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절대 울지 않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절대 울지 않아!!!
라는 제목 치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많이도 운다.
그저 한 권의 소설이라 생각했었는데 15명의 여자들의 짧은 이야기였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 - 플로리스트
나도 결혼하고 싶다 - 체육교사
아아, 죽지 않기를 잘했다 - 백화점 직원
내 소중한 딸이여 - 만화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줘 - 영업사원
사랑의 기적 - 전업주부
자유의 대가는 고독이다 - 파견사원
천사를 깔보지 말라 - 간호사
오, 나의 여신이여! - 연극배우
사람의 마음을 측정하다 - 타임키퍼
보너스는 우리의 적이다 - 은행원
날자, 한 번 더 날자 - 수영강사
절대 울지 않는다 - 비서
불량 학생과 담배를 - 양호교사
여자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 에스테티션
처음 플로리스트의 이야기를 읽곤
'아! 이런 직업에 관한 이야기구나.. 여자들이 무언가 힘든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대해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도 희망을 찾게 되는 그런 내용이구나!! 그래서 절대 울지 않아..라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엇다.
"직업" 여성들이 가지는 어떤 생각이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문제들로 인해 상처받고 그 상처를 이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그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성"이 주제인 것이다.
많고 많은 여성의 존재 중에서 나누기 쉬운 부류로, 이야기 하기 쉬운 부류로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고 주제를 좁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왠지 힘이 나질 않는다.
이왕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적을 생각이었다면, 직장여성들이 고민할 수 밖에 없고, 또 그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좀 더 부각시켜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자한테 채인 여성이 가진 직업이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 점이나 고민하게 되는 점들...
직장이라는 곳이 삶의 고름인 양 때려 치워야 할 곳이 아니라 어떤 생산성을 가지고 충분히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직장에서 나른한 생각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사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들을 말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