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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의 지혜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김기태 지음 / 판미동 / 2015년 6월
평점 :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
이 책의 부제이다.
<신심명>은 중국 선종의 3대 조사인 ‘승찬스님’이 남긴 선시.
146구 584자로 이루어진 사언절구의 짧은 시문을 저자 ‘김기태’가 해석을 달고 적절한 비유와 사례로 우리에게 알기 쉽게 전달한다.
저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온갖 일로 세상에 부딪쳤고 갖은 노력 끝에 34살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술과 강의, 또 ‘김기태의 경전 다시 읽기’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자신의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다. <무분별의 지혜> 역시 깨달음을 통해 얻은 결과물인 것 같다.
고통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너와 나를 구별하고,
싫고 좋고를 규정하고,
자신의 잣대를 만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 아닌 모든 것을 분석하고,
높고 낮음을 만들어놓고 못 올라갈까 두려워하고, 가지지 못해 안달한다.
저자는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분별하지 않는 마음’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라고 역설한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매순간 근본의 자리인 ‘지금’ 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사실, 모든 선각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삶의 지혜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이다.
그러니 그 말씀은 ‘진리’임이 분명한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분명히 그렇다.
그런데 마음이 과거 또는 미래로 왔다 갔다 할 뿐이다. 과거로 미래로 방랑을 떠난 마음은 가슴 아팠던 기억으로 분노하고, 힘들 미래를 미리 예측하며 불안해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공연히 서성이는 마음에 휘둘린다.
저자 김기태는
지금 이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P317
“늦은 밤 자습하고 나오는 딸아이의 외면하는 듯한 눈빛 하나에도 긴장하고 경직되어 어쩔 줄 몰라 하던 나의 모습이 바로 자유요 해탈이라고 하면 이해하겠는가?”
그리고
P320 쪽에 다음과 같이 답을 주었다.
“마치 하늘의 구름이 시시때때로 온갖 모양과 형태를 그리며 그저 일었다가 사라지듯이, 우리 ‘마음’이라는 하늘에도 온갖 모양의 감정, 느낌, 생각이 그때그때의 인연에 따라 시시로 때때로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어떤 것에도 본래 ‘이름’이 없으니,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도 판단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 할 수 있을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무간택 혹은 무분별의 상태를‘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또 쓸데없는 생각이 마음에 인다.
깨달음을 그대로 적용하여 지나가길 기다린다.
좋고, 싫고를 그리고 나 자신이 만들어 둔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무분별의 지혜는,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무분별의 지혜로 인정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