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마르틴 부버 지음, 표재명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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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는 대단한 철학자임이 분명하다.
이 정도의 글을 적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일까.
놀라울 따름이다.

부버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나-너>, <나-그것>이라는 근원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가 존재함이 분명해야 <너>라는 존재가 생겨나는 것이고 <나>에게 있어 <그것> 이상의 관계가 이루어져야 <너>가 생성이 된다는 것이다.
<너>나 <그것>은 작게는 사물에서부터 크게는 신의 존재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나>에게 <그것>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존재 이유가 분명해지면서 <나>에게는 직접적 연관이 있는 <너>로 승격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분명한 존재의 의미인가.
여러 번 곱씹고 생각해 보아도 쉬운 언어가 주는 어려운 의미에 나의 부족함을 탓하게 되지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펼쳐지는 부버의 관계이론은 나의 가치관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반갑게 다가온다.

관계의 의미, 나에게 있어 너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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