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죄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은모 옮김 / 달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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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마스다 준이치. 예전 일했던 곳에서 마찰을 빚어 해고당한 후 일자리와 머물 곳을 찾아 가와켄제작소에 취직한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기숙사에서 입사 동료 스즈키, 같은 회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방을 빌릴 수 있는 돈이 마련되면 금방 그만 둘 작정이었다. 그 때까지는 문제 없이 지내고 싶어 스즈키에게 친밀한 말 몇 마디를 건네보지만, 스즈키는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지 않은 채 그들을 멀리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어울리기 시작하는 스즈키. 준이치는 자신을 단 하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는 스즈키에게 의구심을 느끼고, 그의 방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으로 그가 과거 '고쿠쟈신 사건'의 범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스즈키에게 호감을 느끼는 미요코, 스즈키를 걱정하는 야요이,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준이치의 시선이 교차하며 범행 이후 소년A의 그 후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에도가와 란포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 사회파 추리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이다. 국내에는 [천사의 나이프], [악당], [형사의 눈빛], [어둠 아래], [기다렸던 복수의 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신의 아이] 등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 읽은 작가의 작품이 [신의 아이]인데, 이 작품에서는 뛰어난 지능을 가진 소년이 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우죄]에서는 소년범죄를 전면에 내세워 범행 후 의료보호소에 수감되었다가 출소한 소년 A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그것. 범죄를 저지른 후 출소한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설마 우리 곁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있는 것인가. 죗값을 치렀다면 그는 이제 행복해져도 되는 것인가.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는데 가해자인 그가 웃어도 되는 것인가.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을 차지하는 가운데 어떤 눈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할 지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객관적인 입장이라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한다면 소년A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내가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범인이 웃거나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준이치는 피해자의 가족은 아니었지만, 그의 갈등의 이유는 스즈키가 자신을 단 하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자신을 친구라 여기며 과거를 고백하고 그래도 계속 친구로 남아주길 바라는 스즈키와,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을 운운하며 그의 현재 행적을 대중에게 알리길 종용하는 스도 선배. 우정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에 대한 갈등으로 준이치는 번민한다.

과연 가끔 궁금하기는 했다.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다녀온 사람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이 내 주변에는 부디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지, 결코 흥미로 그들의 행적이 궁금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기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대중이 소년A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기자인 자신들은 그의 행적을 대중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스도 선배의 말은 사실 자기 기만이 아니었을까. 스즈키를 돈벌이로 생각하면서도 자신은 저널리스트로서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거짓 사명감. 작품에는 스즈키와 준이치처럼 과거 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과거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떠들며 비웃고 침을 뱉는다.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은 잔인하다.

참 어려운 작품이다. 쉽게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스즈키가 만약 내 주변에 있었다면 나도 그를 꺼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나를 친구로 여기고 과거를 고백하며 그래도 친구로 남아달라고 호소한다면, 그래도 그를 멀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떤 비밀을 가진 누군가의 과거가 드러났을 때 그를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여러 감정 중에서 명확한 것은 내가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당연히 복수하고 싶었을 거라는 점이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죄를 짓고도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가 희희낙락하는 이들의 존재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에, 반성하며 괴로워하는 스즈키의 모습을 보면서도 쉽게 그의 손을 잡아줄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어떨까. 그는 준이치의 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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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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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콘서트마스터를 맡게 된 기도 아키라. 밀린 학비 제출 기한의 연장과 장학금 수여, 명기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할 수 있다는 열망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은 성과였다. 세계적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자인 쓰게 학장의 손녀이자 첼리스트인 쓰게 하쓰네와 프로의 길을 걷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지만, 완전 밀실에 보관되어 있던 시가 2억 엔의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삼엄한 경비 속에 보관되는 첼로가 도난당하다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결국 범인은 교내의 인물이라는 소문이 돌고, 정기 연주회를 위해 선발된 오케스트라 멤버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게다가 쓰게 학장에게 맞춤으로 제작된,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피아노가 파괴되고, 목숨을 위협하는 듯한 경고장까지 날아들면서 정기 연주회의 개최 여부까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과연 범인의 목적은 정기 연주회를 중지 시키기 위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가. 과연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이는 지 모두가 궁금해하는 가운데, 마침내 가을 정기 연주회 당일이 되었다.

[안녕 드뷔시] 로 2009년 제 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한 나카야마 시치리가 두 번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로 돌아왔다. 이미 나에게는 마성의 작가, 거역할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인 나카야마 시치리. 이제 그도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이다. 사회파 미스터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코지 미스터리로 추리의 아기자기한 면모를 자랑한다면,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서는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눈 앞에서 연주를 듣는 것 같은 풍부하고 섬세한 묘사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달린다, 심장 박동이 선율과 동조한다, 허공을 찌르는 활, 무너지는 건반-같은 표현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의 호흡도 연주와 하나가 되어 가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어느새 무호흡 상태. 작품 속 연주가 끝나고나서야 나의 호흡도 다시 시작된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내 머릿속 연주회에 박수를 치고 말아야 하는 것 같은 환희와 격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작품이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잘자요, 라흐마니노프]는 음악가가 되기 위한 청년들의 분투와 그로 인한 짙은 서정성이 깊게 표현되었다. 음악인으로서 연주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취직을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달려야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뜨겁고 애달프게 적셔온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무척 좋아해서 드라마와 영화도 챙겨보았는데,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대생들의 밝은 모습에 주력했다면 작가의 이 작품은 그들의 비애와 침통함이 글 속에서 그대로 음악으로 연결되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전달하기 위한 열망. 그 열망이 불덩이처럼 솟아올라 단번에 나를 꿰뚫어버렸다.

그 동안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인 작품의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다. 히포크라테스 시리즈,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까지 각양각색. 여러 시리즈에 반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안녕, 드뷔시]를 읽고 사실 특징이 조금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웬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를 읽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단 추리와 미스터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도 궁금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그런 것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스토리에 집중했다.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감동, 울컥하게 만드는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 미사키 요스케는 그 드라마에 어울려 그저 함께 녹아들 뿐이다. 부드럽지만 강인한 캐릭터. 작가가 창조해 낸 세계 속에서 단연 매력적인 인물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가와 작품이다. 예고된 바에 따르면 7월 말에는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악덕의 윤무곡]이, 8월에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이 준비되어 있다. 빨리 만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저 이 작가가 건강하게 장수해서 부디 되도록 많은 작품을 선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어서 작품 중 하나라도 집어드시라. 미리 환영한다. 이미 작가와 출판사의 덕후가 된 당사자로서 이제 그의 덕후가 된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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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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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독일은 산업혁명과 함께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눈에 보이는 영역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의 토대가 된 자연과학의 영향 아래에 철학과 문학, 예술과 종교도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으며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전통적인 관점 또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문학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문학을 한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하에 생성된 것으로 본다. 덕분에 문학의 변화 뿐만 아니라 독일의 사회와 문화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는 19세기 후반에 형성된 새로운 인간관을 중심으로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독일어권 문학이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개관한다.

사실 평소 독일문학에 그리 관심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문학 자체에 지식이 깊은 것도 아니고 역사적인 위치에서 독일의 입장을 조금 알고 있을 뿐, 독일 내의 전체적인 변화에도 무심하다. 그런 내가 이 책에 호기심을 가졌던 이유는 표지 그림 때문이었다.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다나에>.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때 직접 본 클림트의 그림들은 정말 좋았고, 그의 그림에 대해 지식을 가진 어떤 이의 설명으로 인해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후 클림트의 그림에 예전보다 더 매력을 느꼈는데 이 책과 클림트의 그림은 과연 어떤 연관이 있을까, 가 궁금했다.

흔히 '세기전환기'로 일컬어지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독일어권 문학을 살펴보는 데 클림트의 작품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성과 에로틱이 당대 예술과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클림트의 그림들이 그런 문화적 현상을 매우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1900년 [꿈의 해석]을 발표하면서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본질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 발달의 원동력을 성 욕망에서 찾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와 펠릭스 잘텐, 토마스 만, 프랑크 베데킨트 등의 작가들도 성과 에로틱에 관심을 가지고 비윤리적 성관계를 그리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 동안 금기시됐던 성과 에로틱이 이 시대에 어떻게 주류 문학과 예술에서 핵심적인 주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더불어 독일제국의 수립과 산업혁명의 역사적인 배경까지 함께 설명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사회, 문화적 상황>, 2부에서는 <자연주의가 보여준 사실의 문학>을, 3부에서는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은 독일에서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기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고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는 새로운 인간관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19세기 말에는 자연과학과 객관적 사실에 대한 열광이 식으면서 가치의 중심을 인간의 내면, 인간 개체의 본질 속에서 향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성이 어떻게 대두되었는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1부에서 3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을 토대로 어떤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완전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래도 용어나 작가에 익숙하지 않은 비전공자가 읽으면 어느 정도는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읽어본 독일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라서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전부 생소했지만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함께 변해가는 문학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꽤 즐거웠다. 마치 살아 숨쉬는 문학을 접한 기분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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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개념완성 중급편 - 3, 4급 시험 대비, 반드시 반복 출제되는 인물사&문화유산 별책 부록 제공 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 개념완성
설민석 지음 / 단꿈드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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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설민석 선생님의 기출문제 분석을 공부한 뒤 개념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개념을 잡아가는 과정이 절대 쉽지 않잖아요. 다른 선생님 강의도 궁금했지만 일단 설민석 선생님 강의를 한 번 수강하고 난 뒤라 일관성 있게 개념완성도 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두둥! 중급 개념완성에 들어갑니다!

활짝 웃는 얼굴로 학생들을 맞이하시는 선생님입니다! 크하, 표지 사진 보다가 그만 빵 터졌어요. 뭔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 긴장을 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소책자는 <반드시 반복 출제되는 인물사&문화유산> 편이에요. 반드시! 반복이라고 하니 꼭 읽어봐야 할 자료입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입니다. 앞으로 자세히 보시겠지만 역대 5개년 출제 경향부터 설쌤의 핵심 필기노트, 쉬운 개념 셜명, 사료 및 자료 분석과 함께하는 읽기자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역대 5개년 출제경향이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챕터별로 출제된 주요 키워드들이 분석되어 있습니다.

설쌤의 핵심 필기노트 부분인데요, 보다 쉽고 빠르게,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핵심 필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저는 공부하면서 필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과연 필요할까 싶었지만, 설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고, 제가 필요하다 여기는 부분은 따로 적어넣으면 되니 편리했던 것 같아요.

필기노트 뒤에 개념이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최근 5개년 기출 문제를 꼼꼼히 구성하여 시험에 적합한 개념이 효율적으로 요약하여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미 시험에 나왔거나 출제 가능성이 높은 사료와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개념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요.

 

요렇게.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념을 공부한 후 기출을 이용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학습에 필요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배우면 기억에 더 오래 남으니까요.

별책으로 마련된 <유네스코 세계 유산>입니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알아보기 쉽게 적혀 있어요.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에 대해서도 나와 있고요.

 

내용 정리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되어 있어 책으로만 공부해도 충분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들은 책 뿐만 아니라 인강의 도움도 받으면 더 효율이 오를 것 같아요. 전 기출문제 때도 인강 틀어놓고 집안일 하면서 흘려듣기 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도 흘려듣기 한 번 하고, 밤에 따로 시간 내서 한 번 더 들으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요즘은 공무원 시험에서도 한국사 과목이 검정제로 대체되면서 공신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난이도가 올라가 많은 수험생들이 인강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홀로 책을 들여다보면서 공부하기보다는 인강을 들으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설민석 선생님의 한능검 강좌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고득점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지루한 암기에 취약한 분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습니다.

 

현재 설민석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단꿈 인강 사이트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강 사이트 소개 https://pass.dankkum.com/

이벤트 소개 : https://pass.dankkum.com/Event/217

-이벤트명: 43회 단꿈 자격증 한능검 풀서비스

-43회 한능검 합격 수강후기를 남겨주시면 수강후기 등록한 전원에게 단꿈 500point 드림

-합격 수강후기를 남겨주신 분중 10분을 뽑아 문화상품권 1만원 권 드림

-43회 한능검 합격 인증을 남겨주신 전원에게 단꿈 500point 드림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프리패스 https://pass.dankkum.com/

"무료가입만해도 한능검 24시간 무제한 프리패스 0원 "한능검 전 강좌 무료 수강!

한능검 총평해설 서비스 https://pass.dankkum.com/Lecture/Explain

 

짤강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BoiDoWuNlhs

https://www.youtube.com/watch?v=BoiDoWuNlhs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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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워푸 지음, 유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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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발표를 앞둔 작가. 순문학계의 찬사와 동시에 대중들에게도 열렬한 환호를 받는 그의 작품은, 제목만 발표했을 뿐인데도 인터넷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며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 자신도 한껏 고무되어 있는 상황.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한밤중에 확인한 메일로 인해 땅에 곤두박질친다. '아귀'라는 닉네임의 독자가 보내온 메일에는 그의 작품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인정할 수 없다고 되뇌이면서도 어느 새 아귀와의 토론에 빠져든 작가. 토론이 계속될수록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허점에 마음이 어지럽다.

작가들이 완전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자신하며 뿌듯해하는 순간, 수수께끼의 네티즌 '아귀'로부터 메일이 도착한다. 그들이 쓴 추리소설의 허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작가들에게 때로는 용기를, 때로는 절망을 선사하는 아귀. 그는 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대체 어떤 방법으로 아직 출판되지 않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인가. 작가와 아귀가 작품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작품 [픽스]는 수사 과정상의 의혹과 오류로 인해 타이완 사회에서 논란이 된 일곱 가지 사건을 '소설 속 소설'로 재구성했다. 순문학 작가, 대필 작가, 문과 대학생, 은행원, 로맨서 소설가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쓰는 '소설 속 소설'은 총격전, 유괴, 살인, 치정 살인, 강간, 추락사, 국제 범죄 등 다른 형태의 범죄 사건들을 다룬다.

[픽스] 속 작가들에게 식은땀을 흘리게 만드는 아귀는 독자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가 추리와 미스터리 분야에 가지고 있는 지식은 상당히 방대하고 깊이도 있다. 총격현장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하고, 범인이 교통수단을 이용해 범죄 현장에 도착할 시간을 계산하기도 하며, 사람의 심리와 범죄 동기에 능통하고, 작품의 구성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다. 그가 작가들에게 작품의 결점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는 저절로 그의 말에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몇 번이나 말한 것처럼 그가 작가들과 주고받는 메일의 내용은 마치 창작 수업의 강의안처럼 보일 정도다. 그가 작가와 벌이는 설전도 매우 흥미롭고, 그로 인해 과연 '소설 속 소설'의 진범은 누구인가가 드러날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다.

[픽스]는 앞서 밝힌 것처럼 타이완 사회에서 누명을 쓴 사건들을 소재로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들의 억울함과 사건 수사 과정의 오류 등을 지적하고 있다. 작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을 증오한다면서 그런 사건은 마치 엉터리로 쓴 추리소설 같다고 일갈한다. [픽스]에서는 어떤 인물을 범인의 위치에 놓고 바라보면서 작가의 지능, 창작 기교, '작가'라고 불릴 자격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현실세계에서 사건 수사를 담당한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 같은 양상을 띤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사건 속 '범인'은 결코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니며, 그가 어떤 형벌을 마주하게 되건 실제 삶을 소모하고 파괴해버린다고 주장한다. 그의 그런 생각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챕터에 잘 드러나 있다.

그녀가 머릿속으로 그린 이 두 정권의 최고 형벌은

사형이었다.

비록 이야기에 써넣을 필요는 없겠지만,

다섯 명을 죽인 타이 행성 사람 셋은 분명 사형당하리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만일 세 사람이 진범이 아니라면, 함부로 세 사람의 목숨을

빼앗게 되는 것이 아닌가?

흥미로운 추리'소설'이지만 이것이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무겁다. 고치고 보완하고 바로잡고, 그리고 마음 깊이 기억해야 할 일들. 현실은 소설이 아니므로 한 번 벌어진 일은 수정할 수 없다. 뒤로 돌릴 수도 없다. 사건을 해부하고 재조합하고 추리하고 무고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작가가 [픽스]를 쓴 계기라고 한다. 그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픽스]를 통해 사람들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건 수사가 보다 엄밀하게 이루어지길 바랄 것이다. 그렇게 억울한 사람이 줄어든다면, 그것이 바로 워푸가 바랐던,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기억해야 할 작가의 이름이 또 하나 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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