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엄마와 딸, 그림 대화
조혜덕 지음 / 하나의책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모네의 파라솔은 든 여인이라는 작품이다.

마치 살랑이는 바람결 너머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여인의 미소가 아름다운 작품이다.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은 큐레이터로 활동중인 딸이 19세기 인상파 화가 7인의 작품들을 엄마에게 소개시켜 주고  화가들의 그림들을 통해서 화가들이 살다간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림안에서 화가들이 이야기해보고 화가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며 위로받고 감동 받는 과정들을 아름답게 표현한 책이다.


그림에는 무외한이나 다름없는 70세의 엄마에게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소통하려고 애쓴 딸의 맘에 미소가 지어진다.  나 역시도 유명한 화가의 그림정도만 알고 있었을뿐 딸과 엄마의 대화를 한걸음뒤에서 들으며 그들의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과 엄마가 화가들과 나누는 대화속에서 그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되고, 화가의 의도를 알게 되고 나니 그동안 내가 보았던 그림들이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보여짐을 느낀다.  


책의 기획의도가 참으로 돋보이는 책이었다. 비단 엄마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친근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 그림들에 대한 배경지식들을 듣고 있노라면 나 역시도 화가들과 친해지고 화가들만의 특성을 알게 되어 자연스레 그림을 보는 안목이 넓어짐을 느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번이라도 엄마와 이러한 대화를 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전화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게 한다. 엄마의 삶을 이해하려 한적조차 없는 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읽기였다. 조금이나마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소통다운 소통을 하기 위해 좀 더 애쓰는 딸이 되어보려고 한다. 물론 나의 딸들과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눈이 호강하였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는 맘이 따뜻해짐으로 흐뭇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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