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미친 청춘 - 한국의 색을 찾아서
김유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해 큰 아이가 학교 체험활동을 마치고와서 한장의 손순건을 내밀었다. 체험 활동 중 염색하는 시간이 있었나보다. 꼬깃꼬깃한 손수건 한장, 누우런 황토빛으로 물들인 손수건에 아이의 땀이 담겨져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아이가 내게 건넨  황토로 물들인 그 손수건이 생각이 난것이다.

[색에 미친 청춘] 스물 넷의 김유나. 그녀는 잘나가는 디자이너였지만, 우리나라의 천연의 색에 반해 모든것 접고 한국의 색을 찾아 다시 귀국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의 천연의 색을 찾아 다니고 얻어진 색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이야기 해준다.


나에게 천연염색이라면 아마 제주의 갈옷으로 인해 그저 그런 색갈들을 지니고 있으리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리고 파스텔톤의 색채보다는 강렬한 원색의 느낌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색과 우리의 천연염색으로 인해 얻어질수 있는 많은 색채감들과 다양한 색들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무지에서 오는 편견이었는지, 아니면 소수의 사람들의 색이려니 하는 이질감이었는지 모르겟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색들이 주는 느낌이 나를 사로잡는다. 그것은 우리의 자연에서 얻은듯한 자연그대로 말 그대로 천연그대로의 색들이기에..

그녀를 따라 걸어본다. 그녀를 따라 그녀가 들려주는 색에 대한 이야기를듣고 그녀가 데려다주는 여러곳의 공방들을 그녀를 따라 나서본다. 그녀가 들려 주는 색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오방색과 오간색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다.


오방색은 음향오행의 체계를 이용하여 색의 위치를 결정한다고 한다. 무속신앙속에 등장하는 오방색을 본적이 있다. 그 오방색이 방향을 가르켜준다고 한다. 백색과 청색, 황색, 적색, 흑색이 그 다섯가지 색이다.

그리고 오간색은 오방색중 각 두가지의 색깔을 섞으면 얻어지는 색들이다. 녹색, 벽색, 홍색, 자색, 유황색이 오간색 또는 오방잡색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청색과 황색의 간색인 녹색, 청색과 백색의 간색인 벽색, 적색과 백색의 간색인 홍색, 흑색과 적색의 간색인 자색, 흑색과 황색의 간색인 유황색. 이들색중에서 조금은 우리에게 낯선 벽색.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늘색인가 보다.

 

[색에 미친 청춘]  김유나 그녀가 우리의 고유의 색을 알기 위해 찾아나선 그녀의 일상들과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천연염색의 이야기들이 나도 그 색들을 보고싶고 염색하고 싶다고하는 생각을 준다.


그리고 가만히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이 세상의 색들은 무엇으로 물들이는냐에 따라 색이 결정된다. 그리고 얼마큼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으로 다양한 색들이 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럼 나에게는 어떠한 색이 있는 것일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색들을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양육하고 있는지 새삼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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