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내게 남긴 것 - 고학년문고 3017 베틀북 리딩클럽 13
캐럴 캐릭 지음, 패디 부머 그림, 지혜연 옮김 / 베틀북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가 가슴에 와닿아 집어든 책이다.

아빠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는 상황을 맞이하는 우리의 까불이.

아이들의 책으로는 접하기 힘든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열한살의 나이에 받아들여야 하는 아빠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을 담담히 이 책은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스레 책으로 접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아이들의 책장에 살며시 꼽아놓는다.

어른인 나에게도 가족의 이별은 아직 접해보자 못한 슬픔이다.

하지만 암으로 투병중인 친정 아빠가 계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붉어진 눈시울에 당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림으로 전해지는 소년과 가족들의 아픔이다. 마치 연필로 작업한듯한 거친 질감의 그림들이 이 책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준비못한 이별을 겪고 그 아픔을 가족들이 더 슬퍼할까봐 속으로 삼켜내는 소년의 마음을 한 없이 안아주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존재한다. 그리고 운명이다. 하지만 죽음을 이해하고 순순히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이 책과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이기에 막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가슴아픈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픈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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