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검사 1
서아람(초연) 지음 / 연담L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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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환경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얻은 지금의 자리. 엘리트 검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곧 있으면 차기 대권 주자의 사위로 승승장구할 날만 기다리던 강한은 염산 테러로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절망한 그는 자살까지 기도하지만 평소 자신을 자식처럼 아껴주던 권투 코치님의 조언으로 자신에게 이런 불행을 안겨 준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그 의지 하나로 다시 일어선 강한. 비록 두 눈은 잃었고 염산에 의한 화상 자국은 남았지만 수사를 향한 그의 열정을 꺾지 못한다. 그런 그의 곁을 지키는 스무 살 류소원. 과연 그에게 테러를 가한 사람은 누구인가. 과거 지온유 살인사건의 범인은 제대로 잡힌 것인가. 모든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바빠진다.

 

받아든 책의 분량에 놀랐다. 다른 소설의 두 배는 될 법한 분량. 처음 접하는 작가라 분량이 많은 것도 걱정스러웠다. 재미가 없을까 봐. 이런 저런 사설과 미사여구만 늘어놓고 스릴러의 재미는 없을까 불안했는데 기우였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은 점점 빨라졌고 낮잠에 든 두찌가 깰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강한에게 염산 테러가 가해질 줄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란 심장은 이내 범인이 누구인가에 집중하고, 과거 그가 맡았던 사건의 범인이 자살하면서 두 번 놀란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전개되는 이야기에 머리와 마음이 얼른 2권을 내놓으라 한다.

 

작가가 현직 검사라는데 재능이 너무 많아. 검사가 글까지 잘 쓰면 작가님들은 어쩌나요. 시종일관 팽배한 긴장감과 흡입력 속에서 강한과 류소원의 관계 때문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원수인 듯 아닌 듯 티격태격 하면서도 강한을 도울 수밖에 없는 소원과 자신이 맡았던 수사에 한 치의 후회도 없는 강직한 강한. 그리고 그의 함께 일하는 홍세은 수사관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역시 책이 2권까지 있으면 다 갖춰놓고 읽었어야 했다고 뒤늦게 후회, 급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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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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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빠는 널 사랑했다.

 

남자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온갖 부와 명성을 쌓아왔지만 그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이었다. 병에 걸려 죽음 직전에 와 있는 것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칭송하는 부와 명성을 위해 그는 가족을 버렸다. 하나뿐인 아들이 태어나던 순간부터 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에 버거워했고 아버지가 된 자신을 어색해했다. 어쩌면 단 한 번도 아들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였던 순간이 없었을지도. 그러나 이제 그는 아들을 생각한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강한 아들 대신 다정한 아들을 둔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을 위한 선택을 앞두고, 아들을 만나 가슴 깊이 묻어둔 채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고백한다. 그 고백이 아들에게 가 닿을지는, 알 수 없다.

 

<베어 타운> 시리즈로 나의 완소 작가로 등극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그는 이 소설을 크리스마스 직전 어느 늦은 시각에 완성했다고 한다. [베어 타운]과 [우리와 당신들] 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은 어마어마하다. 한 번 읽은 자리에서 다시 두 번 더 읽었다. 읽을수록 마음을 짓눌러 오는 이 작품은 어느 아마존 독자의 평처럼 나에게도 3백 페이지짜리 소설, 거의 모든 페이지가 하이라이트요,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박수 갈채를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냥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아이의 관심은 절대 되찾을 수 없어.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기.

그 시기가 지나면.

그 시기가 맨 먼저 지나가버리거든.

 

목이 메어온다. 나라면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나의 모든 발자취를 지울 수 있을까. 그에게 병원에서 만난 소녀는 아들과 마찬가지였다. 어렸던 아들 곁에는 있어주지 못했지만 소녀는 아들을 떠올리게 했고, 그래서 지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보호받고 지켜져야 마땅하니까. 비록 아들은 모른다고 해도 그는 아들 앞에 당당하고 멋지고 싶었으니까.

 

괜찮다. 기억은 내가, 그가 마지막 순간 직전까지 간직하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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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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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전공하는 니시야마 나쓰코. 누군가에게는 그녀의 삶이 틀에 박히고 답답한 듯 보여도 나쓰코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성실히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녀가 마음의 문을 여는 단 한 사람은 쓰키시마 유스케. 쓰키시마는 나쓰코와 달리 그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한 남자.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무슨 일에 노력해야 하는지, 왜 노력해야 하는지, 학교조차 왜 다녀야 하는지 삶의 모든 허무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인물로 그려진다. 너무 달랐지만 그 다름이 나쓰코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던 걸까. 그를 향한 마음이 너무 크고 강해서, 그가 느끼고 생각하는 전부를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쌍둥이였기를 바랐던 나쓰코는 어쩌면 쓰키시마보다 더 연약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쓰키시마와 밴드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설 자리를 찾아내기까지의 과정이 이 작품에 그려져 있다.

 

우아. 읽는 내내 어떤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쓰키시마의 세상만사에 대한 귀찮음을, 처음에는 그에게도 고민이리라 생각했다. 십대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 일들.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자신을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한 것들. 그는 마치 나쓰코에게 자신이 구원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나쓰코야말로 그에게 휴식처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으로 떠난 도피성 유학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나쓰코가 '돌아오지 말아라'라고 강하게 응수했기 때문에 공황장애를 일으켰던 것이다. 단 하나의 휴식처라고 여겼던 그녀마저 자신을 거부했기 때문에. 타인이 보기에는 허무함에 사로잡힌 보잘 것 없는 녀석이라도, 나쓰코에게만큼은 자신이 절대적인 존재, 그녀를 마음대로 조종하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여겼지만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허락한다면 언젠가 그녀가 떠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이 작품 안에서 쓰키시마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밴드결성? 그것도 충동적으로 결정하고 운좋게 잘 굴러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밴드로서 끝까지 성공했는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만약 실패한다면 그는 또다시 허무함과 공황장애라는 이름 아래 숨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성장한 것은 나쓰코다. 쓰키시마의 눈으로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왜 저렇게 열심히 사나 싶을 정도로 바보처럼 성실한 그녀. 쓰키시마로 인해 깊이 마음앓이를 했고 그 동안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탓에 늘 외로웠던 그녀는 밴드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비로소 두 발로 서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다. 쓰키시마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바보야!'를 외치고 싶게 만들 정도로 답답함에 속이 터졌지만 한 사람이 누군가를 그렇게 깊게 동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모습은 존중하고 싶다.

 

문득 나중에 내 아들 중 한 명이 쓰키시마처럼 행동하면 어째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작품은 온전히 나쓰코의 시각에서 쓰여있지만 나는 쓰키시마를 바라보며 고통받았을 그의 가족들을 생각했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아들. 미국으로 떠났지만 이 주 만에 공황장애를 안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들. 일어나서 밥 먹고 평범하게 잠드는 생활을 목표로 해야하는 아들. 그러다 하고 싶은 일이 밴드라며 매일 자신만의 아지트로 향하는 아들을 바라보았을 그의 부모님. 글자로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그 아픔과 괴로움이 오히려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2010년 음악계에 등장해 세카오와 현상을 일으킨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멤버 후지사키 사오리의 데뷔작이다. 이 첫 작품이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니 놀라울 따름. 청춘의 방황과 괴로움을 선명하게 표현해낸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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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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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혼여행으로 보라보라섬에 꼭 가고 싶었다. 고갱이 머물렀던 그 곳. 가면 그림 속 여인들을 실제로 볼 수 있을까. 언젠가 보았던 그 보물같은 물 속에 나도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포기했다.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하고 열 몇 시간이나 되는 비행 시간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유럽만 오고 갈 때도 장거리 비행에 다리가 퉁퉁 부어 힘들었는데 그 먼 데를, 그 오랜 시간을! 이미 결혼 준비로 바쁘고 정신없던 차에 안되겠다 싶었다. 짝꿍은 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느냐며 가자고 했지만, 비용도 비용이었고, 저질 체력에, 그저 쉬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차선택은 풀빌라를 이용할 수 있는 발리. 그리고 나는 이 때의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나의 로망 중 하나였던 그 보라보라 섬에서 9년을 살아온 이가 있다. 영화를 전공했고 다른 국적, 다른 피부색,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남자와 결혼식이 없는 결혼을 하고 현지인들과 뒤엉켜 현지인같은 삶을 사는 그녀. 초반에는 동화같은 삶을 사는 그녀의 모습이 부러웠다. 심지어 프러포즈도 로맨틱의 절정. 그 때는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산호초와 대왕조개가 보이는 곳에 놓아둔 반지라니! 영화의 한 장면이다! 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아침에 일어나고, 일을 하고, 밥을 해먹고, 그녀가 사는 곳 또한 창문 열면 바로 바다로 뛰어드는 그런 집이 아닌 4층 빌라.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숨가쁜 삶의 현장이 그 곳에는 없다는 것.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것 같은 섬, 하루종일 숲에서 뛰고 웃고 뒹굴며 자라나는 아이들, 마트에서 매번 고추를 구입하는 그녀에게 투박한 손길로 내민 고추 한 봉지의 온정. 그런 여유들이 부러웠다.

보라보라 섬에서 행복할 수 있겠다고 느낀 것은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는 집을 얼마에 샀고, 산 집이 얼마에 올랐고, 또 누구는 직장을 어디로 옮겼고, 월급이 얼마나 되고 하는 것은 보라보라 섬에서 논외의 대상이다. 적어도 책에 한 글자도 나오지 않는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는 입 안에 굴려보는 것만으로 어색해지는 꿈이라는 단어, 잠든 그들을 깨웠던 이웃집 할머니의 따스한 온기, 멀리 살게되어서야 비로소 애절해지는 가족의 정. 그런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오늘 짝꿍이 누군가를 부러워하면서 속상해했던 기분에 전염되어 아주 살짝 우울해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옆에 가족이 있고, 우리 모두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있다. 그거면 된 거다.

장소만 보라보라 섬일 뿐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매우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 솔직히 이 정도의 글 쓰는 사람은 많을 테니까. 그래도 보라보라 섬에서의 일상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존재하는 소중한 일상을 일깨워준다. 우리만 아는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이가 옆에 있다는 것, 소중한 가족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분명 우리에게도 있을 따뜻한 이웃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시간들을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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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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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다는 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되었다는 [신곡]. TV를 영 보지 않는 탓에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13세기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예언자 그리고 신앙인이었던 단테의 [신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니 궁금한 마음이 한 가득이다. 예전부터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탓에(그런 책이 한 두권이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고전 출판의 대명사로 불리는 민음사의 책은 세 권이지만 이 책은 딱 한 권! 축약본이라 그 의미를 얼마나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안 읽은 것보다는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

책은 지옥편과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지옥편과 연옥편에서의 안내자로 고대 로마 시대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가 등장하는데 그는 단테가 생전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한 인물이다. 마지막 천국편에서는 단테의 평생의 사랑이자 영감의 원천인 베아트리체가 등장, 그의 길을 인도한다.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지만 유럽 중세사회와 그 사회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인 [신곡]은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향하는 단테의 이 여행담은 사실 이해하기 쉬운 편은 아니다.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 그들이 받는 고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그들은 이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가, 천국에 가기 전에 수양을 쌓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가, 천국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등등 읽는 내내 피어오르는 의문에 쉽게 읽어내려갈 수 없었다. 다만 이런 의문들을 배제하고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만 생각한다면 쉽게 읽어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권 읽는 것도 나는 이리 힘들었는데 세 권짜리 작품은 과연 어떻게 이 [신곡]을 표현해냈을 지 궁금하다.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라 평가받는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실려 있어 중간중간 각각의 장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번역상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몇몇 눈에 띄기도 했다. 한 번 읽기에는 부족한,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샅샅이 탐구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신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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