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수업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회자정리 거자필반

회자정리 (會者定離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거자필반(去者必返 ) :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부처님의 말씀이 있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만남은 쉽게 보이는데 어쩐지 이별은 어떤 형태로든지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소설<영원의 수업>은 주인공 마테오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올바른 이별을 이야기한다. 

마테오는 사랑하는 가족과 갑작스런 이별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

이별을 긍정하지 않는 마테오의 어른 답지 않은 모습에서 그 이별이 얼마나 크고, 안타깝고, 슬픈지 충분히 느껴진다.

그리고 가족과의 이별로 인한 마테오의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 문제로 작용하여 새로운 인연에게 상처를 입힌다. 

얼음의 마음을 가진 마테오.

방황하는 마테오의 상태에 상관없이 새로운 이별이 또 일어난다.

아버지의 죽음.

충격을 받은 마테오의 방랑의 여정이 시작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지불인( 天地不仁)"이라 했다. 천지가 사심 없이 평등하게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만물은 생명의 주재(主宰)를 천지에 맡긴 채 결국은 천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마테오는 방랑의 끝자락에서, 자연법칙의 잔인함, 아니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다.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생사의 법칙 앞에서, 자연의 섭리를 향해 떼를 쓴,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고 ,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죽음은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는 늘 죽음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죽음을 받아들이자, 얼음의 마음이었던 마테오의 마음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다시 자리 잡고 내면의 빛을 찾는다. 그리고 그 빛은 시간 속에 영원이 넘쳐흐른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리의 인생에는 수많은 이별이 있지만, 회자정리 (會者定離 )로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이별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아픔일 것이다.

<영원의 수업>

갑작스런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며,

유한한 모든 생명체의 죽음을 긍정하게 하여,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내면의 생명력으로 각자 빛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

거자필반(去者必返 )을 통해 이루어진 용서는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위대한 사랑은 전지 전능함이아니라, 관계 속의 너와 나인, 연약한 두힘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테오에게 사랑하는 부인 '노라'

들려주는 시의 귀절

"나는 풀잎하나가 별들의 여행 못지않다고 믿는다."

존재에 대한 소중함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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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래 2015-05-1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덕분에 읽어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