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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탈 - 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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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눈길을 끈다. 미술사라는 학문은 미술이 음탕하고 저속한 취향을 만족시켜 왔던 역사를 가능한 한 배제하려 하고, 음란함이 미술의 '본류' 가 아니라 일탈의 지류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 한다. (7쪽)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 책이 음란함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에 균열을 내기를 희망하고, 소박하게 말하자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야한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빙긋 웃는다면 좋겠다. (9쪽) 저자의 말처럼 정말 음란한 것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해 본다.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다지 음란하다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은밀하다는 것 자체가 음란함을 거들게 된다. TV를 볼때마다 담배 피는 장면을 안개 처리할때면 실소를 감출 수 없다. 담배 피우는 것을 눈가리고 아웅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더 자극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금기시 한다는 것이 성적인 욕망을 더욱 고조시키는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더불어 호기심까지 말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알몸을 그린 수많은 그림 중에서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이면 안되는 것이다. 차라리 그리지 말라고 할 것이지 그 기준이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이 책에서는 적나란하게 보여준다. 지금껏 가리고 감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적은 없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회적 문제는 커져만 갔다.

 

성적인 이야기를 하면 왜 민망해지는가. 그리고 웃음짓는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에는 민망하다. 목욕탕에서 모두가 알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가 벗겨진다면 더이상 궁금하지도, 몰래 보고 싶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에서 옷을 벗은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다. 작가가 그림을 통해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따로 있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중 <아담의 창조>의 그림에서 조물주와 아담의 손가락이 닿을락 말락 하는 그림속에서 여러 이야기와 상상력이 흘러나온다. 아담은 어머니와 이어진 탯줄을 끊은 적이 없으니 배꼽이 없었을게 아니냐는 의문은 오래도록 가톨릭교회를 괴롭혔다. (112쪽) 조금씩 알면 알수록 그 그림이 더욱 궁금해진다. 알고 싶어지는게 많아진다. 카톨릭교회가 지키고 싶어했던 고귀함과 신성함 때문에 말도 안되는 억지를 심하게 부린다. 외면하고 감추려한다고 해서 모든게 덮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조르주 바타유는 성행위는 배설물을 배설하는 행위이며 오물, 부패, 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임을 강조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 "똥과 오줌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는 하느님의 '거기'를 외면할 수 없다. (115쪽) 이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터진다. 외설과 예술 사이를 오가는 작품속에서 여전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들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궁금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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