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선택 - 승자의 결단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왜 하필 35세의 선택인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내 나이도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툭툭 치는데, 왜 35세에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
답은 '커리어'이다.
쌓아 온 경험, 실력, 마인드들을 커리어라고 본다면 35세의 커리어가 가장 적당하는 것이겠지.
어느 직장에서나 어떤 기준에 의해 나뉘어지는 유형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것 중에 이 책의 유형별 나눔이 가장 깔끔했던 것 같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이 없는 삶은 개구리형
딱히 마음에 드는 직장이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전직, 이직을 하는 민들레 홀씨형
넓고 다양하게 아는 것보다 한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될 정도로 한 우물만 냅다 파는 해바라기형
회사보다는 일을 우선하고 각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여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높이높이 쌓아가는 카멜레온형
 
이 4가지 유형을 보고 있음 우리 사회의 성격이 이렇게 변화해 왔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IMF를 겪으면서 안정을 최우선시하고, 비록 내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안정된 직장을 잡았다면 직장 내에서의 변화 없는 보수주의를 선호하던 때.
 
그리고 일정 시간을 지나고서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옮겨 다니기도 했던 그런 때가 있었다.
내 기억에 이 당시에 아마도 헤드헌터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으로 CE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때쯤에 자기계발서적이 많이 나왔었다.
적성에 맞는 한 분야를 선택하여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그런 내용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쏟아져 나왔던 책들의 성향을 봐도 대충 이러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혁신이라고 한다.
많은 것들이 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때가 된 것이다.
만능 엔터테인먼트는 더이상 연예인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닌 것이다.
4, 50대에 노후를 걱정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2, 30대에 노후 준비를 서두른다.
 혁신을 외치고, 눈 돌리면 변해 버린 사회에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책을 읽는 내내 어느 한 유형을 딱히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에서는 카멜레온형을 본받아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라고 말하지만
변하는 사회,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람...
그 속에서 한 유형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된다.
일을 하면서 농담삼아 즐겨 하는 말이긴 하지만..
"몸값을 높여라!!" 라는 말을 간혹 꺼내곤 한다.
이것이 나에게 주는 자극이다.
내 몸값을 높인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의 커리어를 높인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삶 속에서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에서도 유급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있는 마당이니... 얼마나 더 나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는 것일까.
성적순이 아니라던 행복이 어느새 커리어순이 되어가고 있나 보다.
사회를 벗어난 '나'라는 존재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지만 행복을 향하는 발걸음에 무게가 더해짐을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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