락 하나 들고 정자로 나가 그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내 옆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스러움으로 디저트를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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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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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7: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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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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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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