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를 줍다 - 블로거들이 읽는 우리 시대 좋은 시
한우진.조현석 지음 / 북인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를 만나면 난 제일 먼저 당황부터 한다.

허둥지둥 갈팡질팡.

그러다 눈길을 돌려 시를 읽어 본다.

시가 내게 안겨주는 건 '고민해야 할 무언가'와 '어떤 느낌'이다.

내게 있어 시라는 건 그렇게 막연한 것.

솔직히 구체적인 것을 찾아 헤매게 하는 '시'라는 것은 가능하면 만나고 싶지가 않다.

아직도 난 '시'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른다. 내공이 부족한 탓이다.

이 책은 좋은 시와 함께 그 시에 대한 단상들을 적은 맛깔스런 블로그들을 찾아 다니며 느낌 좋은 글들을 실은 모음집이다.

'좋은 시'라고 골라져 있어서 그런 것일까. 흐뭇해지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와 함께 적혀 있는 블로그 주인들의 짧은 이야기들이 더 달달하게 다가온다.

그들의 감성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그들의 글은 어찌 이리도 독특한지..

읽고 있는 내내 즐겁고 신기하다.

국어시간이나 문학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정해져 있는 '해설'이 있어 읽기 편한 시가 아니라, 느낌따라 연관된 기억따라 적혀 있는 시들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