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이는 거의 짖지 않던 개인데 

이제 생후 6개월 즈음 되니 점점 짖는다. 

(원래 강아지 시절엔 짖으려 짖으려 해도 짖을 수 없는.... 건가? 

워오오오오오 하울링하는 강아지 허스키가 상상이 안되는 걸 보면 (유툽에서 본 적도 없고), 아마 그런 듯). 

내가 다가가면 반가워서 미치고 뛰어나오고 싶어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ㅂㄷㅂㄷ하다가 갑자기 짖는다. 

그리고 바로 '놀랐나요?' 하는 거 같음. 자기도 자기 신세가 (나오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답답한 거 같음. 

답답해서 또 짖음. 


내가 주는 간식에(간식에만) 맹목적인 거 같지만 

가만히 천천히 들여다보면 다동이 나름 생각도 많고 

감정도 복잡함을 느낄 수 있다. 


하여튼 강쥐 시절 개들은 그냥도 귀엽지만 

친해지면 다 큰 개들도 귀엽다. 





아침에 산책할 때 자주 보는 

골든 리트리버가 있는데, 얘가 걸어가다 말 안 들을 때 

주인이 머리를 손으로 미는 걸 본 적 있다. "야! 야!" 하면서. 

개가 그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거 같던데 몸집 큰 리트리버가 그러는게 

와우 어찌나 귀엽던지. 


산책과 개. 

순수히 좋은 둘. 

(끝맺기 어려운 포스팅이다. 

다른 얘기를 하려 했더니 그러면 너무 길어지겠고... 

그냥 여기서 대충.........;) 




*허스키 강쥐가 하울링하는 동영상이 있긴 있다. 

인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울링을 가르치고 있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yo 2017-08-3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풍 귀염... 몰리와 다동이를 뛰놀게 하라 ㅠㅜ

몰리 2017-08-31 10:09   좋아요 0 | URL
개들 만세! 헤헤.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 시오반 다우드(Siobhan Dowd)가 유방암과 투병하면서 남긴 

1천 단어 분량 원고를 이어, 패트릭 네스가 완성한 소설. 다우드는 자신이 머지 않아 죽을 것임을 

알면서 죽기 전에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죽음이 그녀가 바랐던 것보다 더 빨리 왔다고 한다. 

출판사의 편집자가 그녀가 남긴 원고에 대해 네스에게 얘기하고, 공동 작업은 결코 하지 않는 네스는 

타계한 작가가 남긴 원고에서 시작하는 형식 공동 작업이라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 

원고를 읽은 다음 입장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쓰여졌고 16년 겨울 개봉했던 영화도 제작되었다. 






아마존 독자 리뷰 보면 

"암환자 이야기임. 내가 싫어하고 피하는 장르. 

이건 어쩌다 보았음. 그리고 내내 울었다. 내내 줄줄 울었다...." 이런 리뷰가 있다. 


어머니가 암환자인 소년. 아버지는 새 여자를 만나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고 

어머니와 소년은 새로 나왔다는 암 치료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지만, 아마 거의 확실히 임박한 

이별에 대해 둘 다 알고 있다. 학교엔 소년을 괴롭히는 아이도 있고 그 아이 말고는 소년을 전부 

엄마가 중병에 걸린 불쌍한 아이 취급한다. 소년을 괴롭히는 아이만이, 소년을 온전하게 (공정하게?) 자기 또래 취급. 


소년의 집 근처에 거대한 주목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가 '몬스터'로 변신해 소년에게, 이야기의 힘을 알게 하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소년이 알게 될 깊은 상실("profound loss")을 겪을 준비를 하게 한다. 


Bookworm에 출연한 작가 인터뷰 들으면서 

작가도 책도 영화도 금시초문인데, 듣던 동안 점점, 점점점, 점점점점, 점점점점점; 

기대가 높아지던 책이었다. 이 정도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 아니야? 정말 이런 책이 쓰여졌단 말인가? : 이런 

믿을 수 없다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목나무가 변신하는 몬스터가 소년에게 찾아와서, 소년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고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가르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르침의 핵심은, 이야기 전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야기 후엔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라고. 작가 네스 자신이, 어린 시절 동화를 읽을 때 견딜 수 없던 

지점이 이것이었다고 한다. 이 얘기 시작 전엔 무슨 일이 있었는데? 끝난 다음 그들은 어떻게 사는 거야? 


그리고 

"어린이에게 적합한 비참의 수준은 무엇인가? What level of misery is appropriate for children?"

.... 이 질문에 무제한. 이라 답하는 책이다. 아이들은 그들이 읽은 책에서 비참을 사랑하며 비참을 원한다. 

그리고 아이들 자신(특히, 10대 중후반)이 쓰는 글들을 보면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비참이 

가득한 세계인지 모를 수 없다. 그들의 세계에 비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명랑한 책을 그들을 위해 

쓰는 건, 그들이 각자 혼자 알아서 비참을 겪어가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부도덕"하다. 


"이야기의 힘은 강력하다"고 십대 아이들에게 말하면 코웃음치겠지만, 이 책은 그렇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다음 그리고 그 주장을 스스로 실현하는 책. 이야기들을 통해 제시되는, 진실과 인식, 진실과 인식의 

힘에 관한 이야기. 


몬스터에 대해 말하면서 작가는 "kind vs. nice" 구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kind가 nice보다 위대한 것이다. 조금도 kind하지 않아도 nice할 수 있다 (You can be nice without being at all kind). 그리고 이것은 사실 악행의 일종이다. 그런가 하면 그 역도 마찬가지로 끔찍할 수 있다. 전혀 nice하지 않은 데 kind한 것. 몬스터가 그런 존재다. 소년에게 닥칠 재난을 몬스터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몬스터에게 언제나 소년을 향한 kindness가 있다. 책이 끝날 때 소년은 몬스터에게 Will you stay?라고 묻는다. 이 마지막 문장. 이것이 진정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다. 이 결말을 지금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감정이 격해진다. 몬스터는 I was to stay라고 답한다." 





원작이 그야말로 "책들을 권하는 책"이라니 

책을 펼친 이미지로 제작된 이 포스터, 원작에 충실한 포스터일 듯.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oule 2017-08-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엄지손가락이 열 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ten thumbs up을 드릴 수 있을 텐데. (깜박 잊고 b를 빠뜨렸었어요. 명색이 엄지손가락인데 어떻게 b를 빠뜨릴 수 있담)
 



아마 부부일 이 두 분 

어째 한국사람들 같음. 


자 강아지 공격을 받아라. 

이헤헤헤헿 좋아 좋아. 덤벼라. 

우후훟후후후후. 좋아 좋아. 이래야 공격이지. 



한 번 저래보고 싶다. 

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yo 2017-08-2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가 오늘 그만 심장이 터져서 죽어버렸음을 알려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

몰리 2017-08-22 19:54   좋아요 0 | URL
저 두 분도 웃음 속에 울음이 섞이려는 중. ㅎㅎㅎㅎㅎ
하하-흐-ㄱ, 하하하-흐-ㄱ.

너무 아름다우면 슬퍼지는 일. 너무 좋으면 슬퍼지는 일. ㅜㅜ
ㅎㅎㅎㅎㅎ
 




조금 전 맥주를 사러 편의점 가면서 

다동이 집 앞 지나가는데 다동이가 없었다. 

다동이한테 가서 다동아-다동아다-동아 머해쪄? 

... 이러면 기운 나고 좋은데, 다동이를 못 보네. 

그런데 편의점에 도착하기 직전 편의점 근방으로 

다동이와 산책하는 다동이 주인님이 오고 있었고 

다동이가 내 방향으로 오려고 고집했다. 뭐 이유없이 그러는 거겠지. 그러나 

... 잠시 후 다동이가 내 앞에 도달. 그래서, 그렇게, 다동이 쓰담쓰담 미션 성공했다. 

머리와 등과 옆구리 긁어 주는데 (흐으. 개한숨. 깊은 만족) 더 만져 더 만져 더 만져... 심정인 거 같던 다동이. 


이러다 맥주는 끊거나 거의 끊은 셈(한 달에 한 번, 심지어 두 달에 한 번 정도나 마심)이겠다 

자만하다 어제 맥주를 마신 건 


나가서 '사회활동'; 이것을 해야 했기 때문. 

누구에게나 그만의 현실이 있는데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내가 그 현실 안으로 들어가거나 

적어도 그 현실과 어떤 '협상'의 상태에 있어야 함을 뜻하고, 그것은 극히 어려운 일. 신경을 닳게 하는 일. 

사회부적응자답게 이런 생각 자주 하고, 사실 이것이 거의 대부분의 '연합'이 (커플이든, 단체든) 초기의 

열정이 식고 나면 불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며 이에 대해 누가 아주 사무치는 소설을 쓸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한다.

... 불화하지 않으려면 그 연합은 정신의 연합이어야 해. 그게 과제든, 즐김이든, 강박이든. 학연, 혈연, 지연... 그걸론(그것만으론) 안돼. 다 소용 없어. ㅎㅎㅎㅎㅎㅎㅎ 뭐 허다한 잡념들. 


아 그래서 무슨 얘길 하려던 거냐. 


밤에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잘만 잘 수 있음을 아는 게 주는 깊은 안도감이 있음에도 

... 집으로 오면서, 밖에 나와 탈탈 털린 거 같은 기분이면 이게 또, 술을 부름. 그리고 맥주 마신 다음 날이면 

이상하게 또 맥주 마시고 싶어진다. 


그래서 오늘 마시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 한 시간은 더 마시고 있을 테니 

뭔가 또 쓸 것입니다. ; ㅜ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왼쪽 강쥐가 연희동 몰리. 

오른쪽은 다동이. 반가워서 흥분한 다동이. 다동이는 나가고 싶다. 







다동이 인스타에서 몰리 인스타 타고 가서 

사진들 보아오다가 오늘 아침 처음으로 실물 보았다. 

'얘 몰리 아닌가요?' 내 질문에 몰리 주인님께서 깜짝 놀라심. ㅎㅎㅎㅎ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찍은 저 사진이 4일전 사진이던데 

오늘 아침 모습이 저보다 더 커보였다. 강아지들은 정말 생후 한 7개월까지는 

매일 매일 자라나 봄. 그런데 몰리도 늠흐늠흐 귀여운 개였다. 고양이도 그렇지만 강아지도 

스스로 정신차려 이 친구야... 하듯이 머리만이 아니라 전신을 쉐킷쉐킷하는 거, 너무 좋음. ; 

땅바닥에 코박고 킁킁 하다가 쉐킷쉐킷. 


다동이 집 앞으로 지나가던 한 할아버지가 어색하게 다동이를 예뻐하셨다. 

어색하게 웃고 어색하게 말 거심. 어색하게 다동이를 쓰다듬으려 함. 다동이는 무반응. ㅎㅎㅎㅎ 


한국의 남성성과

개의 귀여움을 한 번에 생각하게 한 장면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yo 2017-08-18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희동 몰리 집 난장판 만들었네.ㅎㅎㅎ

몰리 2017-08-18 07:52   좋아요 0 | URL
난장판 만든 개들은 예외없이 의기양양.. ㅎㅎㅎㅎ
국어사전에 따르면

의기양양: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모양.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