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여인 잔혹사
이수광 지음 / 현문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18가지 이야기, 조선여인이 겪어야 했던 18가지의 억울한 삶.

무엇이, 어떤 사상들이 조선 여인들을 그리도 박해하고 미물처럼 대했던 것일까.

법과 제도는 있으나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들이 여자들에겐 주먹과 폭력으로 작용한다.

 

노비였다 속량을 하여 양인이 된 봉금이라는 여인은 이후 사는데 바빠 전 주인인 양반 양유대가 아픈데도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하여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한 번 종은 영원한 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던 양반사회에서 양인이 되었다 하여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이 사건은 양반사회의 질서를 위해 조용히 넘어가 버린다.

 

관불은 양반 전태현과 기생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전태현이 지은 그 이름의 뜻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관불은 스스로 양반이라 생각하고 지조와 절개를 지켰으나 전태현은 기생의 딸은 내 자식이 아니다 하며 관불이 아버지의 가문과 절개를 지키고자 자살하지만 전태현은 그저 관망하기만 한다.

 

가난 때문에 몸을 팔고, 사주가 좋지 않아 남편이 아프다는 말에 자살하여 남편을 살리고, 시어른과 남편의 모진 학대에도 출가외인이라 하여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죽음을 선택하고 말았던 조선 여인들...

'한'이란 것은 박해받고 천대받던, 그러나 마소처럼 일해야만 했던 우리 '여인'들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실화였던 18가지의 사건들과 그 해결방법을 읽고 있노라니 나오는 것이 한숨이고 삼켜지는 것이 분노이더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 한 자, 한 자 꼭꼭 씹어가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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