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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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식탐이 많아 <탐식수필>이라는 제목과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했는데, 생각 보다 얻은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일단 추천사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학부시절 은사의 말을 만나 너무나 반가웠고, 책의 내용도 '쉐프가 빚어낸 파인 워딩의 세계'라는 추천사에 걸맞은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으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빚어낸 쉐프이자 작가 <정상원>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하다면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책은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와 같이 미감의 역사를 되짚고 있으며,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래디컬한 래디시>에서는 다양한 식재료로로 구현해낸 세계 각국의 요리를 통해 맛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2장 <오븐에 5분>은 식재료들을 시간과 정성, 정교한 레시피로서 맛있는 음식으로 승화시키는 맛의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3장 <최대한의 식사, 먹기 위해 사는 법>은 프랑스 코스 요리의 성찬에 대해 논하고 있고, 4장 <최소한의 식사, 살기 위해 먹는 법>은 반대로 기내식이나 선상식 등의 간이식사를 다룬다. 5장 <기술을 기술하는 기술은> 미감이 기감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맛은 육신과 정서에 사무친다. 먹을 때는 생활이고 먹고 싶을 때는 그리움이다. 맛은 관념이나 추상이 아닐고 먹는다는 것은 삶과의 맞대면이다. 맛은 삶에 대한 직접성이다."

 

인용한 시인 백석의 문장처럼 누구나 경험하지만 아무나 체험할 수 없는 각자의 맛에 대한 세계에 담긴 쉐프이자 작가 정상원의 체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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