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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우리 건축의 구조와 과학을 읽다
김도경 지음 / 현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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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차례를 쭉 보게 되면 머릿속이 복잡하게 느껴진다. 차례에 신경쓰다 보면 힘들어지지만 찬찬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점점 한국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차례 다음장에 한국 건축물 구조도가 한눈에 잘 표현되어 있다. 이 구조도를 머릿속에 다 넣어 두려한다면 머리가 아프지만 그냥 슬쩍 쳐다만 보면 괜찮다. 자연친화적인 건축으로 한옥이 21세기의 선망의 주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고 시공하기도 까다로워서(요즘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서 쉽지가 않다. 우리집도 예전에는 지붕에 기와를 올렸는데 지금은 기와 구하기도 쉽지 않고
현재는 무늬만 기와 지붕이 떡하니 올려져 있다.

시작은 채분화와 공간의 특성과 평면, 기둥의 배열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1간(칸)이라고 말한다.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에 의해서 정면과 측면으로 말하는데 한국 건축에서는 지붕면을 정면으로 삼아서 도리통은 정면, 양통을 측면이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그렇고 모든 건축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도리통과 양통은 건물이 놓인 방향과 관계없이 건물을 구성하는 중요한 가구 부재인 보와 도리가 놓인 방향을 기준으로 한 용어이다. (33쪽)

책을 읽다보면 한국 건축을 기초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기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가면서 왠지 입이 떠벌떠벌 근질 거리기 시작한다. 왠지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당신은 나의 기둥이야' 라고 느끼하게 말할정도로 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뼈대 기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 보통 배흘림 기둥은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이 책에서 여러 기둥에 대해서 상세히 볼 수 있다. 보통은 한국 건축을 어려워 하는 이유는 가구 때문일 것이다.(내 경우에는 그렇지만)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 가구는 초석 위에 세운 기둥에서 지붕을 구성하는 바탕이 되는 서까래 아래까지 이르는 구조의 총칭이다. (122쪽) 이해가 쉽게 구조의 그림이 잘 그려져 있다. 다만 5량가의 양동마을 무첨당 사진에서 5량가의 구성 부재에 대해서 표기를 해주셨더라면
이해하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다. 대들보 위의 부재가 사진상에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5량가의 양동마을 무첨당 129쪽)


보통 "우리 집안의 대들보는 너다"라고 자식한테 말할때 '대들보'는 모든 보 중에서 가장 아래에 놓이는 가장 크고 긴 보이다.(127쪽) 대들보를 아시면서 이야기하시는 분도 많지만, 요래 이렇게 중요한 부분이 대들보라는 것을 아는것 또한 중요한 점이다. 가구부분은 여러번 읽어 보고 그림을 그려 보는게 이해에 훨씬 수월한 것 같다. 하나하나 알아 갈수록 다음 장으로 넘어갈때마다 보이는 것이 많아져서 좋았다. 나중에 한옥마을에 놀러 가면 대들보, 종보, 주심도리등 여러 부재가 눈에 쏙 쏙 들어올 것 같다. 마치 그 부분만 확대되는 것처럼 말이다. 공포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하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예전에는 공포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한국 건축에 대해서 놓치지 않고 기단과 초석부터 지붕의 구성이 되는 부분까지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 올릴 수 있다.

왕왕 한국 건축을 찾아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데 이럴때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지식을 풀어 놓는 것은 어떨까? 그러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서 한국 건축을 알아가는 것은 참 보람된 일이다. 누구라도 한국건축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있지 않으실지라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자그마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쓴 우리 선조들의 멋스러움이 듬뿍 담긴 문고리와 세발장식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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