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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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끝난 세상에서 생명을 거두어야 하는 이들. 타인의 목숨을 취할 자격과 그 기준은 무엇일지 철학적인 의문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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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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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작품]

 

저희 부부에게 아이들은 아무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첫째는 결혼하고 두 달만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둘째도 가질까 말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덜컥 생겼어요. 물론 지금의 둘째가 태어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어쨌든 '아기를 가질지 말지' 고민한 적이 없었다는 것, 아이가 생기지 않는 괴로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기를 꼭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삶의 방식은 다양한 것이 당연하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할 뿐입니다.

 

늘 높은 가독성을 자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희망의 끈]은 '아이'와 관계된 작품이에요. 지진으로 인해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부부, 삶의 목표를 갖기 위해 또 한명의 아이를 갖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거치기에는 아내의 나이가 많아 불임 클리닉을 방문하게 되죠. 그렇게 태어난 시오미 부부의 아이 모나. 시간이 흘러 시오미 유키노부는 한 살인 사건에 연루되고, 이 사건을 가가 교이치로의 사촌인 마쓰야마 슈헤이가 맡게 됩니다. 사건 해결에 바쁜 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아이를 갖고 낳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키운다는 것은 무엇이고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내가 죽은 형제들을 대신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로 인해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염려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건강에 주의해야 하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삶. 내가 내 자신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의 대용품인 것 같다는 느낌은, 상상 이상으로 괴로울 것 같아요. 자신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고, 부모님이 나를 통해 누군가의 그림자를 찾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야 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 계속 묻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 그 사랑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매순간 느끼면서 살아가는 기분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결국 아이가 바라는 것은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보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 아닐까요!

 

갑자기 '내가 너의 아빠다!'라고 나타난 사람에 대해 슈헤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일찍 돌아가셨다고 들었고 평생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역시나 아버지의 빈 자리를 느끼면서 살아왔으려나요. 어머니의 사랑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궁금하겠죠. 아버지의 마지막을 알면서도 만나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망설이는 그의 모습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고, 누군가는 연인의 임신 사실에 경악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아이'란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작품 속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많은 의문을 끌어안은 채 복잡한 마음으로 남겨진 기분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었다는 것. 지금은 이 한 가지 사실에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이 사랑하렵니다.

 

걸리는 부분 없이 쑥쑥 읽혔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겁고 귀중한 것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기대하고 읽게 되는 듯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잘 읽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재인>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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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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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 특히 엄마라면 틀림없이 울게 될 것이다!!]

 

나는 베서니와 함께 있을 거예요. 아이를 만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를 내 품에 안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요.

p394

 

읽는 동안 꾹 참아 눌렀던 울음이, 결국 마지막 부분에 가서 터지고 말았다. 헬레나가 남긴 이 편지를 읽는 엄마 독자라면 누구나 나처럼 눈물을 흘리다 못해 오열하지 않았을까. 내 손 끝에 닿는 아이의 살결, 아이가 품에 안겼을 때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느낌, 코끝을 스치는 아이들 특유의 체취. 나는 지금도 아이들이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종종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그렇게 사랑하는 아이를 다시는 만질 수도 없고 품에 안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아마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닌 그런 시간 속을 정처없이 헤매게 되겠지. 헬레나처럼.

 

'로맨스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가 헬레나 로스. 그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종양이 온 몸에 퍼진 그녀는 쓰고 있던 작품을 계약 해지하고 자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세상에 남겨두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작품 한 편을 완성하기에 이미 헬레나는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것은 대필작가를 이용하는 것. 헬레나가 원하는 대필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마르카 반틀리. 외설적인 작품 세계 때문에 헬레나와 반목하지만, 결코 실력이 없는 작가는 아니라는 평가 아래 자존심을 버리고 마르카에게 연락한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마르카 반들리. 이후 헬레나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두 사람의 따뜻하고 가슴 아픈 집필이 시작된다.

 

헬레나는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은 채 오직 대리인인 케이트와만 연락한다. 그것도 전화로만. 남편과 아이가 있었지만 4년 전에 그들을 모두 잃었다. 시종일관 건조한 헬레나의 음성은 그녀가 가족을 모두 잃었기 때문만은 아니라, 그들의 죽음에 헬레나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남편과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로 속죄하듯(속죄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남겨두고 싶은 헬레나. 죽음을 코앞에 둔 그녀 앞에 나타난 마르카 반틀리는 헬레나에게 세상 둘도 없는 최후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 반틀리의 정체가 첫 번째반전!! 그리고 두 번째 반전은, 그녀의 글 속에 숨어 있다.

 

슬픈 사연일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내 머리 또한 멍해졌다. 그 모든 일을 겪는다면 삶은 지옥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고 마음 속이 마구 휘몰아쳐 책을 던지다시피 놓은 뒤 한참을 서성여야 했다. 그러다 결국 헬레나가 반틀리 앞에 놓인 편지를 읽다 눈물이 터져버린 것이다. 아이가 없는 이 생을 어떻게든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는 헬레나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하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하나된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 하다.

 

띠지에 적힌대로 과연, 이 소설은 내 마음을 엉방진창으로 뒤흔들어 놓았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이미 책을 읽은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계속 이 이야기가, 헬레나의 목소리가 내 몸 속을 휘젓고 다닌다.


** 출판사 <미래지향>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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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 -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가득한 세계사 이야기
브루크 칸 지음, 켈리 캔비 그림, 김미선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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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 아이는 아직까지는(?) 한국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유치원에서 배우기도 하고, 집에서 책도 읽고 관련 동영상도 봐요. 아마도 이 아이는 아직 시험이라는 것을 모르는 데다, 역사 속 이야기를 그저 하나의 동화처럼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더 재미나겠죠. 이 아이가 역사와 관련지어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이집트와 관련된 내용들이에요. 피라미드, 스핑크스, 미라. 모두 어린 아이가 흥미를 가질 법한 내용들이죠. 특히 스핑크스를 통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어미라고 할까요.

 

한국사보다 방대한 내용과 지역을 자랑하는 세계사도 한걸음 내딛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세계사 전집도 많지만 너무 볼륨이 크고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많은 책으로 들이밀면 겁을 내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 와중에 이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은 지금 저희 아이에게 안성맞춤이었다고 할까요! 요즘 수수께끼와 넌센스 퀴즈에 빠져 요상한 문제를 내곤 하는 아이가 짧게 짧게 이루어진 내용들을 읽고 들으면서 저에게 문제를 내곤 하거든요.

 

고대문명부터 중세,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길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 파라오> 부분에서는 파라오의 개념, 투탕카멘, 피라미드에 대해 간략히 소개되어 있는데요, 저와 함께 투탕카멘 전시회도 다녀왔던 터라 정말 반가워하더라고요. 아이가 흥미를 보인 부분은 쿠푸 왕의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에 2백만 개가 넘는 돌덩어리가 쓰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백만 개면 대체 몇 개냐부터 시작해서 이 돌을 옮기기 위한 방법에 관한 그림을 다른 책에서 봤다로 이어져 연계 독서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재미있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당연히 저희 아이는 아직 민주주의라거나 비단길, 종교 개혁 같은 이야기는 아직 잘 모릅니다. 읽어줘도 이해를 잘 못하는 눈치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역사 공부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법! 아직은 노출 정도에 의의를 두고 있고요, '어린이'라는 말이 들어간만큼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주요 개념을 익히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이에 좀 더 내용이 확장되어 있는 전집이나 다른 책들을 통해 보충할 계획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이가 저에게 퀴즈도 내고 질문도 하면서 즐겁게 읽고 있으니 만족! 역사 분야 책으로 관심 갖고 있던 <책과 함께>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니만큼 믿고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책과함께어린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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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양장)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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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을 시작으로 몇 작품 읽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 모두 재미있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작가가 처제를 잃은 뒤 슬픔을 소설로 승화시켰다는 점, 한파가 몰아치던 항구에 독자들이 모여 작품의 결말을 기다렸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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