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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스토리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1권만 읽고 서평을 남기다니.. 하하.. 쑥스럽다.. 읽기를 마친 것이 아니기에 무어라 더 설명을 할 수 있을지..
미야베 미유키는 멋진 작가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없는 나이기에, 새해에는 새로운 목록이 추가된다는 즐거운 일도 생겨난 셈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심리소설에 강한 사람인 것 같다. 나라면 주인공들의 마음 상태를 이 정도로 설명하려면 글들이 정말로 장황해져 버릴 것이다. 그러나 읽는 순간 알 수가 있다. 와타루는 이런 마음이구나.. 가야 짱은 이런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글자를 읽는 순간 알 수가 있는 것이었다. 역시 멋지다!!!
1권은 일상생활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묘하다. 묘하게 어긋난다. 분명 일상 생활인데 그 속에서 들릴 리 없는 말소리가 들린다. 공포소설이라면 유령이 등장이다!! 하고 겁을 먹겠지만, 이 책은 환타지이다. 그래서 무언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기대가 적절하게 절제되어지고 있다... 궁금하고 궁금한데... 솔직히 생활의 나열이라는 것은 지겹기 마련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그 지루함 속에 언뜻언뜻 환타지를 보여준다. '비전'의 입구를 살짝 보여주고, '비전'의 인물을 살짝 공개하고.. ^^ 즐겁지 않은가? 독자를 애태우는 작가라니~~앙큼하다!!! 이로써 2권이 궁금해져버렸다. 1권이 와타루의 생활을 요목조목 보여주고 '비전'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이 된다면.. 2권은 와타루의 멋진 모험이 펼쳐질 것이다. 환타지의 즐거움은 역시나 모험과 환상.. 그리고 적절히 부풀려지는 상상력인 것 같다.
마음을 두드리는 글 한 대목!!
"가족이라는 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거야, 와타루. 전혀 다른 생활방식을 가질 수도 있고, 함께 걸어갈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인정하기 싫지만.. 살아오면서 인정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르고 만다면.. 더없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알게 된다면.. 어쩜 더더욱 좋아질지도 모르는 말... 와타루의 아버지가 실제로는 그 가족의 한 사람의 삶을 위해 가족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나는 다르게 받아 들였다. 가족이라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하지 말라고... 가족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이기 전에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각자의 삶과 생각 역시 존중해야 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