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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파인 I'm fine - 몸과 마음과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떠난 여성들의 놀라운 이야기
다린 몽고메리 엮음, 박옥수 옮김 / 가람기획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역시 '나'의 상처라는 것은 타인에 의해 치유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이 세상에는 '나'만 가지는 '상처'라는 것은 없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삽니다. 그것을 안고 사는 사람이 있고, 발버둥 치다 그 상처에 치여 사는 사람이 있고, 결국엔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임 파인]에는 상처받은 여성들이 나옵니다.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찾는 사람, 직장에서 해고되고 절망 속에 살다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 사람,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죽음 속에서 일어선 사람, 다 키워 놓았다 생각되는 18세의 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입양이라는 방법으로 상처를 이겨낸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암흑같은 절망 뿐이라는 사실에 눈물조차 말라가지만 이들은 하나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어둠이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살아 숨쉬던 그 희망 하나. 그것이 이들에겐 커다란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희망은 다른 이름으로도 존재했습니다. 사랑, 꿈, 관심, 타인의 이해... 이 모든 것들이 희망의 또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처는 스스로만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희망의 많은 것들을 약 삼아 새 살이 돋게끔 할 수 있는 것은, 절망 속에서도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상처들로 신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정도의 상처쯤이야...' 하며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버려 두는 상처는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곪고, 덧나고, 피가 나게 되다가 결국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작은 상처라도 비켜가지 말고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묻어 두고 덮어 두고, 그러다 후회하는 아픔이 없었음 합니다. 아픔을 지닌 이를 그냥 지나가지 말았음 합니다. 자신만이 치유 가능한 상처라 하더라도 결국 약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이해일 테니까요.
[아임 파인]에는 상처와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들을 치유해 가는 과정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은 결국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기쁨을 이해하기 위해서 슬픔을 겪게 되고, 성공을 알기 위해서 실패하고, 그리고 환희를 찾기 위해서 고통과 만나야 한다.'
늘 행복해지자고 마음을 다잡지만 겪은 아픔이 클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말일까요? 재미있는 세상의 논리인 듯 합니다만... 가득찬 곳에 더 부어도 별 감흥 없지만, 마이너스 된 곳에 채워지는 플러스의 기쁨은 플러스의 플러스보다 더 기쁘다는 것이겠죠? ^^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되는 큰 행복감을 바라진 않습니다. 보통사람처럼 보통으로만 행복해졌음 좋겠습니다. 상처가 없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튼튼하게 이겨 나가는 삶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