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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별도(함께 읽는 별안간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된 짐 로저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경제와 경영 분야에는 문외한이기도 하고 어쩐지 어렵게 느껴져 잘 안 읽게 되는 게 사실이다. 아마 이번에 리딩투데이에서 함별도 도서로 읽지 않았다면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짐 로저스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쳤을텐데,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찌되어도 좋다면 안 읽어도 좋다는 무서운(?) 말씀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왜냐! 나는 우리의 삶에 무지무지 관심이 많고,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거창한 범위보다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 지에 대해 어마무시 궁금하고 걱정되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이 두 인물에 대해서도 사실 잘 모른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정치, 경제학을 전공했고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꼐 글로벌 투자사를 설립했다. 10년 동안 4,200퍼센트라는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전설이 되었는데, 본문을 인용해보자면 그는 그 후 전재산을 홀라당 잃은 경험도 있는 모양이었다. 1980년 37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기도 하고, 금융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했으며, 오토바이 세계일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면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독자적인 혜안으로 리먼 사태, 중국의 대두,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개방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적중시킨 그는 지금,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상하고 싱가포르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수년 안에 최악의 베어마켓(하락장)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최악의 위기로, 개인 파산은 물론 주식시장의 폭락에,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얽혀 엄청난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라 예견한다. 이런 대참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주된 내용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10년 후의 통일된 한국의 급부상과 50년 후 일본의 쇠퇴를 이야기해 논란이 되었다. 2019년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자신이 열 살짜리 일본인이라면 주저없이 일본을 떠나겠다'는 내용에 주요 매체의 관심을 끌었고, 단기간에 15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니, 과연 그의 예언이 실현될 지 궁금해진다.
1장에서는 어째서 그가 '한반도가 앞으로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북한과의 통일, 그로인해 해결될 저출산 고령화, 한국 아이들의 '장래 직업 순위' 중 1위가 공무원이라는 것에 대한 경각심, 한반도 통일로 미루어 짐작한 관광업과 농업의 발전가능성, 대통령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예의 그 문제적 발언이 등장하면서 허울뿐인 일본의 호경기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문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방안, 앞으로 일본에 투자해야 할 산업, 일본이 부흥하기 위해 취해야 할 방법들에 대해 기술한다. 3장에서는 아시아에서 세계 패권국에 가장 근접한 나라인 중국을 소개하며 중국의 성장 가능성, 주목하는 중국 주식, 중국의 약점, 중국 경제에 대한 조언, 미중 패권전쟁의 승자 예언까지 서술되어 있다. 4장에서는 아시아를 둘러싼 나라들(미국, 러시아, 인도)을 열거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인도 경제, 주시해야할 러시아 경제 등 다각도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분석한다. 5장에서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에 대해 역설하면서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주식을 살 것, 실물자산의 가치를 깨달을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돈과 경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공지능과 핀테크, 돈의 형태의 변화에 따른 경제의 변화 등을 기술한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이해가 되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단 흠흠 하며 읽기는 했는데 과연 북한과 통일된다고 해서 저출산 문제가 해결이 될 지, 그의 예견대로 상황이 돌아갈 지 궁금하다. 저자는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역사를 잘 알고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시점을 배워야 한다고. 그가 이 책에서 예견한대로라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주목할만한 나라로 떠오를텐데, 문제는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코로나19가 전염되기 전이고, 북한이 개성공동사무소를 폭파하기 전이기도 하다. 바이러스와 북한의 이런 행동에 짐 로저스는 또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한편, 부디 그가 예견한대로 되면 좋겠다고 바라본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