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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회사 파티션 너머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누가 볼세라 숨겨가며 이승우를 읽었다.

이승우는 개인적으로 아끼는 작가이지만,

왠지 이승우를 읽을 때는 잘 이해해보자는 마음부터 다지게 되는데

<사랑의 생애>는 그런 긴장 없이 재미나다.

 

이야기는 어느새 사랑에 뒤따르는 '질투'에 이르렀고, 줄리언 반스의 그레이엄 헨드릭이 떠올랐다.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에서 그레이엄 헨드릭은 전직 단역 배우였던 아내의 과거에 집착하면서 질투의 끝장을 보여준다. 그게 다소 과한 측면이 없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도 되는데, 질투로 폭주하는, <사랑의 생애>에 따르면 질투로 폭주할 수밖에 없었던 그레이엄의 심리를 이제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의심하는 사람은 무엇을 확인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의심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자기 의심이 오해에서 비롯한 것임이 밝혀져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왜냐하면 의심하는 동안은 몹시 괴롭고 혼란스러우니까)과 자기 의심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왜냐하면 의심하는 자기에 대한 확신, 근거 없이 의심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의심하는 동안의 고통과 혼란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준다고 믿으니까)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고 동시에 계속해서 의심에 지배당하기를 바란다. 의심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더 의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확인하려 한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확인되면, 나머지 하나는 확인되지 않는다. 두 가지 모두 확인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믿기에도 믿지 않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있는 법이니까), 두 가지 모두 확인될 수는 없다. 상반된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길은 없다. 의심하는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만족이 아니라 의심이기 때문이다. 의심하는 사람의 의심은 확신하는 사람의 확신보다 언제나 확고하다.

 

의심하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말하는 사람의 말을 다르게 해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무슨 말을 해도 다르게 해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질투는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 그가 느끼는 약점의 크기를 나타내 보인다. 사랑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이 있어서 질투하는 것이다. 맹렬하게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열등감을 느껴서 맹렬하게 질투하는 것이다.

 

질투는 연인의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까지, 모든 영토를 삼키고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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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숙주는 기생체가 욕망하고 주문하는 것을 욕망하고 주문한다. 자기 욕망이고 자기 주문인 것처럼 욕망하고 주문한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전에는 하지 않거나 할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사랑의 숙주가 된 다음에 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몸 안에 사랑이 살기 시작한 이상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다른 사람과 다를 뿐 아니라 사랑하기 전의 자기와도 같지 않다. 같을 수 없다. 사랑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사랑은 문득 당신 속으로 들어오고, 그러면 당신은 도리 없이 사랑을 품은 자가 된다. 사랑과 함께 사랑을 따라 사는 자가 된다. 사랑이 시키고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된다.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올 때 당신은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자격을 갖추고 있어서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와서 당신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랑이 들어오기 전에는 누구나 사랑할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는 어떤 사람도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은총이나 구원이 그런 것처럼 사랑은 자격의 문제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이승우의 새 소설이 나왔다.

그런데 이승우가 사랑을 이야기하다니...

반가워서 바로 주문하고, 이제 겨우 몇 장 읽기 시작했는데...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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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로 칼비노 <힘겨운 사랑>


<사랑은 어려워>(문학사상사)의 복간본 같다.
이 책이 우리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찾지 못하겠다.

 

출판사 책소개

칼비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인물들은 때때로 어색하고 불편한 인간관계의 순간들에 직면한다.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진정한 인간적 접촉을 그리워한다. 주인공들은 「어느 해수욕객의 모험」에서처럼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해수욕객의 모험」은 칼비노가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그는 나체 상태가 된 중산층의 심리를 보여준다. 「어느 독서광의 모험」도 단순한 독자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데, 독자는 책 속의 세상이 실제의 세상보다 훨씬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진작가의 모험」 역시 자신의 사진을 찍기 위해 광적인 시도를 하는 사진작가의 심리를 예리하고도 세심하게 묘사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칼비노는 독자들에게 그 주인공들의 내면에 숨겨진 생각과 사랑을 향한 욕망을 읽어 내게 유도한다. 즉 아이러니하고 날카로운 언어로 의식의 한 구석에 감추어져 있거나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위장되어 있는 욕망이나 충동 같은 개인적인 영역에 빛을 비추고 우리 눈앞에 드러내 놓는다. 『힘겨운 사랑』은 제목에서 상상하는 것과 달리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만들어 가는 감정의 기본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고 할 수 있다. 이 단편들 속의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이나 상상 속의 사랑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덧없으며 갈망하던 대상을 향한 길고 긴 물리적, 정신적 여행과도 같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추락하는 것들의 소음>

 

3월의 책 중 가장 궁금한 책.

 

출판사 책소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신진 작가로,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으로 알파과라상, 로제 카유아 상, 그레고르 폰 레초리 상,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등을 휩쓸며 세계 비평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비롯한 많은 문학가들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라며 극찬한 라틴아메리카의 차세대 작가다. (…) 안토니오는 왜 리카르도의 과거를 재구성해내는 데 그토록 집착했던 것일까. 당구를 치며 짧은 우정을 나누었던 중년 남자의 과거가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까. “기억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고, 진을 빼는 행위이고, 에너지를 빼앗고 우리의 근육을 소진시키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이라는 작업을 통해 과거 인물들의 상흔이 되새겨지고, 그 상흔은 현재의 상흔과 겹쳐진다. 그들은 공포가 지배하는 특수한 시대를 공유하고 있었고, 무차별적인 폭력에 깊이 상처받은 안토니오에게 리카르도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것은 미스터리를 밝힘과 동시에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똑바로 응시하고 넘어서보려는 시도의 일부였을 것이다. 이 소설에는 폭력의 시대가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탐색하고 한 사회를 지배했던 집단적 공포를 깊이 느끼는 과정이 ‘기억’을 통해 세밀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시리 허스트베트 <불타는 세계>

 

관심을 두고 있는 작가.

꾸준히 번역되어 나와서 좋다.

 

출판사 책소개

‘소설’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이제까지 소설의 전통이 쏟아낸 그 어떤 전형에도 귀속되지 않는, 문학·인문·예술·신경정신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시리 허스트베트만의 지적인 사유와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해리엇은 지성과 미적 감각을 겸비한 예술가이면서도 뉴욕의 미술계를 좌지우지하는 미술상 남편과 결혼한 뒤로는 재능과 욕망을 철저히 억누르고 아내로, 남매의 어머니로 살아간다. ‘갈등’을 야기하는 걸 지독하게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그녀가 주최하는 파티에서조차 미술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주장은 아예 침묵하거나, 아니면 가끔씩 자제심의 균열을 통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양 극단으로 드러날 뿐이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죽음 이후, 해리엇은 맨해튼 예술계를 도망치듯 떠나 그녀만의 소우주에서 칩거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의 자기 재현을 철저하게 진압해온 세계에 대한 쿠데타를 꿈꾸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불가능했던 가장 우회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저자는 해리엇과 소통했던 18명의 화자를 내세워 해리엇의 내면, 그녀의 의식과 본질적 정체성을 탐색한다. 온 세계를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 정도로 파괴적인 그녀의 삶과 작품은 그녀가 남긴 흔적들의 점을 연결해 맥락 속에 집어넣는 ‘편집자’라는 캐릭터의 노고를 통해 의미를 갖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그 편집의 결과물인 이 소설을 읽는 우리들, 독자들의 해석을 통해 완성된다. 이 책은 소설에서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라는 화자의 서문을 필두로,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다른 화자의, 다른 시선의 텍스트가 동원되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매우 지적이고 정교한 작품이다.

 

 

로맹 가리 <게리 쿠퍼여 안녕>

 

로맹 가리 최고의 성공작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 책소개

『게리 쿠퍼여 안녕』은 마음산책이 출간한 로맹 가리의 열 번째 책이다. 세상에 던져져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청년들의 끓어오름을 로맹 가리 특유의 거친 독설과 유머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은 1964년 미국에서 『스키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로맹 가리의 최고 성공작이 되었다. 그 후 68혁명 이듬해에 직접 프랑스어로 번역했고 『게리 쿠퍼여 안녕』으로 다시 발표했다. 한국어판은 로맹 가리가 보다 능통한 언어로 고쳐 쓴 『게리 쿠퍼여 안녕』을 토대로 했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63년에서 1968년까지이며, 젊음이 불타올랐던 ‘68년 5월 혁명’을 암시한다. 프랑스에서 지독한 냉소로 악명을 떨쳤던 잡지 <하라키리>가 창간된 해는 1960년, 체 게바라가 처형된 뒤 마을 교회당에서 주민들에게 비참한 모습으로 전시된 해는 1963년, 미시마 유키오가 도쿄의 어느 연병장에서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할복을 자행한 해는 1970년이다. 이 책의 주인공 레니는 20세기 사회 전반을 지배한 냉소주의의 정점에서 탄생해서 당시 청년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3월의 책 중 가장 읽고 싶은 책이지만

또 가장 읽을 엄두가 안 나기도 하는 책.

 

출판사 책소개

『저항의 미학』은 1937년에서 1945년까지 유럽 전체를 휩쓸었던 파시즘의 파괴 전쟁과 그에 대한 사회주의 세력의 저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독일 반파시즘 역사를 바라보는 페터 바이스의 관점은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데, 아래로부터의 저항과 파국의 순간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소설은 노동자이자 반파시즘 저항운동가인 스무 살의 젊은 주인공이 국제여단에 입대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고자 고향 베를린을 떠나기 하루 전인 1937년 9월 22일에 시작되어 스페인과 파리, 망명지인 스톡홀름, 베를린에서의 저항운동을 기록하고, 1945년 세계대전의 파국적 종말과 함께 끝난다.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지하조직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 및 공산주의 계열의 반파시즘 저항세력이다. 바이스는 무수한 일차 기록과 이차 자료들을 조사.연구하고, 생존자 및 목격자들과의 수많은 인터뷰, 현장 답사를 통해 이 소설을 완성해냈다. 소설에 기록된 모든 사건은 역사에 실제로 있는 사실이며, 묘사된 장소와 인물들은 화자인 나와 나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재했으며, 언급되는 책과 미술작품들은 실제 비평으로 손색이 없다. 사실일 뿐 아니라 너무나 구체적이고 생생한 보고와 고백들, 권력에 저항하다 고문당하고 학살된 희생자 관점에서 이루어진 이 과거에 대한 성찰은 역사 속에서 순수한 이타심과 열정으로 자신을 희생한 이름 모를 사람들의 얼굴을 되찾아주었고, 남은 자를 각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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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너 캐턴

<루미너리스>

 

드디어 번역됐구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독특한 구성이 더욱 흥미로워 보이는 소설!

 

알라딘 책소개

2013년 맨부커상 수상작.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 황금을 둘러싼 그릇된 탐욕과 엇나간 운명을 그리고 있다.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실종된 젊은 갑부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창녀,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삶에서 밀려나 세상의 끝으로 모여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무디는 어느새 인간의 운명과 황금이 별자리처럼 얽혀드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12명의 남자와 12개의 진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비추는 찰나의 빛과 그 소멸의 이야기.

 

 

 

주노 디아스 <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드라운>부터 읽어야겠다.

 

출판사 책소개

전작 『드라운』에도 등장했던 주노 디아스의 소설적 자아 유니오르와 그 주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9편의 옴니버스 단편집이다.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지만 왠지 사랑이 잘 되지 않는 유니오르, 늘 여자가 따르지만 동생의 눈에는 바람둥이 망나니일 뿐인 형 라파, 가족을 두고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 땅에 먼저 도착한 아버지와 그 곁에서 그림자처럼 외로운 어머니 등 일군의 유색인 이민사회 인물들을 통해, 주노 디아스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거친 유머로 사랑의 민낯을 그려내고 있다. 전미도서상(2012) 최종후보와 앤드루 카네기 메달 상(2013)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2 최고의 책’에 뽑혔고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1개 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9개 단편 중 「미스 로라」는 <선데이 타임스> 단편 소설상(2013)을 수상했다.

 

 

다비드 포앙키노스 <샬로테>

 

읽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시 형식 소설!

 

알라딘 책소개

프랑스 작가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소설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살다가 끝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은 비운의 화가 샬로테 잘로만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그렸다. 소설 전체가 단 한 줄짜리 운문으로만 구축되어 있어 마치 긴 시를 읽는 듯 긴장된 분위기를 풍긴다. 그녀의 짧은 생애에 본능적으로 끌렸던 포앙키노스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녀가 겪은 이 격랑은 장황하고 치렁치렁한 산문으로는 묘사할 수 없다는 것을. 가슴을 에는 '시' 혹은 '외침'으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고통의 탑을 쌓아올리듯 시 같은 소설, 소설 같은 노래를 적어나갔다. 10년간의 치열한 조사와 준비를 거쳐 이렇게 탄생한 소설 <샬로테>는 문학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전례 없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게 된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르노도와 청소년들이 뽑는 공쿠르 데 리세앙을 거머쥐었고, 프랑스에서만 60만 부가 판매됐으며, 프랑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프랑스 아마존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소설에 올랐다. 2016년 지금까지 독일, 미국 등 12개국에 번역됐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심연>

 

작가를 좋아한다.

새 책이 나오면 일단 관심!

 

출판사 책소개

자그마한 출판사를 꾸려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삼심 대 중반의 빅터. 그에게는 한 가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아내의 바람기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남편에게도 숨기지 않고 ‘진짜 남자’들을 집 안에 끌어들여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어린 딸조차 돌보지 않는 부정한 아내. 이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아내에게 경고를 주는데……. 뉴욕 교외의 리틀 웨슬리를 배경으로 한 『심연』은 ‘빅터’와 아내 ‘멜린다’ 그리고 그녀의 애인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이웃들과의 관계 또한 섬세하게 짜여 있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들’을 통해 이야기의 짜임은 더욱 촘촘해진다. 빅터가 자신이 아내의 전 애인을 죽였다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을 시작으로 ‘빅터가 멜린다의 애인을 죽였다’라는 소문이 마을 곳곳으로 스며든다. 마을 사람들은 소문을 믿고 빅터가 없는 자리에서 그에 대해 수군거렸음이 암시되지만, 그들은 끝까지 속내를 감춘 채 빅터에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행동한다. 거기에 ‘친구’를 운운하며 끊임없이 남자를 집으로 들이는 멜린다의 행동, 아내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을 목격하면서도 묵인하는 빅터의 태도가 겹겹이 쌓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사이코패스적인 면과 악마성을 드러내는 빅터를 보면서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악한 사람인가?”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초판 한정본이라... 탐난다!

 

출판사 책소개

란포의 위상과 인지도에 비해 국내 정식 출간된 작품은 아동, 청소년용 소설과 저작권 계약이 종료된 단편집뿐이었다. 이는 워낙 방대한 작품 수와, 탐정, 환상, SF, 호러, 통속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란포의 작풍으로 인해 기획이 쉽지 않다는 점, 일본 내에서도 다양한 판본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그러던 중 참신한 문고판으로 성공한 고분샤가 란포 연구로 명성 높은 추리 평론가들과 전문편집자, 란포 직계손의 뜻을 모아 총 30권에 이르는 《에도가와 란포 전집》을 기획, 다수가 정본으로 인정하는 판본을 출판하였다. 검은숲에서 출간되는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는 고분샤판 《에도가와 란포 전집》을 정식 계약하여, 란포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핵심작품을 중심으로 재기획한 것이다.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문학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들 중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장편소설과, 작가 및 평론가, 한일 독자들이 손꼽는 최고의 단편소설을 포함한 총 4편을 엄선하였다. 일본 추리소설 권위자이자 전문번역가 권일영의 충실한 번역과 풍부한 주석으로 내실에 힘을 쏟았으며, 초판 한정으로 누드제본과 단권용 케이스를 제작, 외향적으로는 현대적인 고전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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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타부키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1월 책 중 가장 기대되는 책!

 

출판사 책소개

타부키의 작품 세계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타부키를 허구만 좇는 작가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가 만들어내는 환상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꿈은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작품 속 세계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품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환상 구조를 빌려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그런 타부키가 드물게 환상을 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독재 정권과 부패한 사회를 비판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다. 공원에서 머리 없는 시체가 발견되고, 얼마 후 피해자의 머리가 강에서 발견된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신문기자 피르미누에게 어느 날 피해자의 신원을 알려주는 익명의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피해자는 스물여덟 살의 청년 다마세누 몬테이루. 제보자는 다마세누를 죽인 범인은 국가방위대의 티타니우 실바 경위라고 얘기한다. 그를 고문하고 죽인 후, 시체를 유기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피르미누는 로톤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의 주인공인 신문기자 페레이라는 투쟁과 거리가 멀고 유약한 사람이었으나, 신념을 지닌 한 젊은이를 만나면서 폭력적인 현실에 눈뜨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타부키는 이 소설에서 다시 한번 신문기자를 등장시킨다. 주인공인 피르미누는 사건사고 기사를 쓰고 문학을 연구하면서도 성찰이나 비판의식 없이 그저 막연한 꿈을 꾸는 젊은 기자다. 그러나 로톤 변호사와 함께 살인 사건을 취재하고 조사해가면서 그는 기자로서의 신념과 문학연구가로서의 올바른 길을 깨닫게 된다. 억압당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변호하는 데 일생을 바쳐온 로톤 변호사는 젊고 무모한 피르미누에게 약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부당한 억압과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문학은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다는 점 또한 주지시킨다.

 

 

시어도어 드라이저 <시스터 캐리>

 

미국 자연주의, 궁금하다.

 

출판사 책소개

미국 문학사에서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윌리엄 포크너, F. 스콧 피츠제럴드, 솔 벨로, E. L. 닥터로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처녀작 『시스터 캐리』가 새로이 번역되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번으로 출간되었다. 1900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19세기 말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카고와 뉴욕을 배경으로, 대도시로 상경한 시골 처녀가 배우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답게 도덕률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을 생생하고도 냉철하게 묘파해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가 고수되던 당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시대를 앞선 작품으로 인해 빚어진 출판사와의 대립과 출간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은 문학사에서 유명한 일화로 손꼽힌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뉴욕 미스터리>

 

'뉴욕'을 소재로 한 앤솔러지 추리소설집!

이런 앤솔러지 작품집, 아주 좋아한다.

 

출판사 책소개

에드거 앨런 포, 트루먼 커포티, 대실 해밋이 범죄를 창조하던 곳, 네로 울프와 엘러리 퀸, 파일로 밴스가 사건을 해결하던 곳, 그리고 미국추리소설가협회(MWA, Mystery Writers of America)가 첫발을 내딛던 곳, 뉴욕. MWA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스터리의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 앤솔러지를 펴냈다. 협회 그랜드마스터이자 ‘서스펜스의 여왕’ 메리 히긴스 클라크가 엮고, 잭 리처 시리즈의 리 차일드, 『채텀 스쿨 어페어』로 잘 알려진 토머스 H. 쿡, 링컨 라임 시리즈의 제프리 디버 등 당대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17명이 뉴욕의 상징적 장소들을 하나씩 골라 이야기를 풀었다. 차이나타운과 할렘에서부터 월 스트리트와 센트럴 파크까지, 그리니치 빌리지와 첼시부터 타임스 스퀘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뉴욕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1940년대와 2010년대의 브로드웨이를 오가고, 그리니치 빌리지의 어느 빵집에 들러 비스코티를 맛보고, 플랫아이언 빌딩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떠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각각의 이야기에 곁들여진 지도와 사진 또한 독자들을 뉴욕 거리로 잡아끈다. 장담하건대, 3박 4일 뉴욕 여행을 다녀온 것보다 이 책이 뉴욕과 뉴요커에 대해서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캐롤>

 

영화도 좋다고 하고 무엇보다 이 작가, 좋아한다.

 

출판사 책소개

하이스미스는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란 듯이 캐롤과 테레즈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이 작품이 특별한 건 해피엔딩을 암시한 결말 때문이다. 소설이 발표된 195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이 결말은 혁명적이었다. 당시 이 작품의 홍보 문구가 ‘이 사회가 금지한 연애 소설’이었을 정도다. 테레즈와 캐롤은 함께 하는 삶을 택한다. 그 선택에 책임이 따를 테지만 두 사람은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테레즈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정확히 깨달은 후 그것을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만을 위해 직진한다. 이런 모습은 당시에도, 지금도 여전히 파격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하이스미스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인물은 테레즈가 아닌 캐롤이라는 점이다. 동성애자였던 하이스미스는 캐롤의 입을 빌려 하고픈 얘기를 힘주어 말한다. 『캐롤』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이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 하고, 이윽고 삶을 변화시키는 두 여성의 이야기다. 사랑에 대한 솔직한 태도, 점차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감정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캐롤』이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 사육 외 22편>

 

오에 겐자부로이기도 하지만, 오 일단 사랑스러운 두께!

그리고 작가 자신이 자신의 반평생을 돌아보며 직접 가려 뽑아 고쳐 쓴 스물세 편이라니!

 

출판사 책소개

“아직도 내 소설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윤리적 자세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개인적인 체험을 녹여 낸 소설에서 핵 시대의 지구와 우주의 관계를 그린 미래 소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 준 세계문학의 거장. 전후戰後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6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발표했던 모든 단편소설 중에서 직접 스물세 편을 가려 뽑아 고쳐 쓴 『오에 겐자부로 자선단편大江健三郞自選短編』(2014)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스물한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 집필에 들어갔던 『만년양식집』(2013)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로써 소설 창작을 마감한다고 선언한 오에는 “나는 어떤 소설가이고, 어떤 시대를 표현해 왔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우선 자신의 모든 단편소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장 『오에 겐자부로 자선단편』을 엮는 일에 착수했는데, 그는 스스로 이 책에 ‘정본定本’이라는 위상을 지웠다. 성性, 정치, 기도, 용서, 구원 등 오에 문학의 주제가 응집된 한 권으로, 그의 평생의 궤적이 뚜렷하게 드러난 기념비적인 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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