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님, 애둘러가지 않고 바로 용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러데이 매직'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주 서재의 달인 30위에게 지급되는 5000원을 놓고 주말에 급격히 페이퍼와 리뷰를 올리는 알라디너들의 행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세러데이 매직이 경쾌한 울림처럼 풍부하고 유익한 글로 채워지면 오죽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적잖게 동떨어져있다고 봅니다. 바로 무분별한 '페이퍼 펌질' 때문입니다.
지금의 서재점수는 마이리뷰와 마이페이퍼 수, 그리고 그에 대한 추천수로 올라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마이페이퍼의 질과 노력에는 상관없이 마구 퍼오는 신문기사나 생활의 지혜류, 좋은 글귀들을 올리기만 하면 페이퍼 점수가 올라간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주의 서재 순위 30위를 보십시오. 오로지 '펜의 힘'에 기대어 페이퍼와 리뷰를 써서 적립금을 받아가는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하루에 몇십개, 주말에는 거의 '마이페이퍼'란을 두서너 페이지씩을 도배하는 무분별한 펌질로 적립금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행위가 매너는 그다지 올바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펌"으로 가져온 글은 원래 다른 이가 원고료를 받았든 그렇지 않았든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쓴 결정체입니다. 이를 그저 copy & paste만 해서 가져다 붙이는 행위 자체는 별 문제될 게 없을겁니다. 그로 인해서 5000원이라는 적립금을 타는 목적으로 쓰였다면 이는 명백히 타인의 결과물을 이용 혹은 재가공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저작권상으로는 어떻게 될 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리 떳떳한 일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간 서재 점수에 따라 적립금을 부여하는 일 역시 그다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행여 '자신이 정말 필요해서', '정말 좋은 정보기에 공유하고싶어서' 글을 퍼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글이 올라간 인터벌과 그 양을 보면 이건 좀 너무하다 싶습디다. 왜냐고요. 주말에 알라딘에 올라온 마이페이퍼를 모두 보여주는 맨 위 회색줄의 '마이페이퍼'를 클릭해 보십시오. 여기저기서 퍼온 도배글로 몇몇 사람의 아이디를 남긴 채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그 목적이아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매너 생각에, 그런 이들에게 돌아갈 적립금은, 성의있고 설득력있는 마이리뷰를, 진솔한 마이페이퍼를 쓰는 분들에게 돌아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이 퍼오는 신문 기사나 생활 정보, 필요하다면 검색엔진 잠깐만 사용하면 나오는 정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정보의 저장을 위해 지금도 불안정한 편인 알라딘 서버의 저장 장소를 열어놓는게 그렇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그 행위가 매주 서재의 달인 적립금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적어도 이정도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분들 의도대로,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모아놓는 곳'으로 '공유하고 싶은 정보를 퍼놓는 곳'으로 쓰도록 놔두고, 그런 '펌'글이 서재지수에 반영되게 하지 않는 방법 말입니다. 서재 개개인들의 양심에 호소해봐야 별 소용없는 일일겁니다. 당장의 금전적 이익 앞에 원칙을 고수할 사람 그리 많지 않은 건 여기도 마찬가지일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매너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서재지수에 반영되는 점수는, 리뷰는 별개로 두더라도 무제한의 펌질이 가능한 마이페이퍼에 최소한의 제제를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추천이 있는 페이퍼만 서재지수에 포함되도록 하는 겁니다. 정말 유익한 페이퍼, 알라디너들에게 추천 받는 페이퍼라면 유익한, 이곳에도 어울릴 만한 글일테니까요. 적어도 이렇게 한다면 매주 적립금을 바라보고 무제한의 펌을 하는 건 자제되지 않을까요. 결코 원활하다고 할 수 없는 알라딘 '나의 서재'서버도 고려해볼때 그리 어리석은 생각 같진 않습니다.
제 방법이 절대적이라는 게 아닙니다.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요. 원래 적립금 취지대로 '유익한 리뷰와 페이퍼를 올려주시는 분들에 대한 작은 보답'에 부합되지 않는 지금 상황을 개선하는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 최소한의 규제장치는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번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_이 매너 인간 5000원 못 받아 삐져서 쓰는 글이라고 하시는 분 있을지 미리 못 박습니다. 그런 돈 바라보며 어떻게 이 돈 타 볼까 아둥바둥 거리는 건 매너의 생태와 전. 혀. 맞지 않습니다. 그렇게 산다면 매너, 나오려는 글도 안나오고 이 서재라는 장소가 지금처럼 즐겁지 않겠죠. 그저, 저 세러데이 매직(매너가 볼 땐 흑마법인)이 원칙에 그리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 작은 돈이 돌아갈 곳은 다른 곳이라 생각하여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