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된 부인
데이비드 가넷 지음, 이지은 옮김 / 문파랑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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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데이비드 가넷과 안젤리카 가넷, 화가 바네사 벨과 던컨 그랜트, 블룸즈버리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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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알고 있다
르네 나이트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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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미스테리 소설이다.

책의 표지를 보면 카메라 조리개가 한 여성과 아이를 피사체로 담으려고 하는데,

이 책의 중요한 소재가 몇 장의 사진인 점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구성을 보자면 한 장씩 교차해서 화자가 바뀌는 방식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지만,

그 구성을 스피디하게 활용한 면은 높이 살만하다.

아마도 극작가 출신이라는 경력이 속도감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짐작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미리니름 주의

 

원제 disclaimer 는 상품에 붙는 주의문을 말하는데,

아마 작중 또 하나의 소설인 <낯선 사람> 의 안내을 뜻할 것이다.

 

'등장인물 중 살아있거나 세상을 떠난 특정 인물과 닮은 사람이 있다면 모두 우연일 뿐이며...'

 

하지만 <낯선 사람>의 작가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려는 의도로 소설을 썼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20년전 어떤 사건에 대한 복수 의도가 있었고,

그에게 복수심을 일으킨 것은 몇 장의 사진과 죽은 아내의 메모였다.

그가, 그리고 그가 접근했던 사람들이 사진 속의 인물의 표정을 읽는 방식이 변화하는 데서

이 작품의 반전이 싹튼다고 할 수 있다.

 

직사각형의 작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우리는 그 속의 인물과 정황을 쉽게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자신의 해석에 일말의 의심도 같지 않고?

번역서의 제목은 '누군가는 알고 있다' 이지만,

타인의 일을 안다고, 진실이 자기 손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의심하고 한 발 뒤에서 조망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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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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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남희씨가 `책 읽는 밤`이라는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 대해 한국일보 칼럼에 적기도 했다. 거기 내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 권씩 손에 들고 있던 책이 바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였다. 김남희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호시노 미치오의 이름을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읽는 건 처음이었다. 같이 참석한 P가 내 대신 책을 주문해주었는데 배송이 생각보다 늦어지는 통에 책을 한 줄도 읽지 못하고 모임에 나갔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남희 씨가 꼽은, 혹은 참석자들이 꼽은 인상적인 꼭지를 선별해 한 사람이 소리내어 책을 읽었다. 누군가는 낭독 소리에 맞춰 시선을 글 위에 올렸고, 누군가는 온전히 소리에 집중하며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렸다. 호시노 미치오의 글은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사진을 함께 실어서가 아니라, 글로 묘사하는 솜씨도 탁월하다는 뜻이다.

내가 이 책에서 뽑은 키워드는 `관계`이다. 좀더 부연하자면,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아마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밥 율의 영향일는지 모르겠다. 그는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니까. 그 외에, 고래 턱뼈를 바다로 돌려보내거나 무스의 머리 가죽을 숲으로 돌려보내는 행동들도 자연과의 관계 안에서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그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모임에서 미처 못 읽었던 꼭지들까지 얼마전에야 마저 완독할 수 있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짜면 그저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작은 존재들이 이 자연의 관리자이자 지배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순리를 거스르는 행보의 끝이 과연 아름다운 결말에 이를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세상 풍경속에서, 한계를 받아들이고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이 세상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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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알라딘 특별기획] 한국 공포 문학의 밤 - 알라딘 X 황금가지 한국 공포 문학 베스트 콜렉션
김종일.이종호.신진오.우명희.장은호.유재중.최경빈.백상준.황태환.김민수 지음 / 알라딘 이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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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받아놓은 책을 더위도 슬금슬금 물러서는 이때에 뒤늦게 읽었다. 남자 작가들이 대부분이구나. `첫 출근`이라는 작품이 콤팩트하고 간결해서 좋았다. 뒤에 좀비물이 너무 몰려있어서 읽다가 리듬이 좀 느슨해졌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단, 공포 문학인데 무섭다기보다 ... 뭔가 스멀스멀 다가오면서 몸이 더러워지는 기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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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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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왼쪽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글이다. 책이 굉장히 헐렁해서 금세 뚝딱 읽을 수 있다. 사진이 책의 맥락과 어울리는 것도 아니어서 사진을 덜어냈으면 잉크랑 종이를 그나마 좀 아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1912년 커플 쪽이 좀 더 매력있다. 데이비드는 내내 짜증스럽다가 그림의 필치를 보며 리브와 다른 해석을 내놓을 때 좀 멋있었다. 그림 읽을 줄 아는 남자라니! 라는 생각이 들었던 듯.

썩 인상적인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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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0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비포 유>가 많은 인기를 얻은지라,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는 소설이 나오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리벤테르 2015-09-08 18:24   좋아요 0 | URL
미 비포 유,를 읽지 않아서 작가에 대한 기대는 없는 상태였어요. 표지에서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소프트한 로맨스였어요^^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닷. :) 저보다는 더 공감하겠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