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나를 놓지 않는다~
최근 서재 서포터스 모집에 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찬성을 넘어 적극 참여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나 분석적인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들에게 이 현상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어느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해야 내실 있는 작품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와 '리뷰 평가 제도'에 관한 몇 가지 지적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매너 님은 이 사업 자체가 폐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주셨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는 매우 필요하며,
오히려 늦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너 님의 의견도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바랍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알라딘은 자신이 보유한 서평에 대해서 활용도가 지극히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서재 서포터스 모집 역시 방대한 양의 리뷰에 대해서 적절히 활용코자 기획했다고 판단하지만, 방법적인 측면보다 '철학의 부재'에서 오는 실책이 더 큽니다.
<문제점>
1. "이주의 마이리뷰"라는 이름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신문기사도 아니고 리뷰는 기본적인 시의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양서'라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오히려 '스테디 셀러'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하지만 '이주의 리뷰'는 이러한 책의 특징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주의 마이리뷰를 심사하려면 심사 기간 안에 제출된 리뷰라는 전제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러면 심사 기간을 벗어나거나 파악되지 못한 리뷰는 어떻게 합니까?
2. 서재 서포터스를 모집한다고 하셨는데, 참여 툴이 단순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하던 대로 '추천' 등을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저는 공지를 얼핏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는 '재미'가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한 장의 종잇장일 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촉구합니다.
3. 2번의 비판과 상통하는 부분인데, 영역화와 전문화에 대해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포터스나 심사단이라면 일반 알라디너가 인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신력이 갖춰져야 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네요.
4. 평가기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내부적으로는 1기 서포터스 활동 분야를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시고 있겠지만, 그것을 일정 정도 공개하여 2기 서포터스를 할 때는 좀더 진화한 모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처방을 한다면
<대안>
1. 전방위적인 2원화 시스템 구축
(1) 평가 대상 리뷰와 심사 기간의 2원화
"이주의 리뷰"를 평가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심사 기간 내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으로 그러한 의지를 반영해야 합니다.
예컨대 서평 평가 작품이 5개라면 그 중에 4개는 심사 기간 내에 작성된 리뷰로 하고, 나머지 1개는 서평 기간과 상관 없이 작성된 리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알라딘 내에서 작성된 모든 리뷰가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추천 수'에 의한 서평과 '발굴'에 의한 서평의 2원화
'좋은 서평'이라는 말에 전제된 의미는 '인기가 좋다(추천을 많이 받았다)'거나 '인기는 없지만 참 좋다(알려지지 않았지만 좋다)'는 점입니다. 알라딘 '이주의 리뷰'에는 전자는 있지만, 후자는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후자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순기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원칙을 세운다면 서포터스의 운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포터스 활동 기간에 60회나 되는 추천권을 소모해야 하는 조건 대신, 알려지지 않은 좋은 서평 몇 건을 발굴하는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서평 중 일부를 가려 '이주의 리뷰'에서 선정한다면 현재의 서평 평가 제도보다 광범위한 지지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일본 소설 일색이 될 수도 있는 우려를 씻을 수 있습니다.
(3)알라딘 서평 심사위원과 서재지기 서평 추천단의 2원화
오해의 여지가 많은 대목인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도 '이주의 리뷰' 선정을 서포터스에게 일임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을 받아들입니다. 알라딘 측에서 나름대로의 평가 척도를 가지고 있겠죠. 그렇지만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포터스 추천단이나 일반 알라디너의 추천 수가 일정 부분 반영되고, 내부 평가 위원의 판단이 일정 부분 반영되어 그 '총계'로 '이주의 리뷰'를 선정한다는 공식을 명확히 하면 좋겠습니다.
2. 서포터스 참여툴과 영역화 구축
서포터스 참여툴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천권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서포터스 자체로서도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제안한 몇 가지 건만 활용해도 적잖은 참여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추천 리뷰"와 "스테디 리뷰"를 2원화시켜 운영한다든지, 평가 영역을 구분하여 참여하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회문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 분야에 해당하는 서평의 목록을 알라딘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나 정치, 역사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무가내로 추천만 누르라는 식의 캠페인은 성의부족이 아닐 수 없군요.
서포터스가 영역화되고 전문화되고 다양한 참여툴 안에서 활동할 수 있을 때 서로서로 얻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은 캠페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3. 평가시스템 구축
서포터스 1기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진화'는 필수적입니다. 진화가 되기 위해서는 '반성과 성찰'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 평가 기능을 올바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A라는 알라디너가 1기 서포터스에 지원했다고 합시다. 그가 활동한 영역이나 그가 추천하거나 발굴한 리뷰의 목록을 기록하고 평가의 시점에서 그것을 공개하여 다른 알라디너로 하여금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알라디너는 서포터스를 평가할 수 있고, 그 자료는 2기 서포터스 활동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알라디너에게 평가를 받은 서포터스인 만큼 지금보다 좀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프로젝트'라는 것은 비용과 효과의 함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성과 효과성을 위해 캠페인을 섬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좋은 서포터스를 알라디너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라딘이 보유한 좋은 리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도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할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에 있는 주옥같은 리뷰들이 썩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을 지켜보는 알라디너로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