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클래스메이트 1학기 + 2학기 - 전2권
모리 에토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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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초등학교 때와는 다른 설레임으로 맞이하는 중학교 입학. 치즈루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은 '아이모토'라는 성 때문에 항상 출석번호 1번을 피해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새학기 처음 자리는 늘 제일 앞줄 창가, 가장 구석진 자리다. 앞을 보고 왼쪽을 봐도 책상이 없어서 믿고 의지할 사람은 오른쪽 옆에 앉은 구보 유카 뿐이지만, 다들 꺼리는 동급생이라 말 한마디 건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치즈루의 눈에 들어온 뒤에 있는 빈자리 쪽으로 다가온 여자아이. 눈이 마주쳐 살짝 지은 미소에 같이 미소로 화답해주는 이 아이로 인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뒷자리 친구는 에노모토 시호리. 둘은 금방 친해져 마침내 중학교 생활을 즐기기 시작하고, 조금이라도 생활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는 치즈루에게 시호린이 건넨 따스한 조언이 큰 힘이 되어준다.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세일러복을 입고 조금은 성숙해진 몸과 마음으로 접하게 되는 중학교 첫날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클래스메이트]는, 총 24명의 동급생 한명한명을 모두 등장시켜 그들의 시각에서 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다. 24명의 눈으로 전개되는 소설이 조금은 산만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나의 소설로 완성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매끄럽게 전개되어 가는 이야기. 친구 관계로 고민하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고, 예상보다 빨리 닥친 인생의 시련으로 괴로워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풋풋하게 그려져 있어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꼈다. 개학 첫날 교실에 들어갈 때의 어색함, 서로의 얼굴을 살피며 친해지기 위해 조금은 딱딱한 미소를 지었을 얼굴, 성적 때문에 고민하고 친구 관계로 힘들어했던, 잊고 있는 줄 알았던 추억들이 하나둘 떠올리 조금은 멋쩍은 기분.

 

모리 에토의 작품은 [다이브], [다시, 만나다] 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데 앞의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어 [클래스메이트] 또한 궁금했다. 성인보다는 지금 한창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할만한 소설. 특히 중학교에 갓 입학했거나 내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본다면 두근두근, 설레이며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한 편의 일본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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