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그녀를 우연히(아니, 필연적으로?) 지하철에서 만났다. '만원의 행복'에 출연하느라 지하철을 탄 모양이다. 젊은 PD가 SONY 무비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일일이 찍고 있었다. 얼떨결에 PD가 묻는 말에 대답까지하고 이게 찍혔다.

때는 6월5일 토요일 오후 7시경. 붐비는 지하철 안.. 바로 옆에서 왠 녀석이 제법 큰 무비카메라를 들고 웬 여자를 찍고 있는게 보였다. 여자는 20대로 보이는데... 모자를 눌러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빛나는 광채를 느낄 수 있었다.
1분정도를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연예인인가?' 갑자기 생각이 스쳐갔다. '누굴까?' 곰곰히, 뚫어지게 보니.. 바로 오승은? '설마..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오승은이란 말인가?'..
역시 오승은이었다. 난.. 순발력 있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플래시는 꺼야지'.. 난 재빠르게 플래시를 껐다. 하지만 디카는 플래시를 떠뜨리고 말았다. 난 너무 부끄러워... 찍지도 못하고 바로 디카를 숨겼다.
'아니지..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거런 말인가?... '라며 용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격언을 그 찰나에 떠올렸다.
나 : (오승은을 보며, 디카를 들여대며, 쑥스러운듯..) 저.. 사진 좀 찍어도 되나요?
오승은 : (말없이 웃으면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다)
PD : 누구신지 아세요?
나 : 네.. 오승은씨요.
PD : 오승은씨 좋아하세요?
나 : 네.. 팬입니다.(아.. 너무 자랑스런... ^^)
PD : 만원의 행복에 오승은씨가 출연하시는데요, 김장훈씨랑 해서 누가 이길것 같아요?
나 : 물론 오승은씨가 이기실거에요!
PD : 왜죠?
나 : (당황하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지... ) 어... 아.. 오승은씨가 더 알뜰하실것 같아요. (오승은이 알뜰하다? 나 평소에 그런 생각 해보적 없는데..)
(이하 생략.. 이후로는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남..)


PD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거 참..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 와중에서도 TV에 이게 나오면 정말 재치있는 팬이라는 인상을 주어야겠다는 나의 약삭빠름과 입에서 나오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암튼.. 그렇게도 그리던(?) 오승을 바로 앞에서 만나 내가 인터뷰까지 당하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담에 한번더 만나면 "그때 지하철에서 만원의 행복 촬영할 때 뵈었는데 기억 안나세요? 저 그때 오승은씨가 이긴다고 응원했었는데.."라고 얘기하면.. 나를 기억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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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6-0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진이 안떠요..

sooninara 2004-06-0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떳다..그런데 너무 흥분하셨나봐..사진이 떨려버렸네요..이런 실수를..
저 그프로그램 안보는데..찌리릿님 보려면 꼭 찾아 봐야겠네요^^ 얼마나 좋으셨을까? 이쁜 탤련트도 보시고..

진/우맘 2004-06-0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그 순간의 흥분을 반영하듯 떨리는 저 사진...^^

다연엉가 2004-06-0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떨었나봐요.^^^^^

찌리릿 2004-06-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흥분과 떨림!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을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 좀 대담해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예인이라고 특별하게 대하지 말자! "저.. 시간 있으시면 커피라도 한잔하시면서 얘기 좀 할까요?"라고 해버려야지.. 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오늘 시청 앞에서 효리씨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일대다'의 만남이긴 하지만.. 효리씨의 모습을 담아 올릴 수 있기를.. ^^

digitalwave 2004-06-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들부들. ㅋㅋㅋ

H 2004-06-0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하다와 오승은은 그닥 어울려보이진 않지만..>.<
저도 오승은 좋아하거든요.
오호호홋..
부럽군요

아영엄마 2004-06-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승은씨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얼른 가서 찾아봐야겠군요..찌리릿님. 닉네임이 너무 짜릿해요!! 찌리릿~ 윽... 감전된 느낌... ^^;;
.....
아, 방금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논스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어요..왈가닥으로 나오는 그녀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