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는 곳 사는 곳
다이라 아즈코 지음, 김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집의 이층 전체를 허물어 버리고 리모델링을 했었다.
그 집에서 평생을 사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부모님이셨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다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던 그 때도 '집'이란 단순히 살고 지내는 곳이 아니라 '생물'임을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더욱  정성을 다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시멘트를 바르고 마감재를 고르고 벽지를 고르고 하는 작업들에 일일이 함께 하면서 '이렇게 사는 곳을 만들어 가는구나..'라고 깊이 공감하게 되었었는데 그 기억을 안고 읽은 이 책은 더욱 기껍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인생에 절망하기 직전이었던 리오는 건설현장에서 비계장인 데쓰오를 만난 후 집 짓는 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물론 데쓰오에게도 흠뻑 빠지게 되었지만...

남편과 이혼하고 건설회사의 사장 자리에 앉게 된 사토코는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끌고 가지만 리오의 적극성과 대학 졸업반인 딸의 회사 입사 희망으로 제대로 회사경영을 해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기 시작한다.

'집'은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한다. 그저 잠자는 곳, 그저 사는 곳, 그저 먹는 곳이 아니라 한 인생이 시작하고 그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는 그런 곳. 내 삶의 기억이 새겨져 있는 곳이 바로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득 내가 지내고 있는 이 집은 날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라는 것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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