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 속옷에 감춰진 몸의 역사, 역사의 베일을 벗겨 보자 지식톡 시리즈 3
타냐 로이드 카이 지음, 김미진 옮김, 로스 키네어드 그림, 배수정 감수 / 톡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속옷에 대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속옷의 역사와 연결하여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어른인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이 교양도서로 분류된 이 책 덕분에 어른 교양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위한 책을  쉽게 읽으니 시시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어른 옷과 아이 옷을 만드는 과정이 다른지?

똑 같다. 사실 더 어렵다. 크기를 줄여야하니 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도 마찬가지로 어린이 수준에 맞게 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

재구성하는 작업은 매우 통합적인 작업이다.

바로 숲을 관리하는 통합적 작업과 같다.

불필요한 가지치기와 잡초제거 나무 옮기기 등 

숲을 유지하며 한그루, 한그루 잘 가꾸는 것이 얼마나 균형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지를.

아무튼 책은 정선이 잘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수준 높은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책이 어린이에게 줄 장점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속옷의 의문을 50가지로 나누어 역사적으로 배열하여 속옷을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쉽게 했다.

둘째, 속옷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배운다.

어린이 교양도서답게 속옷 때문에 연결된 세계사가 궁금하여 검색을 하게 만들었다.

 

 

셋째, 속옷이 우리의 정신과 문화에 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속옷의 출발은 보온과 중요 부위 보호였지만 속옷의 발전은 의상 디자인의 흐름을 바꾸었다.

또 속옷 디자인은  인간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연관되어 있어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속옷을 이해한다.

 

 

넷째, 속옷이야기니 만큼 각 나라의 속옷이 나오고 다른 나라의 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다섯째, 속옷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련된 직업을 탐색하고 미래의 속옷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이 책은 질문을 하고 의문점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의문점이 생길 것이고

이런 의문점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중간 중간 그림으로 표현된 속옷디자인을 보면 나도 속옷디자인을 상상해 보았다.

책의 마지막 우주인 이야기가 나오고 우주인 속옷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속옷 디자이너가 되고 싶기도 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외국작가의 글이라 일본 속옷까지 언급이 되어있었으나 우리의 속옷은 없었다.

그러나 혹 아는가?

이 책을 열심히 읽은 어린이 독자 중에 어른이 되어

우리나라 속옷인 한복의 속치마와 속바지 등이 들어있는 속옷과 다른 나라 속옷과 비교하는  책을 만들지.... 

그날을 기다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소설의 첫 장부터 주인공 마라는 위험하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내내 그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죽음과 죽은 이들의 환영은

그녀를 줄 위를 걷는 곡예사처럼 만든다.

 

마라는 친구 3명과 건물이 낡아 폐쇄된 정신병원에 공포 체험하러 간다.

마침 그날 건물 붕괴가 일어나고 혼자 살아남는다.

악몽을 꾸고 헛것을 보게 된 마라.

병원에서는 이를 외상 후 장애 스트레스라는 진단과 함께 장기 치료를 권한다.

마라는 병원에 가기 싫은 핑계로 로렐턴을 떠나고 싶어 한다.

마라의 부모는 마라를 위해 이사를 결정한다.

로드아일랜드 주 로렐턴을 떠나 플로리다 주 아일랜드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에 전학한 날

마라는 매력적인 노아를 만난다.

그리고 죽은 친구들의 환영을 본다.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저자 미셀 호드킨의 배경 묘사가 그 만큼 세밀하여 저절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배경묘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와 대사처리 역시 세밀하고 또 세심하다.

그래서 소설은 잔잔한 파도처럼 느릿하게 진행되지만

노아와 마라에게 일어나는 일과 감정 변화는 언제 큰 파도가 올지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그 긴장감은 이야기의 힘으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마라 다이어>3권으로 만들어 졌다.

지금은 1권만 출간되어 1권만 읽고

평가는 어렵다.

1권에서 나타난

노아의 능력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사람이다.

마라가 이사 오기 전에 자신의 환영 속에서 마라의 목소리를 들은 노아는

마라의 마음 속 고통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마라를 만나자 사랑에 빠지고 마라 곁에서 돕는다.

 

마라의 능력은 타인에게 고통 혹은 죽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능력 때문에

자신을 분노하게 만든 사람이 죽는 것을 본다.

물론 마라는 자신의 탓이라 생각을 한다.

그녀 역시 노아와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어쩜 선과 악의 능력자로 볼 수 있는 이 둘의 사랑.

1권에서 이 둘의 사랑의 구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마라가 자신을 둘러 싼 모든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자신을 바로 잡아달라고 노아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읽고 느끼는 노아는 마라에게

P399

<“못해

왜 못해?”

내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갈라질 것 같았다.

노아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쌌다.

너는 고장 나지 않았으니까.”>

 

과연 이 둘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될까?

세상에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작가는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사랑의 힘으로 감당해

내는 모습을 그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노아가 완전한 사랑으로 마라를 구해내는 것과 같은 위대한 사랑.

그러나 미스테리 극에서 빠질 수 없는 반전이 준비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라니까 노아를 죽일 수도...

아님 마라의 악마적 능력을 이용하는 악령이 생길지도....

 

1권 마지막

변호사인 마라의 아버지가 변론을 맡은 일 때문에 일어난 사건은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고

환영으로 보이던 죽은 친구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이럴 수가

-다음 권에 계속됩니다.- 가 나왔다.

 

이제 다음 권을 기다리는 수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그림자놀이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소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의 배경은 조선시대.

한 마을에 귀신이 산다는 폐가가 있다. 물론 소문 때문에 그 근처엔 사람들이 얼씬도 하지 않거니와 그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다. 집 주인은 귀신이 없음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오갈데 없는 선비, 조인서에게 귀신이 없음을 증명하는 대가로 집을 빌려준다.

귀신이 사는 집에 들어가게 된 조인서는 그 곳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데....

묘한 일이 주인공 주변에서 간간이 일어나고 그러한 주인공의 행적 사이사이로 짧은 이야기들이 또 등장한다. 마치 액자 속 액자들처럼.

 

소설 속의 짧은 이야기들은 내용이 다양하다.

사랑이야기, 양반이야기, 광대이야기, 권력에 대한 이야기 등.

이런 이야기들은 절묘하게 조인서가 추적하는 귀신 이야기와 맞물려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추리와 재미, 그것이 이 소설의 목적이 아님은 분명하다. 귀신을 추적하는 추리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주제는 어디까지나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 가치관에 대한 것. 재미를 따라가다 큰 보물을 건진 것 같은 느낌은 아마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가 바뀐다는 의미라는 것을.

그래서, <꽃그림자 놀이>의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오늘날의 우리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서민의 삶의 모습도, 권력자의 모습도 그대로, 이란 것을.

 

그런 우리의 모습을,

작가는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척 하면서 현재의 우리에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과 강한 설득력으로 무장한 문체가 만든 이야기의 힘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의연하게 보이게 하여 그 삶을 닮고 싶다는 정의감과 흥분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 권력이나 탐욕이 아니라 도덕과 선의 추구에 있음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작가의 힘이 놀랍기만 하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있는 동안 이런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게 했으니 말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여름소나기 2015-07-2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과 현대가 아름답게 어울린 문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더군요.
 
무분별의 지혜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김기태 지음 / 판미동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

이 책의 부제이다.

 

<신심명>은 중국 선종의 3대 조사인 승찬스님이 남긴 선시.

146584자로 이루어진 사언절구의 짧은 시문을 저자 김기태가 해석을 달고 적절한 비유와 사례로 우리에게 알기 쉽게 전달한다.

 

저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온갖 일로 세상에 부딪쳤고 갖은 노력 끝에 34살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술과 강의, 김기태의 경전 다시 읽기사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자신의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다. <무분별의 지혜> 역시 깨달음을 통해 얻은 결과물인 것 같다.

 

고통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너와 나를 구별하고,

싫고 좋고를 규정하고,

자신의 잣대를 만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 아닌 모든 것을 분석하고,

높고 낮음을 만들어놓고 못 올라갈까 두려워하고, 가지지 못해 안달한다.

 

저자는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분별하지 않는 마음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라고 역설한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매순간 근본의 자리인 지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사실, 모든 선각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삶의 지혜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이다.

그러니 그 말씀은 진리임이 분명한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분명히 그렇다.

그런데 마음이 과거 또는 미래로 왔다 갔다 할 뿐이다. 과거로 미래로 방랑을 떠난 마음은 가슴 아팠던 기억으로 분노하고, 힘들 미래를 미리 예측하며 불안해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공연히 서성이는 마음에 휘둘린다.

저자 김기태는

지금 이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P317

늦은 밤 자습하고 나오는 딸아이의 외면하는 듯한 눈빛 하나에도 긴장하고 경직되어 어쩔 줄 몰라 하던 나의 모습이 바로 자유요 해탈이라고 하면 이해하겠는가?”

 

그리고

P320 쪽에 다음과 같이 답을 주었다.

마치 하늘의 구름이 시시때때로 온갖 모양과 형태를 그리며 그저 일었다가 사라지듯이, 우리 마음이라는 하늘에도 온갖 모양의 감정, 느낌, 생각이 그때그때의 인연에 따라 시시로 때때로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어떤 것에도 본래 이름이 없으니,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도 판단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 할 수 있을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무간택 혹은 무분별의 상태를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또 쓸데없는 생각이 마음에 인다.

깨달음을 그대로 적용하여 지나가길 기다린다.

좋고, 싫고를 그리고 나 자신이 만들어 둔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무분별의 지혜는,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무분별의 지혜로 인정하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 딸을 가진 후배에게 선물하기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노인>란 동화책을 샀다.

카츠시카 호쿠사이1760년 태어나 1849년에 죽었다.

소개하면

일본 에도시대에 활약한 목판화가로 우키요에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삼라만상 모든 것을 그림에 담는 것이 목표였던 그는 일생동안 3만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으며, 연작인 후가쿠 36富嶽三十六景은 일본 풍경판화 역사에서 정점을 이룬다. 그의 작품은 모네, 반 고흐 등 서양의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화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츠시카 호쿠사이 [Katsushika Hokusai, 葛飾北斎] (두산백과)

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이자 삽화가인 프랑수아 플라스이다.

프랑스 사람인 프랑수아 플라스 역시 호쿠사이의 작품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호쿠사이가 그림에 보인 끊임없는 열정을 어린이들에게 알려 주고도 싶고,

자기 자신 역시 호쿠사이와 같은 방식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은 도지로라는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호쿠사이를 이야기 한다.

책의 마지막

판화를 배우기 위해 길을 떠나는 도지로에게 호쿠사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책을 선물로 준다.

도지로가 이별을 슬퍼하며 펼친 그림책 마지막 장에

후쿠사이가 평생 가지고 있었던 그림에 대한 철학이 적혀 있다.

나는 여섯 살에 자연을 그리기 시작했다. 화가가 되어 쉰 살에 명성을 얻었지만.

일흔 살에 했던 모든 것은 쓸모없는 짓이었다.

일흔세 살에야 날짐승과 들짐승, 벌레와 물고기의 구조를 파악했고, 식물이 자라는 이치를 이해했다. 계속 노력하면 여든여섯 살에는 그런 것들을 더 잘 파악하고, 아흔 살에는 자연의 핵심을 꿰뚫고, 백 살에는 신묘하게 통찰하고, 백서른 살, 백마흔 살에는 내가 그린 점 하나, 획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 하늘이 내게 장수를 주셔서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호쿠사이, 그림에 미친 늙은이

 

그가 예술가로서의 가진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런 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배울만하다.

호쿠사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시간만큼 살지 못하고 89세에 죽었다.

늘 자신은 부족하다 생각했지만, 그는 살아 있는 당시에도

칭송을 받는 유명한 화가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의 작품은 빛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