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심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시험 성적 때문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 살인적 경쟁환경에 내몰리지 않을 권리, 공부 못한다고 '왕따' 당하다가 "엄마 아빠 미안해요"라며 우서 써놓고 자살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아이들은 망가지고 깨어지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p 279-280
읽다가 울컥해서 또 눈물 줄줄.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결심했던 것들, 잊지 않아야지! 나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은 왜 중요한가> 챕터를 읽고나니, 내가 생각한 아이교육의 방향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것 같아 뿌듯했다. 아이들에게 책이 중요한 이유. 역지사지와 연결의 힘을 믿는다. 이 챕터에 인상적인 문구가 많은데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이야기를 읽게 하라. 위대한 인간들의 모험담, 전기, 영웅담, 신화 등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읽게 하라. 그러면 아이들은 인간적 위대성이란 무엇이며 위대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고 그는(화이트헤드) 말합니다.
p 271
발터 벤야민은 이미 50년 전에 '이야기와 정보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정보는 그것이 새로운 정보일 수 있는 순간이 지나면 가치가 소멸한다......그러나 이야기story는 다르다. 이야기는 자신을 소비하지 않는다. 그것은 힘을 유지하고 모아두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그 힘을 방출한다.
p259
과연, 먼 미래에 책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이라도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읽는 사람이 있다면 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책이 주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사회를 망하게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이 결정의 오류, 곧 틀린 결정을 선택하고 그것을 따라가기다.
p 229
저자의 글들은 그 자신이 말한 것처럼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리고,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에 대한 의견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머리를 세게 맞은 듯 멍-해졌다. 저자의 글들을 하나씩 곱씹다보면 그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인간의 성격/개성이 약 몇 알로 개조될 수 있다면 '인간'은 무엇인가? 슬픔의 형식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건강한가? 더 중대한 문제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일으키는 사회적 환경과 구조에 대한 비판, 질문, 개선은 이 경우 필요없는 것이 되고, 개인 환자의 '치료'만이 전능한 해결책이 된다는 점이다.
p171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나는 대목. 슬픔이라는 감정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에 깜짝 놀랐었는데, 저자는 더 나아가 그것을 사회적 문제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슬픔, 혹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부정적 감정들. 그 감정들의 효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