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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M. 허치슨 엮음
<글쓰기를 말하다 - 폴 오스터와의 대화>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폴 오스터를 손꼽은 적은 별로 없지만 그의 책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왜지? 이 책도 궁금하다.
알라딘 책소개
폴 오스터의 주요 작품들 거의 모두를 소개하는 인터뷰 모음집인 까닭에도 불구하고 성장소설 한 편을 읽은 것과 같은 감동을 주며,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젊은이들이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 폴 오스터는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으며, 돈 한 푼 만져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유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또한 엄청난 고독의 경지를 사랑하는 취향을 갖춰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기를 잊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과도한 선인세로 악명 높은 하루키의 인기를 내가 조금이라도 더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잠자>는 굉장히 궁금하다.
출판사 책소개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하거나(「드라이브 마이 카」),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이혼하고(「기노」), 본인의 뜻으로 일부러 깊은 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독립기관」), 혹은 이유도 모르는 채 타의로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셰에라자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의 「예스터데이」와 카프카 소설 속의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그 때문인지 예전 작품들과 비교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하고,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루키 소설이 현실과 맞닿아 보편적인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옛 거장들>
어서 복간되길 기다렸던 소설이다.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삼십 년 넘게 이틀에 한 번씩 빈 미술사 박물관에 와서 보르도네 홀의 의자에 앉아 오직 틴토레토의 ‘하얀수염의 남자만’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특이한 습관의 예술 비평가 레거. 수십 년 넘게 글을 쓰면서도 단 한 번도 출판하지 않은 철학자 아츠바허. 그리고 레거가 보르도네 홀의 의자를 독점하도록 뒷배를 봐주는 박물관 감독관 이르지글러. 이 세 사람이 등장하는 연극 무대 같은 설정의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서양문화사 전체를 압축해 펼쳐내는 예술 철학의 블랙코미디.
필립 로스 <유령 퇴장>
네이선 주커먼이 등장하는 필립 로스의 소설 전부가 번역됐으면 좋겠다.
출판사 책소개
필립 로스의 작품에 네이선 주커먼이 처음 등장한 건, 1974년에 출간된 <남자로서의 나의 삶My life as a Man>에서였다. 여기서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쓴 단편소설 속 주인공인 작가로 나왔다. 그리고 1979년 <유령작가The Ghost Writer> 때부터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후 30여 년간 <주커먼 언바운드Zuckerman Unbound>(1981) <해부학 강의The Anatomy Lesson>(1983) <프라하의 주연The Prague Orgy>(1985) <카운터라이프The Counterlife>(1986) <미국의 목가American Pastoral>(1997)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I Married a Communist>(1998) <휴먼 스테인The Human Stain>(2000) <유령 퇴장Exit Ghost>(2007)까지 총 9편의 작품에 등장했다. 필립 로스는 이 9편을 묶어 ‘주커먼 시리즈Zuckerman Books’라 명명했다.
안나 제거스 <통과비자>
처음 만나는 작가, 흥미롭다.
출판사 책소개
역사적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를 잘 쌓아올린 망명문학의 걸작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은 이 소설을 “거의 완전무결”하며 “제거스가 쓴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나’는 2차대전 파시즘의 물결이 온 유럽에 몰아치는 와중에 독일에서 강제수용소를 탈출해 빠리로 도망쳤다가 우연히 마주친 수용소 동료로부터 바이델이라는 작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바이델을 만나러 간 ‘나’는 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엉겁결에 미완성 유고와 멕시꼬 비자가 든 그의 가방을 떠맡는다. ‘나’는 다시 나치의 침공을 피해 마르세유로 떠나고, 누군가를 찾아 온 거리를 헤매는 여인을 운명처럼 발견한다.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홀린 듯 그녀를 뒤쫓던 ‘나’는 복잡하게 얽힌 인연 속에서 피난을 온 한 의사의 연인인 그녀, 마리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도주 중”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버리는 것에 불과”한 곳에서 ‘나’ 역시 마리를 쫓아 유럽을 떠나려는 난민 무리에 휩쓸려들어가고, 바이델의 신분과 비자를 빌려 영원히 반복되는 시시포스의 형벌 같은 서류 전쟁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