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怪談)이란, 말 그대로 괴이하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의미한다. 괴담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괴담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거나 당대 현실의 세태, 사건사고, 시대정신 등을 반영하여 꾸며낸 이야기들이 많다. 예를 들면 백화점이나 한강다리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시기에는 부실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의 피해자들이 나오는 괴담이 유행했고, 사이코패스 범죄가 악명을 떨친 시기에는 이런 범죄를 다루는 괴담이 성행했다. 또한, 납치, 유괴, 인신매매가 성행했던 시기에는 이와 관련된 괴담이 많았다.

 

오메르타 작가는 <숨>을 통해 ‘얼굴 없는 귀신’에 관련한 괴담을 이용하여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사실 ‘자유로에 출몰하는 귀신’이나 ‘얼굴 없는 귀신’과 같은 괴담은 예전부터 너무나 흔히 들어온 약간은 식상한 괴담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독특한 건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또 다른 괴담을 만들어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괴담을 활용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고 있는 현 시대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 없는 귀신 괴담은 하박사가 어릴 때도 유행했다. 얼굴 없는 귀신은 긴 생머리에 달걀형의 얼굴을 가진 예쁠 것 같은 여자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얼굴에 눈만 있고 코와 입이 있어야할 부분이 그냥 피부로 막혀 있다. 이 귀신은 자기에게 없는 코와 입을 가진 사람을 보면 목숨을 빼앗는다. 그래서 이 귀신을 만나면 두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는게 좋고, 절대로 치아가 보이게 입을 벌리면 안된다.

 

2020년 9월 언제부턴가 ‘언택트’, ‘디지택트’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마스크를 쓰는 삶이 일상을 넘어 뉴노멀로 굳어져가고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이다. 마스크도 올바른 착용이 중요한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턱 쪽에서 시작하여 코 쪽으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위생과 더불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메르타 작가의 <숨>을 읽으며 코로나 시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수칙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당신도 혹시? 마스크 제대로 쓰지 않으면, ‘얼굴 없는 귀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289964&novel_post_id=12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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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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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식탐이 많아 <탐식수필>이라는 제목과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했는데, 생각 보다 얻은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일단 추천사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학부시절 은사의 말을 만나 너무나 반가웠고, 책의 내용도 '쉐프가 빚어낸 파인 워딩의 세계'라는 추천사에 걸맞은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으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빚어낸 쉐프이자 작가 <정상원>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하다면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책은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와 같이 미감의 역사를 되짚고 있으며,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래디컬한 래디시>에서는 다양한 식재료로로 구현해낸 세계 각국의 요리를 통해 맛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2장 <오븐에 5분>은 식재료들을 시간과 정성, 정교한 레시피로서 맛있는 음식으로 승화시키는 맛의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3장 <최대한의 식사, 먹기 위해 사는 법>은 프랑스 코스 요리의 성찬에 대해 논하고 있고, 4장 <최소한의 식사, 살기 위해 먹는 법>은 반대로 기내식이나 선상식 등의 간이식사를 다룬다. 5장 <기술을 기술하는 기술은> 미감이 기감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맛은 육신과 정서에 사무친다. 먹을 때는 생활이고 먹고 싶을 때는 그리움이다. 맛은 관념이나 추상이 아닐고 먹는다는 것은 삶과의 맞대면이다. 맛은 삶에 대한 직접성이다."

 

인용한 시인 백석의 문장처럼 누구나 경험하지만 아무나 체험할 수 없는 각자의 맛에 대한 세계에 담긴 쉐프이자 작가 정상원의 체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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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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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이라는 제목과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했는데 생각 보다 얻은 것이 많은 책. 추천사에서 잊고 지냈던 학부시절 은사를 만나 반가웠음. ‘쉐프가 빚어낸 파인 워딩의 세계‘라는 추천사에 걸맞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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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반려동물'의 정의이다. 비슷한 용어로 ‘애완동물‘이 있다. ‘애완동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금붕어 따위가 있다.“

두 단어의 표준국어대사전 상 정의를 비교해보면 표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이 ‘곁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용어로서 공존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 두 단어는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있으며, 이 때문에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 더 나은 용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애완동물(pet)의 '완(玩)'자는 '완구류'할 때의 완(玩)자로 사람이 동물을 애정하고 같이 놀아준다는 일방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이 동등한 관계로서 함께 더불어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의 '반려동물'이 더 나은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애완'이라는 용어가 꼭 가지고 논다는 말이 아니라 사랑하고 놀아주는 관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고 놀아주는 주체가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동물자유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애완동물을 입양 후 동물이 죽을 때까지 키우는 비율은 12% 정도에 불과하며, 88%가 도중에 애완동물을 유기, 파양, 재분양한다고 한다. 대다수의 애완동물은 늙거나 병들거나 직장이나 이사나 휴가 등 생활이 바뀌어 키우기 어려워지거나 귀찮아지거나 싫증이 나서 열에 아홉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 같은 통계 수치를 보면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보게 된다.

바질 작가의 <로봇 강아지 에보>의 아버지와 아들이 '강아지 에보'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이런 것이 아닐까? 열번 째 생일 무렵 화자는 아버지에게 강아지를 선물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렇게 바라던 강아지를 선물 받는다. 하지만 그 강아지는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로봇 강아지였다.

왜 살아있는 강아지가 아니냐고 따지니 아빠는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살아 있는 강아지는 장난감이 아니잖니.'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화자는 이내 로봇 강아지에게 '에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마음을 준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인정’ 그리고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다. 그것은 타인과 삶의 온도를 맞춰가는 일이며, 상대적 성숙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동반자, 반려자가 탄생한다. 그렇게 화자에게 에보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 되었다.

'에보는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어요.'

'에보는 포기할 수 없어요.'

하지만 영원한 것이 있을까? 로봇 강아지 에보는 1년이 지나자 이상 행동을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이별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강아지 에보가 화자에게 한 행동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제서야 에보가 내게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에보는 자기에게 집착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을 돌아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소설에서는 로봇 강아지와 인간과의 관계를 들고 있지만 어쩌면 모든 존재와 관계 속에는 상실과 이별을 전제로 유지되는 것 아닐까? 유한한 존재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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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유럽 -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
조성관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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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관 작가님의 <언젠가 유럽>의 부제는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다. 사실 작가님 책을 접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전 우연히 찾게 된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찰리 채플린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를 읽으며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했다. 당시 나는 학창시절부터 고대해온 런던여행을 준비하면서 관련정보들을 찾아보던 중이었는데,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은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추천코스만을 나열하는 여타의 여행서적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도시를 대표하는 6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여 런던이라는 도시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의 독특한 접근방식에 매료되어 런던에까지 가져가서 여행중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본격적으로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책 날개를 보면 간략한 저자 소개가 있는데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천재 연구가”라는 작가님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있다. 이는 ‘도시를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에 기인한 것이다. 15년전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던 중 조성관 작가님은 모차르트와 교감을 나눈 진귀한 경험을 하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도시 공간에 남겨진 천재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기획했다. 2007년 <빈이 사랑한 천재들>이 처음으로 출간되었고, 뒤이어 프라하, 런던, 파리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올해 시리즈의 마지막인 서울편이 출간된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가 크다.

<언젠가 유럽>의 서문에는 이 책의 집필 동기가 서술되어 있고, 이를 통해 왜 이 책에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유럽의 대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나는 예상치 못한 많은 부수적인 스토리들을 수확했다. 그것은 천재들의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수습한 이삭이었다. 그러나 천재 시리즈에서는 이 같은 주변적인 이야기들은 부득이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가 유럽>은 이를 여행기의 형태로 쓴 것이다.” (p. 6 ~ 7)

‘도시를 사랑한 천재들’은 거장들의 삶과 작품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쌓은 조성관 작가님의 안내를 받으며 거장들의 삶을 깊이 파고드는 '책으로 하는 여행'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시리즈다. 이는 거장의 삶과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은 물론 문학기행 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 여름휴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없는 대부분의 독자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여행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언젠가 유럽>은 ‘도시를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점들을 다루며 뭔가에 쫓기듯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알레그로 (allegra)’가 아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는 ‘안단테 (andante)’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코로나 창궐 이후 세상은 달라졌다. 유럽 여행도 더 이상 코로나 이전과 같은 양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패턴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나는 이 변화를 ‘지적인 개인주의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p. 8)

<언젠가 유럽>은 유럽의 6개 도시 (파리, 빈, 런던, 프라하, 베를린, 라이프치히)를 다루고 있다. 작가님은 천재 시리즈가 정장 차림으로 빈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을 듣는 것이라면, <언젠가 유럽>은 캐주얼 차림으로 쇤브룬 궁전 마당에서 앙드레 류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라는 책의 컨셉을 기가 막히게 설명하는 비유를 서문에 남겼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서두에서 각 도시를 대표하는 영화를 소개함으로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도시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파리를 소개하고, 연인의 낭만을 담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로 빈이라는 도시에 대한 첫인상을 독자들에게 강렬하게 심어주고 있다.

런던을 여는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노팅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이고 개인적인 추억이 깃든 영화이긴 하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트라팔가 광장과 넬슨 제독, 내셔널 갤러리 등을 고려하면 런던을 소개하는 영화로 <007 스카이폴>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007 스카이폴>을 보면 인상 깊은 하나의 장면이 등장한다.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나이가 들어 노쇠한 제임스 본드가 한 점의 그림을 응시하고 있는 장면… 쓸쓸한 뒷모습을 여과 없이 노출하며 그가 바라본 그림은 윌리엄 터너의 명화 <전함 테메레르>였다.

테메레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에 조국을 구하고 영국의 전성기를 이끈 영웅이었다. 책에도 소개하고 있지만 1805년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나폴레옹의 유럽제패를 저지하고 자국을 수호하기 위해 트라팔가 해전에 임한다. 전장에서 테메레르는 위기에 처한 영국의 기함 (flagship) 빅토리호를 구하고 두 척의 배까지 나포하는 전적을 올린다. 이를 기반으로 한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는 19세기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윌리엄 터너의 그림에 표현된 테메레르는 찬란하게 빛났던 트라팔가에서의 모습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구시대의 유물로 쇠락한 모습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빛낸 존재였지만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덩치 큰 범선은 작은 증기선에 의해 예인되며 해체되기 전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다. <007 스카이폴>에서 은퇴의 기로에 선 스파이는 그림 속 범선을 보며 세월의 무게와 시대의 변화를 읽었던 것일까? 인간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서도 이렇게 처절하고 애잔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새삼 놀라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 유럽>이 다루고 있는 6개의 도시 중에서 나는 지금까지 3개의 도시만을 방문했다. 작가님의 체계적인 큐레이션을 받으며 예전 여행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예술가들의 성지 몽마르트르는 파리 여행 중 들렸던 곳이지만 모딜리아니와 피카소의 단골 술집이었다는 ‘라팽 아질’이나 ‘몽마르트르 미술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는 ‘카트린 아줌마 식당’은 미처 알지 못했던 곳이다. 추후에 다시 파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방문해보고 싶다. 또한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 중에서는 프라하를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다. 그 이유는 책에서 작가님이 모든 해외여행 경험을 통틀어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강력 추천하신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을 가보고 싶어서다.

2020년 8월 현재, 예년과 같을 경우 한창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을 기간이지만, 해외여행은 커녕 예전과 같은 자유로운 여행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요즈음의 분위기로 인해 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지칭되는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조성관 작가님의 신작 출간 소식을 듣게 되었고 바로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언젠가 유럽>이라는 책의 제목은 조만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다. 또한, 다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될 근미래의 어느 날을 연상시키는 반가운 제목이기도 하다. 더더욱 마음을 설레게 한 건 책 표지에 쓰여있는 “우리는 언제나 떠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였다. 내게 <언젠가 유럽>은 예전 여행의 추억과 다가올 여행의 설레임을 동시에 주는 책이었다. 마스크와 방콕 생활로 지친 당신, <언젠가 유럽>을 통해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지난 여행의 추억과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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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울립 2021-11-29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에 소개된 도시 중 3개도시만 가 봤어요..조만간? 다시 유럽에 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