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친구 겸 사촌동생이 있습니다. 고종사촌동생이지만, 학교를 같이 다녀서 친구인 늠입니다.

이 늠이 나이 서른하나가 되도록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고모는 저만 보면 "우리 동호 여자친구 소개 좀 해주지, 넌 친구겸 형이 되어서 뭘하냐?"고 하십니다.

이 녀석 지금까지 여자를 딱 1번, 그것도 몇달 사겨본 숙맥입니다. ROTC로 중위제대를 해서 지금은 구리 근처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데, 겉으로보기에는 100% 평범합니다. 그런데, 왜 여자를 못 사귈까? 저도 궁금합니다. 이 녀석 말이 "여자를 사귀고 싶지만 막상 사귈려고 하면 귀찮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이 녀석이 요즘 방학을 맞아 서울대에서 교사 연수를 한달여동안 받느라 신림동 고시원에 혼자 있는데 외로워 죽겠다고 저에게 SOS를 보냅니다. 이 녀석 토요일만 되면 제 방에 와서 죽칠 요량인데, 이걸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미혼여성을 찾습니다. ^^ 이 녀석 여자를 사겨본적이 거의 없어 순진무구합니다. 안 사겨봐서 여자 사귀는데 좀 공포감 또는 귀찮음이 강한 것 같은데.. 길을 잘 들이면 멋진 놈이 될 것 같습니다.

생활적인 면에선 약간 보수적이긴 하지만, 사상은 상당한 자유주의자이고, 윤리 선생이지만 모범생적이되 그렇게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화끈하게 놀 때는 잘 노는데, 여자 친구가 없는 몇년동안 집에서 하는 취미는 인터넷으로 애니메이션 다운로드 받아서 보기, 음악 감상입니다. 애니메이션 감상에 관심이 있거나 재즈 등 음악 감상에 재능이 있는 여자분은 만나시면 재미있을겁니다.(제가 볼때 이 녀석이 여자를 사귀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인터넷입니다. ㅠ.ㅠ 요즘 세상엔 인터넷에서 영화보고 음악을 듣기때문에 굳이.. 여자를 사귈 필요를 못 느끼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못난 늠들...)

제가 젤 부러운게 이 녀석의 차입니다. 요즘 세상에 차 한대 있다는게 무슨 자랑이겠습니까만은 더운 여름날 저같은 사람은 항상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걸어다녀야할 때 이 녀석의 섹쉬하게 생긴 산타페를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이 녀석 경제관념도 좋고 돈 쓸데는 팍팍 습니다. 지난 토요일 제가 10여만어치의 고기 포함 먹거리를 까르프에서 사면서, 제 카드가 '한도 초과'되었을 때 이 녀석은 유유히 지 카드를 꺼내 멋지게 결제까지 했습니다. '아... 선생님들 월급이 요즘 괜찮구나'... 새삼 절감했습니다. 거기다가 10만원을 선뜻 지 카드로 긁다니.. 너무 성격도 좋고 의리도 있는 놈입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와 일단 한번 만나보고 싶으신 '미혼' 여성분들은 연락 좀 주십시오. ㅠ.ㅠ 앞으로 매주 토요일 서른 한살 먹은 남자 녀석 둘이서 함께 보내기에는 저의 청춘이 아깝답니다.

p.s.) 앗! 얼굴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군요. 얼굴 중요하죠~ 얼굴 잘 생긴 편입니다. 체격도 아주 좋습니다. 장교 복무 시절에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장난 아니게 '실합니다'.  집에 가서 찾아봐서,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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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아~~느므느므 우스워요.ㅋㅋ섹쉬하게 진짜 캡 멋있는 사촌겸 친구입니다. ^^

sooninara 2004-07-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녀는 안되는구나...흐흑...

nutmeg 2004-07-2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매주 토요일 서른 한살 먹은 남자 녀석 둘이 보내나 혼자 보내나 그게 그거죠!!! 어차피 토요일 오후에 하는 일도 없으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ㅋㅋ

물만두 2004-07-2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저는... 아님 제 동생 만순이라도... 3살 연상은 괜찮지 않을까요???

아영엄마 2004-07-26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미네르바님이 선생님이시면서 미혼이시던데..^m^(앗! 개인 정보 누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