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소녀 높새바람 25
한박순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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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의 책이기에 가볍게 읽고자 했넌 나의 마음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긴 한숨으로 변했다. 우리 사회의 또다른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이면서 남을 위한 선행을 자기네 입맛대로 자르고 붙이고 하는 이 사회의 모습과 어려운 형편을 빌미삼아 한 몫 챙겨보려는 해민엄아의 모습까지..
그 모습들이 충격이었고 그로인해 상처받을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하는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보통아이가 되는 것은 꿈이라는 해민이와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 대학에 가고 싶은 해주의 이야기. 하지만 해주의 가출로 인해 모든것은 마치 신데렐라가 요정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파티에 가게 되지만 밤12시가 되면 풀려버리는 마법처럼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해주의 빈자리이다. 해주가 자신의 형편을 순응하고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면 원하는 그림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주의 맘속에서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 손을 잡지 말라고 말한다. 마음속의 무언가가 해주를 자꾸 괴롭힌다.
그것은 자존심이라는 괴물이었다. 자존심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자존심 괴물인 것이다.  해주는 그렇게 모든것을 버리고 떠났다.
자기가 이루고 싶은 것을 자기 스스로 하나씩 이루어 가기 위해.  해주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것의 옳고 그름의 시선은 분명 엇갈리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해주의 인생이고 해주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해주와 해민이가 그림가게 앞에서 들여다 봤던 거지소녀의 그림.
하지만 그림속 거지소녀는 비록 누더기를 걸치고 있지만 품위 있고 당당했다
그리고 해민이가 마지막으로 본 거지소녀의 당당한 얼굴 위로 언니의 웃는 얼굴이 겹쳐져 보였다. 그렇게 소녀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간다. 꿈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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