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탑 작은 별 아트사이언스
페이지 트소 지음, 이한음 옮김 / 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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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아트사이언스

큰탑 작은별

지음 : 페이지 트소

옮김 : 이한음

발행일 : 2019. 05. 20

판 형 : 275*345*15mm

쪽 수 : 40

출판사 : 보림

원제 : Tallest Tower Smallest Star

 

# 그림으로 비교하는 자연의 크기

아하! 우리는 정말 놀라운 세계에 살고 있구나!

공룡을 피라미드 옆에 놓으면 어떻게 보일까?

새가 비행기보다 더 빨리 날아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생물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는 탄생한지 얼마나 오래됐을까? 얼마나 클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멋진 그림 속에 그 답이 있다.

- <뒤표지 소개 글> 참조-

이 책은 위 글에 적힌 것처럼

자연물(자동차 비행기 등 포함)을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 담긴 역사를 배우는 정보책이다.

작가 페이지 트소는 런던 왕립미술대학에서 통신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시각디자이너로,

디즈니, 야마하, 엘르 등 여러 회사와 일한 경력도 있는 다재다능한 분.

번역가 이한음은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과학책 저술가 겸 번역가.

찾아보니 과학소설로 신춘문예에도 당선되신 분.

이런 범상치 않은 그림책을 보면 작가와 번역가의 이력을 더욱 꼼꼼히 보게 되는데,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은 보림출판사의 '아트사이언스(제목 잘 지었다- 아트를 통해 사이언스를 배운다-)' 시리즈 중 하나로,

자매품(?) <높은산 깊은 바다>도 동일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한음 번역가 님은 총 3개의 아트사이언스 시리즈를 모두 번역하셨다.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까지 아우르는 분들과, 그 영역.

감히 범접할 수 없다.

그러니 그들이 함께 일군 책 덕분에 나는 지식 하나 더해간다.

이 책을 펼치면 광범위한 영역을 알맞은 제목으로 잘 함축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목차 있는 책이다.

 

글밥이 알차다 못해 지식을 빵빵빵-하고 넣어준다, 머릿속에.

그래서 지적 호기심이 남다른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할 것 같다.

어른이 봐도 뿌듯한, 그리고 은근 모르는 용어도 많아서

<내셔널지오그래픽>보다 공부한 느낌 드는 책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바퀴'달린 물체가 나오는 면을 예로 들어

구성을 살펴보면,

위와 같이 가로 상태로,

혹은 내용에 따라 세로 상태로 펼쳐 보기도 한다.

내용면에서는

적힌 제목에 맞게 내용을 개념상으로 정리한다.

1<배, 열차 그리고 트럭>에서는 크기와 국적을 포인트로 기술한데 비해

2<땅속에서의 속도, 궁중에서의 속도>에서는 '속도'에 포인트를 둔 것을 알 수 있다.

각 면마다 어떤 것에 포인트를 두고 기술하는지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한 컷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생물>.

 

좋아하는 첫번째 그림은 '등에 지고 일어서기' 부분.

1957년 인류 역사상 가장 힘센 사람 중 한 명인 폴 앤더슨은 약 2,840Kg을 등에 지고 일어섰다.

북극곰 5마리도 이보다 덜 나간다.

p.26 중 - 밑줄 작성자.

북극곰 5마리를 정말 그렸다. 작가님의 센스에 엄지척!

나의 사랑 북극곰, 매달려 있느라 고생이 많아,

제일 아래 아이는 '친구들 그만 눌러' 뭐 이러는 것 같다.

표정을 읽을 수 없어 그의 마음이 너무 궁금하다... 나도 참.

우리 북극곰이 내 눈을 사로잡는 순간, 이 페이지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두번째는 그림은 '포유동물' 코끼리 부분.

"아프리카코끼리가 육상동물 중 가장 힘이 세다. 커다란 수컷 코끼리는 9,000Kg까지 끌 수 있다.

사람 약 140명의 몸무게다. 그리고 코로 300Kg에 달하는 통나무도 들어 올릴 수 있다."

p.26 중 - 밑줄 작성자.

모자 예쁘게 쓰고 넥타이까지 맨 우리 코끼리 아저씨,

코로 철-역기를 거뜬히 드신다.

뒤에 보이는 나의 사랑 물방울무늬는 뭐지? 꼬리인가?

뭐 이런 궁금증도 자아내는, 내가 사랑한 두번째 한컷.

이 얼마나 디테일한지.

그림속 놓친 그림은 없는지 거북목을 해서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유심히 보게 된다.

내용에 한 번,

그림에 한 번,

놀라는

남녀노소 품에 딱 안고 다니며

자꾸 열어볼 정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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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공룡의 나라 아티비티 (Art + Activity)
로르 뒤 파이 지음, 박선주 옮김 / 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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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아티비티 시리즈

찾아라 공룡의 나라

지음 : 로르 뒤 파이

옮김 : 박선주

발행일 : 2019. 05. 23

판 형 : 335*500*15mm

쪽 수 : 14

출판사 : 보림

원제 : Mon Tour du monde geant des dinosaures

 

이 책을 보는 순간,

그 언젠가 <유니폼>이라는 정보 그램책을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느낌적인 느낌이 확 왔다.

바로바로.

"엄청난 책이 왔다"! 이다.

1. 그 '엄청난'의 척도는 우선 크기!

위 판형 정보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세로 50센티의 장신이다!!

비교를 위해

나름 우리 집에서 장신 그림책인 <유니폼>과

30센티 나무 자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보드북으로

각 장의 두께도 만만치 않다.

전체 14페이지 안에는

공룡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공룡세상이 펼쳐진다.

 

2. 그 '엄청남' 두 번째는 등장하는 공룡의 개체수!

티라노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처럼 유명한 공룡 스타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공룡까지,

100여 종의 공룡이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인테넷서점 <알라딘>- 출판사 소개글 중

 

위 소개글에도 적혀 있듯이

책에는 100여종에 달하는 공룡이 담겨 있다.

사실 공룡이라곤 티라노밖에 몰라서

아이와 함께 TV만화 <코리리>~를 보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던 차에

내 지식 함양에도 도움 되는,

이 책은 '공룡이름찾기 대백과사전(?)' 쯤에 해당한다.

공룡이 한 가득 그려진 그림 왼쪽에는

그 면에 담긴 공룡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래서 어떤 공룡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일종의 '숨은그림찾기' 놀이도 병행할 수 있다.

동시에 중간중간 숨은 재미난 그림도

아주 꼼꼼히 보는 집중력도 발휘된다.

 

3. 그 '엄청남' 세 번째는 역시 아티비티!

보림출판사 '아티비티 ; ARTIVITY ' 시리즈는

이미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는데

아트’(예술)와 ‘액티비티’(행위, 놀이)를 합친 말((ART+Activity)이다.

‘아티비티’ 시리즈로는

기존 그림책이라는 범위에서 조금은 벗어난 그림책들이 출간된다.

예를 들어 컬러링북, 종이접기, 숨은그림찾기 그림책, 입체 그림책 등등.

이 거대그림책(검색해 보니 '병풍 그림책'라는 표현도 ^^)도

아이를 책 앞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하고

책을 중심으로 동글동글 돌며

책 세상으로 쏘옥 빠져들게 하는,

예술작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놀이 하는 모습을 자아내는

'아티비티'!

아이는 뭘로 뿔이 났는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엄마가 재미난 책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 책 공룡 좋아하는 다른 친구 줘야 겠네~하니"

"아니야, 아니야, 나할래~나할래~"하면서

어설픈 숨바꼭질을 끝냈다는... 에피소드가..

이렇게 아이를 움직이는 하는 아티비티 ^^ 그림책의 놀라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더 없은 선물이 될

신세계를 함께 맛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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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 파도를 일며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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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부제 : 파도를 일며

지음 : 이광호

발행일 : 2019년 4월 26일

쪽 수 : 162

출판사 : 별빛들

=========================

책을 곁에 두는 일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나날들이 있다.

집중이 힘든 환경이거나

가끔 무거운 책들이 정신적으로 버거울 때도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문학서를

억지스레

어디쯤에는 걸쳐놓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때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시집.

과거 아는 선배는 '절에 말이 많아 힘든 것'이 시(詩)라고 했는데

난 말이 적어 시가 참 좋다.

이 시집이 끌린 이유는,

'삶에 가치를 주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라는

작가 소개글 때문이다.

그리고 받아든 시집은 이렇게

겉표지를 따로 제작해 예쁘게 포장하고

판권장도 앞부분에 배치하는 등

편집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 노력한 점이 눈에 띄었다.

출판사 '별빛들'은 시인의 독립출판사!

도전을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인상을 받으며

그의 시세계로 들어간다.

내 안의 두려움과 싸울 때

시를 읽었다.

함께 싸울 아군을 모으는 일이었다.

시(詩) 전문- p.24

좋아하는 시.

나 또한 시에 흠뻑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뭔가 홀린 듯 한 권의 시집을 출퇴근길,

그리고 책상 곁에 두고

읽고 읽고 또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광호 시인은 아군을 모으고...

난 무엇을 했을까...

나 또한 내 마음의 아군을 모았었다, 그리 기억하고 싶다.

오랫동안 슬펐던 이유는

내 몸집만 한 시집이 팔리지 않아서

내 시가 세상에 닿지 않아서

무엇도 되지 못해서

그것이 아니라

그간 아팠던 이유는

트럭만 한 빚이 무거워서

욕심을 주무르던 손 마디가 아려서

마음만 급해 숨이 가빠서

그것이 아니라

오늘 밤, 즐거운 이유는

사랑하는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 마음을 나눠 줄 수 있어서

보고 싶었다, 말할 수 있어서

그럴 수 있어서

<슬픔의 이유> 전문 -p.41

시를 읽어나가며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바닥을 쳤다가

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집중해서 쭈욱 읽어나가진 못했지만

시의 특성상 그때 그때마다 그 하나의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 보니 이 시인의 슬픔이 흠씬 전해져

전철에서 살짝 눈물이 고이고

잠시 쉬는 시간에 냉소를 머금기도 했다.

이런 순수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도록

시인은 하나하나 마음을 담아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었나 보다.

젊은 날의 고달픔,

하고싶은 일과 돈 되는 일 사이의 갈등,

사랑과 또 다른 내 사랑 사이의 거리,

등 등 등

시인은 <오랜 숙제>라는 시에서

'시를 쓰다가

고치고 덧대고 하다가

다 지운다.

누워있던 시간은 이미 앞으로 고꾸라져 있다.

오늘도 나는 쉽게 쓰고 오래 지운다'

라고 적었다.

나 또한 '오랜 숙제'에 갇혀 있는 날들,

아직도 헤매이고 있다.

그래도 감사하다.

오랜만에 깊이 있게

말과 말 사이를 향유했다.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덕분이다.

그간 꽂아만 놓았던 나의 옛 시집들을 꺼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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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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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창작그림책

<나의 동네>

지음 : 이미나

발행일 : 2019년 4월 22일

판 형 : 277 * 263 * 9 mm

쪽 수 : 44

출판사 : 보림

 

+ 출판사 제공 소개글

나의 어린 시절에 보내는 그림책 편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을 알고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도 어느 여름날 훅 끼쳐오는 더운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의 단짝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기로 합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가방에 넣어 자전거를 타고 오래된 동네의 주소로 찾아갑니다.

 

우체부아저씨는 주인공이 보낸 편지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달려간다.

개울가를 건너

꽃밭을 지나

강아지와 고양이가 이웃한

후미진 골목도 빠져나와

편지를 받을 누군가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그 곳엔

빈 집 한 채만이 덩그러니 우체부아저씨를 기다린다.

집 앞에 있던 커다란 무화과나무에 열매는 가득한데

집 안에 인기척이 없다.

지금도 그 집 앞에 가서

'OO야~ 노올자~'하는 부름에

작은 네가 뛰어나올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어쩌면 새로운 누군가가 이사를 왔을 지도,

넌 네가 좋아하던 구름처럼 여행을 갔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한 컷>

 

어느 여름날, 훅 불어오는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의 냄새가 났습니다.

우리 동네, 단짝 친구, 여름날들…….

나는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전해 줄 거예요.

--책 서두

 

 

어릴 적 아버지 직업 덕분에 수 많은 동네의 내음을 기억하는 나는

성인이 된 후 어머니를 모시고

옛동네를 찾아간 적이 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엄마아빠의 신혼집,

내가 아기였을 때 살던 집,

그리고 초등학교를 다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동네, 그 맨션(?).

이사를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던 그 동네, 그 집은 그대로였다.

엄마와 난 변하지 않은 그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고

잠시 침묵했다.

작가처럼 나도 바람결에 혹은 눈부신 햇살에

어린 시절 그 곳이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기억들...

책 장을 조심스레 넘기며

어린 나와 만났던 동네와 친구들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지은이, 이미나 작가는,

1991년에 태어나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어머니가 살던 동네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낸다고 하니

옛동네, 옛친구, 옛추억 등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지나갈 법한 섬세한 감성을

잘 잡아내는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댁이 있던 동네는 온통 회색빛인 담벼락과 낡은 집이 많았습니다.

화단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백일홍이 있고, 불래라는 이름의 개도 살았습니다.

이제 그 동네는 사라졌고 같은 자리에 높은 건물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다시 그 오래된 동네를 보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

책 말미에 담긴 지은이의 말을 보며

작년에 읽은 김한울 작가의 그림책 <안녕, 우리들의 집> 도 떠올랐다.

이렇게,

사라지는 옛 감성을 잘 움켜쥐는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난 왠지 숙연해진다.

특히 이미나 작가의 작품은

짧은 글밥에 응축된 감성을

강렬한 붓터치로 그림에 쏟아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누군가는 다시마 세이조가 떠올랐다는

<나의 동네> 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 하나하나를 유심히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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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알피
티라 헤더 지음, 지혜연 옮김 / 보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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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내 친구 알피>

(원제; Alfie)

지음 : 티라 헤더

옮김 : 지혜연

발행일 : 2019년 3월 25일

판 형 : 229*294mm

쪽 수 : 48

출판사 : 보림

 

 

● 2017 보스턴 글로브 선정 최고의 어린이·청소년 도서

● 2017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최고의 어린이 도서 신간

● 2018 E. B. 화이트 소리 내어 읽는 책 명예 상

● 2018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 출판사 책소개

니아는 거북이 알피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알피는 다른 애완동물처럼 폭신하지도, 장난꾸러기이지도 않다.

그저 조용하기만 해서 가끔은 알피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이다.

그러던 니아의 일곱 번째 생일날 아침, 알피가 사라진다.

알피는 어디로 간 걸까? 왜 사라진 걸까?

 

난(니아) 6살 생일날 거북이 알피를 만났어.

동갑내기인 알피에게

같이 지낼 장난감 친구들도 소개하고

춤도 춰주고

매일매일 있었던 일을 모조리 이야기했지.

그런데 알피는 내 얘기가 별로 재미없나봐.

아무 반응이 없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알피를 잊어갈 때 즈음,

7살 생일날 아침, 알피가 사라졌어!

이제부터 알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알피) 처음 보는 순간, 니아가 얼마나 특별한 아이인지 알 수 있었어.

니아는 친구도 많고

나에게 춤도 가르쳐 주고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선물도 줬어.

니아 덕분에 웃고 웃고 또 웃던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

그래서 니아의 일곱살 생일에 선물을 하기로 했어.

난 어항을 나와서 니아의 선물을 찾아나서기로 했어.

소파 뒤를 지나

거실을 가로질러

집밖으로 나와

철계단을 내려와서

마당에 이르렀지.

생전 처음 가는 길, 어두웠고 냄새도 났고 위험했지만

나는 걷고 걷고 또 걸었어.

니아를 기쁘게 할 선물을 찾기 위해서.

난 니아의 선물을 찾을 수 있을까?

-------------------------------

<내 친구 알피>를 읽다보면 <엄마 찾아 삼만리>가 생각난다.

알피가 선물을 찾아 나서는 순간부터

그의 여정이 모험, 고행으로 나아갈 것이 너무도 뻔해서 일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면서

그렇게 과감한, 어항에서의 탈출을 감행한 알피.

넌 몸집에 비해 용기는 어마어마하게 크구나.

일년 동안 자신에게 행복을 안겨준

니아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작은 어항에서 시작한 알피의 모험은 어떻게 되었을까?

선물은... 과연 찾았을까?

난 무엇보다

니아와 알피의 시선이 교차되는 지점이 좋았다.

특히 거북이 알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말도 못하는 동물이니

그들의 감정이 어떨지 궁금하고

아프기라도 하면 그 마음이나 생각이 더욱 알고 싶어진다.

그런데 평상시에도 그런 마음은 한결 같은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한다.

이 책에 그려진 거북이 알피의 마음은

온전히 니아에게만 향하고 있었고

행동 하나 하나도 모두 니아를 위함이었다.

사람과 동물의 교류, 교감.

우리는 얼마나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배려-라는 말이 사람 간에도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는 동물를 인간 하위의 개념으로 생각하며

터부시 하다 못해 업신여기는 것은 아닌지...

그들은 언제나 모든 사랑을 우리에게 퍼붓고 있는데 말이다.

또 이 책은

인간과 거북이라는 생명체 간 세월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이 글의 모티브는 책 말미에 담긴 <작가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작가 티라 헤더는 실제로 본인의 6살 생일에 알피를 선물 받는다.

처음에는 너무도 사랑스러워했지만

20년 가까이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어른이 되어서

다시 알피를 관찰(?)하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된다.

수명이 긴 동물로 유명한 거북이.

거북이니 망정이지 근 20년의 세월을 신경 쓰지 않아도

내 곁에 있어주는 동물... 흔하지 않다.

우리 곂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자.

생명의 소중함,

동물과의 교류를 이야기 할 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읽어주고픈 책이다.

참,

중간, 그리고 판권장에

검정색으로만 그려진 알피와 니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그림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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