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



세월이 가면 우린 모두 잊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세월이 가면...

사랑했던 기억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질 않는다.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의리로, 정으로 산다는데..

나이 가슴속에 사랑이란 놈은 가출중인가보다..

돌아올때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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